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분야 큰 손 ‘디즈니’, 스타트업과 손잡다
2014년 07월 10일

현재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유망한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 육성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젠 정말 스타트업과 관련된 시장과 관심이 정말로 커지고 있음을 매일매일 새롭게 느끼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난 7일 디즈니에서도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로 잘 알려진 '테크스타스(Techstars)'와 협력하여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디즈니 엑셀러레이터(Disney Accelerator)'를 진행한다고 발표하여 해당 내용을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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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엑셀러레이터(Disney Accelerator) 메인화면

15주간 동안 진행되는 본 프로그램에 선정된 11개 스타트업은 디즈니의 경영진들이 직접 멘토링을 수행하고 최고 12만 달러(한화 1억2,135만6,000 원)의 투자도 진행된다.

멘토로 참여하는 주요 인물들은 디즈니 회장 겸 CEO인 로버트 아이거(Robert A. Iger)를 비롯해 픽사(Pixar), 마블(Marvel), 루카스필름(Lucasfilm), 에이비씨(ABC), 이에스피엔(ESPN) 및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리더 및 투자자, 테크스타스(Techstars)의 기술 리더들이다. 이들 멘토들과 함께 사업계획, 제품출시, 마케팅 캠페인, 중장기 전략 등을 검토하여 10월 14일에 개최되는 데모데이(DemoDay)에서 성과를 발표하게 된다.

선정된 11개 스타트업은 다음과 같다. 리스트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11개 스타트업의 아이템을 살펴보면 이미 나름대로 브랜딩이 잘 되고 있는 곳들도 눈에 띄는데, 아이들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및 학습 서비스와 로봇 분야가 중심이긴 하나 콘텐츠 마케팅과 큐레이션 서비스도 포함되어 있어 디즈니와 유관 업계 최고의 멘토들이 함께하는 지원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산출물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 버즈스타터(Buzzstarter) : 세계 최초 프로그램 방식의 콘텐츠 마케팅 플랫폼.
  • 쵸어몬스터(ChoreMonster) : 아이들이 재밌게 집안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웹, 모바일 플랫폼.
  • 코다리카(Codarica) : 자체 캐릭터인 '코디 코더'와 '홀리 해커'를 이용한 어린이용 코딩 교육.
  • 코고(Cogo) : 콘텐츠 생산자를 위한 영상 수익화 솔루션.
  • 조그(Jogg) : 사용자가 영상을 간단하게 다운, 편집,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
  • 스피로(Sphero) : 스마트 디바이스로 조종할 수 있는 로봇 공을 출시한 스마트 장난감 회사.
  • 사이드라인스(Sidelines) : 400명의 전문가가 온라인 상에 있는 댓글, 논의 등을 큐레이션 해주는 서비스.
  • 스노우슈(SnowShoe) : 터치 스크린과 상호작용하는 스탬프 제작 회사.
  • 트위그테일(Twigtale) : 아이의 성장 발달 과정마다 부모에게 전문가 조언을 제공해주는 플랫폼.
  • 티폰(TYFFON) : 2,500백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좀비부스' 시리즈를 만든 엔터테인먼트 앱 개발사.
  • 유블리(Ubooly) : 아이들을 위해 말하고 듣는 스마트 토이 제작사.

개인적으로 이번 프로그램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 그 동안 주로 기술이 주도하는 ICT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스타트업 생태계가 움직여 왔고, 엔터테인먼트나 예술 산업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두드러지지 못했다는 점에서 디즈니라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큰 손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 IoT, 모바일, 소셜, 디바이스 스타트업과의 콜라보레이션 기회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필자도 만화, 영화, 드라마 등 컨텐츠 분야의 종합 제작/매니지먼트 기업을 지향하는 스타트업 창업자분들을 종종 만나게 되고 투자를 포함하여 포괄적인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아이템 속성이 갖는 특수성도 물론 있지만 역시 이런 분야의 스타트업을 제대로 평가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전문 투자 조직이나 엑셀러레이터가 부족하다는 것을 항상 실감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디즈니 엑셀러레이터(Disney Accelerator)' 프로그램이 좋은 사례를 만들어 줌으로써, 국내에서도 산업간 기업간 접점을 적극적으로 찾고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데모데이(DemoDay)까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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