로켓인터넷의 동남아시아 패션 플랫폼 ‘자롤라’, 수익 악화로 일부 사업 부문 매각
2016년 04월 15일

zalora

이달 12일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 플랫폼 라자다(Lazada)가 알리바바로부터 10억 달러(한화 약 1조1천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지분 대부분을 내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동남아시아 오픈마켓 자롤라(ZALORA)가 수익 악화로 일부 사업 부문의 매각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의 성공 비즈니스 모델을 그대로 채용하거나 비슷하게 만들어 여러 나라에 빠르게 서비스하는 것으로 유명한 독일의 로켓인터넷이 운영하는 자롤라는 패션 전문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현재까지 총 2억5천만 달러(한화 약 2천8백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로켓인터넷은 라자다와 자롤라가 동남아시아 시장에 소개된 2012년, 5억5천여 명의 인구를 보유하고도 아마존이나 이베이 같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없다는 점에 주목해 큰 투자를 감행했으며 2015년 두 회사 모두 수익을 창출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 이후 두 회사 모두 시장 성장이 정체됨에 따라 수익 악화에 시달렸다.

로켓인터넷이 패션 전문 이커머스 기업 자포스(Zappos)를 표방해 만든 자롤라는 현재 태국과 베트남 사업 부문을 매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포스는 이에 대해 공식적인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현재까지 자롤라는 인도네시아, 대만, 호주 등 아시아 지역 11개 국가에서 서비스되었으며, 향후 추가적인 비용절감을 위해 태국과 베트남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사업 부문 매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로켓인터넷이 최근에 발표한 기업 재정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자롤라의 수익은 2억8백만 유로(한화 약 2천6백억 원)로 78% 성장했다. 하지만 순손실은 36% 증가해 9천3백만 유로(한화 약 1천2백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라자다가 발표한 수익 악화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지만 몇몇 미디어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자롤라의 보유 현금이 넉넉지 않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비용 절감 시급한 상황이다.

라자다처럼 자롤라 역시 다수의 투자자 및 잠재적 인수자를 찾아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롤라는 현재 로켓인터넷의 패션 관련 전자상거래를 담당하는 글로벌 패션 그룹(GFG, Global Fashion Group)에 소속되어있다. 이로 인해 추산이 어려워진 자롤라의 기업 가치(작년 여름 투자 유치 시 30억 달러; 3조4천억 원) 등이 인수자를 찾는 데 걸림돌이 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자롤라가 매각 중인 태국 사업 부문은 태국 현지 기업이 1천만 달러(한화 약 114억 원)에 구매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베트남 사업 부문은 아직 관련 정보가 없는 상태다. 한편, 로켓인터넷은 작년에 배달 주문 서비스 '푸드팬더(Foodpanda)'의 베트남 사업 부문을 매각한 바 있다.

동남아시아 시장은 중국, 인도와 같은 대형 시장의 그늘에 가려져 있지만, 5억5천여 명의 소비자를 보유했으며 중산층이 지속해서 증가 중이기에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하지만, 전체 구매의 3%만이 온라인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물류 시스템 부족, 지역별 문화 차이 등의 어려움이 존재한다. 이에 라자다나 자롤라 같은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이 엄청난 자금을 투자했음에도 위기에 몰리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로켓인터넷은 향후 아시아지역에 자롤라나 푸드팬더 같은 대규모 사업이 아닌 초기 단계 스타트업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다. 예를 들어, 저렴한 호텔만을 다루는 호텔 가격비교 및 예약 서비스 젠룸스(Zen Rooms) 등이다. 이러한 로켓인터넷의 새로운 전략은 아시아 지역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로켓인터넷은 인도 지역 대형 사업인 팹퍼니시(Fab Furnish)를 이달 매각했으며, 푸드팬더와 자봉(Jabong)의 인수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켓인터넷의 새로운 소규모 사업 전략이 향후 아시아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지 기사 출처: Tech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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