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언제까지 페이스북으로 큐레이션 할텐가, 지금당장 Vingle it!
2013년 07월 04일

 일상의 소소한 재미와 기쁨을 공유할 수 있는 버티컬 SNS인 페이스북와 트위터는 이용자의 ‘관심’과 ‘네트워크’가 더해진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구축한 온라인 네트워크 속에서 자신이 관심을 둘 만한 콘텐츠를 팔로우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필요한 정보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늘 새로운 정보를 나르지만, 항상 반응이 좋을 수도 없는 게 현실이다. 나의 개인적 경험을 공유하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켰을지라도, 불특정다수에게는 관심 밖의 콘텐츠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나를 팔로우하거나 친구 관계에 놓인 사람은 수백 명에 달하지만, 서로 다른 관심사를 가진 사람이 가득한 대규모 커뮤니티에서 콘텐츠의 파급효과를 기대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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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요즘 SNS 3.0으로 ‘소셜 큐레이션’이 뜨고 있다. SNS 2.0에서는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콘텐츠가 형성되었다면, 지금은 콘텐츠를 중심으로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주제별로 나누어진 카테고리 안에 콘텐츠를 꾸준히 생산하다 보면 ‘이용자’가 모이고 결국 하나의 팬덤까지 구축된다. 동시에 실시간과 공유라는 장점이 엮여 정말 필요하고 검증된 콘텐츠만을 골라볼 수 있는 장 또한 마련된다. ‘어른들의 놀이터’를 표방하고 등장한 한국판 Pinterest인 Vingle도 이러한 대류에 합류한 스타트업 서비스로, 관심사를 기반으로 친구들과 콘텐츠를 소비/생산할 수 있는 소셜 매거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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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차원 팔로우, 콘텐츠 유통에 날개를 달다

온종일 상주하고 있는 페이스북에서는 콘텐츠 중심으로 관계를 형성하기 어려운 시스템이다. 시간대별 실시간으로 범람하는 콘텐츠 속에서 유용한 정보를 찾는 것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일상이나 편파발언 혹은 욕설이 난무하는 피드 속에서 '네트워크'까지 해야 하기에 피로감마저 든다. 페이스북에서는 영화와 도서, 사색과 걷기,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내게 베푸는 자비라는 건 없다.

이에 Vingle에서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관심 있는 콘텐츠만 피드로 받아볼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콘텐츠 프로바이더와 리더 사이 균형적인 네트워크를 만들어나가는 생태계를 제공한다. Vingle이 가진 또 다른 매력은 자신이 가진 미디어 채널로의 유입을 적극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불특정다수에 노출되었던 미디어 콘텐츠가 관심사를 기반으로 모여든 사람에게 정확하게 타겟팅되어 큐레이션된다는 점은 수요/공급을 만족할 수 있는 매력 포인트이다.

 

현재 Vingle은 오프라인 개념을 빌려 서비스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친목을 도모하는 네트워킹 장인 '파티'는 관심사를 의미한다. (맛집, 카페, 한국영화, 인도영화, 스타트업 등) 그 파티 안에 만들어지는 단일 콘텐츠는 '카드'를 의미한다. 유저는 카드를 만들고, 카드는 성대한 파티를 위한 '주재료'인 셈이다. '콜렉션'으로 자신만의 스크랩북으로, 모든 콘텐츠를 담을 수 있다. 하나의 주제로 모은 카드를 기반으로 의미 있는 콜렉션이 만들어지면, 파티에 '발행'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콘텐츠가 노출되는 길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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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담벼락을 통해 눈여겨본 문구와 사진도 모두 Vingle it, 재미있게 읽은 누군가의 블로그도 모두 Vingle it, 유튜브에서 마음에 드는 동영상을 찾았다면 Vingle it! 그림, 영상, 글 콘텐츠의 포맷에 관계없이 링크만 첨부함으로써 카드를 손쉽게 생산할 수 있다. 현재 사진 10개, 혹은 동영상 1개까지만 첨부하여 글을 발행할 수 있는데, 멀티미디어의 종류에 상관없이 하나의 카드에 '모두' 첨부할 수 있게 된다면 DIY 유통 플랫폼으로도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스크랩북, 큐레이션, 네트워킹 기능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합쳐진 격인 Vingle은 그물망의 네트워크에서 콘텐츠를 재조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블로거나 SNS 유저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Vingle로 유입되고 있다. 네이버라는 장벽에 막혀 콘텐츠를 유통하지 못했던 블로거나 담벼락을 더럽히지 말라며 제재를 받았던 SNS 유저들이 건전한 콘텐츠 유통을 리드하고 있는 것이다. 다중 버티컬을 통한 콘텐츠 소비는 생산자마저도 다시 Vingle을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스타트업에 관심있는 당신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페이스북 친구 500명 vs 스타트업에 관심있는 친구 12,175명. 만약 당신의 콘텐츠 큐레이터로서 그 입지를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라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당신이 더 잘 알 것이다.

한편 Vingle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한 Viki를 성공적으로 이끈 문지원/호창성 대표가 이끄는 두 번째 스타트업으로, 케이큐브벤처스 및 해외투자자로부터 150만달러(한화 약 17억원)을 투자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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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기자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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