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게이트 벤처스, ‘동남아 펀드 II’ 706억 원으로 마감
2016년 06월 15일

동남아시아의 초기 기업 벤처캐피털인 골든 게이트 벤처스가 두 번째 초기 단계(Early stage) 벤처 펀드를 최종적으로 마감했다고 발표했다. 최종 펀드 모금 금액은 아시아, 유럽 및 중동으로부터의 자금을 합쳐 6천만 달러(한화 약 706억9천만 원) 규모다. 이는, 본 펀드의 초기 목표 금액인 5천만 달러(약 589억1천만 원)를 천만 달러가량 상회한다. 2011년부터 7개의 아시아 국가에서 30개가 넘는 회사에 투자해온 골든 게이트 벤처스는 새롭게 확보된 자금을 활용해 동남아시아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테마섹(Temasek)및 왈도 세브린(Eduardo Saverin,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과 같은 기존 투자자 이외에도, 2개의 아시아 지역 기관 및 유럽 지역의 미디어 그룹이 유한 책임 파트너로 합류했다. 한국에서는, 한화생명이 골든 게이트 벤처스와 손잡고 빠르게 성장 중인 동남아시아 시장에 함께 진출한다.

태국에서는 '디지털 벤처스'라는 이름의 벤처 캐피털 기업을 최근 설립해, 시암 상업 은행(Siam Commercial Bank)이 함께하고 있다. 디지털 벤처스 컴퍼니의 이사회 의장인 타나 티에나차리야(Thana Thienachariya)는, "은행들은 경쟁력 유지를 위해 산업계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벤처스를 설립해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고 투자를 비롯해 스타트업 기업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협업하고자 한다. 이에 골든 게이트 벤처스가 적합한 파트너라고 믿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

독일의 미디어 그룹인, '후베르트 부르다 미디어(Hubert Burda Media)'는 유럽 최대의 컨슈머-인터넷 회사 중 하나로 골든 게이트 벤처스 투자를 통해 성장 중인 동남아 시장의 디지털화를 촉진할 기회를 찾을 계획이다.

골든 게이트 벤처스 펀딩 규모는, 2016년 1/4분기의 글로벌 경기 둔화와 이머징 마켓에서의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매년 두 배씩 성장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해당 지역 기반의 유니콘(기업 가치가 1억 달러가 넘는 스타트업) 집단이 출현하고 있는 곳으로, 싱가포르의 운송 플랫폼 회사인 그랩(Grab), 로켓 인터넷이 길러낸 이커머스 라자다(Lazada), 게임 회사인 가레나(Garena)를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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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의 1억 달러 가치의 회사들

2년 내에 1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성장 스타트업들도 계속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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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달러 가치에 접근 중인 동남아시아 회사들

6억 인구와 빠르게 성장 중인 중산층으로 인해, 동남아시아 국가들 전반의 GDP 성장은 매년 6~14%에 달하고 있다. 구글 및 테마섹의 'e-conomy SEA' 보고서에 의하면, 해당 지역에는 2억6천만 명 이상의 인터넷 사용자가 있으며, 380만 명의 사람들이 매달 처음으로 온라인 세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한다. 이 유례없는 변화는 해당 지역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는 인터넷 시장으로 만들어, 2025년에는 인터넷 사용자가 4억8천 명에 이르며, 2천억 달러를 온라인에서 소비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선진국 시장과 달리, 동남아시아 시장의 인터넷 침투는 스마트폰 사용이 주된 이유다. 따라서, 이곳의 스타트업은 모바일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베이, 또는 알리바바와 같은 마켓플레이스 회사와 비교한다면, 기존 회사들의 데스크톱 중심 인터페이스와, 해당 지역에서 성장한 모바일 위주의 마켓플레이스인 카루셀(Carousell)의 큰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비니 로리라(Vinnie Lauria), 골든 게이트 벤처스 매니징 파트너

동남아시아 지역의 정부들은 기술 기업군의 번영이 해당 지역 경제에 막대한 이득이 된다는 사실 역시 인지하고 있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및 인도네시아와 같은 국가들은 기업가 및 스타트업을 양육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및 인센티브를 활발히 운영 중이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스타트업 프로그램들이 아직은 초창기에 있지만, SME 론을 낮은 금리로 제공하면서, 금융 기술 스타트업을 위해 10억 달러까지 지원 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정부는 2011년에서 2015년까지, 과학 연구개발 예산으로 약 130억 달러를 집행했으며, 말레이시아 정부의 경우 2015년에만, 연구·혁신 및 투자 예산으로 5억 달러 배정을 발표했다.

벤처 캐피털 업계에서는 이미 동남아시아 시장 내 기술 기업 투자에 5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구글 및 테마섹의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지역의 GDP 성장에 발맞추기 위해, 향후 10년간 400억 달러 이상이 투자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한편 골든 게이트 벤처스는 "새로운 자금을 통해, 동남아의 초기 단계 벤처 캐피털 분야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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