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오렌지팜의 서상봉 센터장, “한국 스타트업의 중국 진출 돕는다”
2016년 06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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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利)으로써 사귐은 이익으로 인해 흩어지게 되고(以利相交, 利盡則散)’, ‘힘(勢)으로써 사귐은 힘에 따라 기울기 마련이며(以勢相交, 勢去則傾)’, ‘오로지 마음으로 사귐이야말로 오래 지속될 수 있다(惟以心相交, 方成其久遠)”, 조상래의 <대국굴기>

스마일게이트그룹(권혁빈 회장)은 ‘크로스파이어’라는 1인칭 슈팅게임(FPS) 게임으로 유명하다. 글로벌 회원 5억 명, 동시접속자 600만 명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크로스파이어’는 특히, 중국 시장의 현지화에 성공한 바 있다. 2007년, ‘서든어택’, ‘스페셜 포스’와의 경쟁에 밀려 고전하던 ‘크로스파이어’는 당시 중국의 신생 퍼블리셔, 텐센트(Tencent)와 손잡고 재기의 기회를 마련하게 된다. 중국 사정을 가장 잘 아는 텐센트의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맞춰 재탄생한 '크로스파이어'는 낮은 컴퓨터 사양과 부족한 네트워크 인프라에도 불구,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어 유저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마침 온라인게임의 폭발적인 성장세에다 텐센트가 QQ메신저를 통해 확보한 유저 데이터가 접목되면서 '크로스파이어'는 2009년 동시접속자 수 100만 명을 넘어서게 된다.

‘크로스파이어'는 '철저한 현지화', '시장의 타이밍', '제품의 적정성’이라는 3박자가 절묘하게 결합해 중국 진출에 성공한 사례다. 이와 같은 성공의 DNA는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한국의 스타트업들에게 착상(着床)되어, 또 다른 성공 신화의 플랫폼이 될 수 있을까? 스마일게이트의 희망스튜디오(이사장 권혁빈)가 운영하는 청년 창업지원 인큐베이션 센터 오렌지팜(Orange Farm, 서상봉 센터장)의 ‘오렌지 팜 베이징 프로그램’은  이같은 측면에서 주목된다. 오렌지 팜은 중국 베이징 중관춘(中關村) 내 위치한 '이노즈 인큐베이션 센터'에서 협약을 맺고 한국의 우수 스타트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오늘은 청년 창업지원 인큐베이션 센터 오렌지팜의 서상봉 센터장 인터뷰를 통해, ‘오렌지 팜 베이징 프로그램’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보자.

-‘오렌지 팜 베이징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오렌지팜 베이징 프로그램은 스마일게이트가 보유하고 있는 중국 시장의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기반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우수 벤처·스타트업 기업을발굴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기 프로그램의 중국 측 파트너인 이노즈는 중국 과기부 소속 국영 기업 ‘중관춘발전집단(中關村發展集團)’과 IT기업 ‘아이소프트스톤(iSoftStone)’의 조인트 벤처로 지난해 10월 중관춘 제트파크(Z-park) 내부에 설립된 인큐베이팅 전문 기업이다. 양사는 앞으로 한국의 우수 스타트업 발굴 및 중국 진출 시 법인설립, 초기정착에 대한 적극 지원, 중국 사업 시 필요한 현지 네트워크(스타트업, VC, 엔젤투자, 정부 등)를 연결해주는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며, 양국의 교류확산을 위해 정기적으로 교류회 및 데모 데이를 공동 기획하고 중국의 우수한 스타트업 역시 한국 오렌지팜에 입주하도록 해 동일한 조건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 스타트업의 선정 기준은?

오렌지팜 베이징 프로그램은 창업 아이템에 대한 특정한 기준과 카테고리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국내에서 제품 및 서비스 개발이 완료되어 운영 중인 스타트업이 대상이지만 회사 내에 중국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을 보유해야 한다. 또한, 중국 시장에 대한 막연한 비전보다는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와 마일스톤을 보유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다. 설립 5년 이내의 기업이라는 조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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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타트업들의 중국 법인이 설립될 중관춘이란 지역이 궁금하다 .

중국의 리커창 총리는 ‘대중의 창업, 만인의 혁신(大众创业,万众创新)’이라 말하며 청년들에게 창업을 장려하고 있다. 베이징의 중관춘 지역은 이를 위한 요람과 같은 곳으로, 우수인력과 정책지원 및 자금이 몰리면서 중국 전체 창업투자의 1/3이 집중되고 있는 곳이다. 중관춘에는 유수 대학 및 국책연구기관의 고급인력과 해외에서 귀국한 우수인력이 풍부하고정부에서도 창업과 관련해 기금 조성해외진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청년 및 기술창업 활성화를 위한 혁신거리(innoway)미국의 실리콘밸리와 유사한 인큐베이팅·투자·미디어 등 20여 개의 창업지원 서비스 플랫폼이 구축되어 있다.

- '오렌지 팜 베이징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스타트업이 얻게 될 지원내역은?

오렌지 팜 베이징 프로그램은 인큐베이팅 사업이다. 중국 파트너사 이노즈에 입주할 때, 사무실 임대료를 실비수준으로 지원하고, 중국 관계사(스타트업 및 VC, 엔젤투자자)와의 네트워킹 및 데모 데이 개최를 지원하며, 중국 법인설립 및 중국의 특허 인허가권등에 대한 교육도 함께 진행한다. 또한 중관춘이란 지역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중국의 정부가 운영하는 기금 및 투자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중에 있다.

- '오렌지 팜 베이징 프로그램'의 모집 절차가 궁금하다.

6월 5일 이후로 상시 모집이 시작됐다. 온라인으로 서류를 접수한 후, 서면 및 대면 평가, 최종 PT까지 약 1~2주 정도가 소요된다. 그 이후 선정자들은 3~4주 정도의 국내 교육을 받게 되며, 7월 초부터 중국 이노즈에 입주할 수 있다.

이외에, 오렌지팜의 서상봉 센터장은 "중국은 자본의 논리만이 아닌, 관계와 역사에 대한 통찰과 함께 긴 호흡이 필요한 시장이다”라며, 현지화를 위한 네트워킹과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태양의 후예>의 경우, 한.중 동시 방영을 위해, <태양의 후예> 제작사 NEW는 아이치이라는 동영상 플랫폼을 선택한 바 있다. 이같은 선택의 이면에는 제작사 NEW에 전략적 투자를 집행한 바 있는 미디어 그룹인 '화쳐미디어'와 '아이치이'의 오랜 파트너쉽이 있었다.  화쳐미디어는 콘텐츠 제작 및 배급사에서 종합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 일찍부터 동영상 플랫폼 회사 아이치이와 손을 잡고, 2014년 8월에는 양사가 공동 출자한 '화처아이치이미디어회사'를 설립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양사는 다양한 인터넷 콘텐츠 및 IP를 개발하고 이를 전자 상거래 영역으로 확장하는 실험을 전개해 왔는 데, <태양의 후예>가 이와 같은 전략이 낳은 성공 사례다.  2009년, 중국 시장을 진출하기 위한 ‘크로스파이어’에게 텐센트라는 훌륭한 퍼블리셔가 있었 듯이, 2016년 <태양의 후예> 역시 화쳐미디어와 아이치이가 종합 엔터테인먼트회사로서 성장하고자 하는 큰 그림과 함께 하였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유념해야 한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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