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쉬업엔젤스 이택경 대표,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은 한국 스타트업 시장이 성숙해졌다는 뜻”
2015년 11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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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쉬업엔젤스 이택경 대표

오늘 오전 한국 창업 문화 활성화 연합 네트워크 '스타트업 얼라이언스'가 진행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15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는 IDINCU 김동호 대표, 나우프로필 이동형 대표(싸이월드 창업자), 매쉬업엔젤스 이택경 대표,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이 참여해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트랜드에 관한 패널 토크를 진행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공동으로 진행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는 스타트업 창업자, 대기업 재직자,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묻는 설문 조사다. 이는 스타트업 관계자(창업자·공동창업자 등 부장급 이상) 204명, 대기업 재직자 800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1. 창업자의 43.6%가 해외 진출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가운데, 동남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높아짐, 2. 졸업 예정 대학생의 27.6%가 스타트업에 취직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응답, 3. 창업 초기 스타트업의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 되었다는 것이다.

1.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한 선호도 상승

작년에 이어 해외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스타트업의 비율이 절반에 육박(43.6%)했으며, 진출을 고려하는 지역에 있어 작년 3위에 머물렀던 동남아시아가 1위(30.3%)로 올라 진출 선호 국가의 변동이 관측됐다.

이에 이택경 대표는, 이제 스타트업 생태계가 내공이 쌓였다고 말했다. 이전 스타트업은 창업의 성지로 여겨지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동경으로 미국 진출을 선호했고 또 시장이 크고 한국과 인접한 중국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도 많았지만, 정부의 규제 등으로 사업이 막힌 경우가 많아 현실적으로 사업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업을 해 보면서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인 스타트업들이 이제 실질적으로 성공 가능한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2. 졸업예정자, 스타트업 취업 긍정적으로 생각

졸업 예정 대학생의 27.6%가 스타트업에 취직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응답한 결과에 대해 이택경 대표는 스타트업과 대기업간 인력 크로스오버가 있어야 시장이 유연해진다고 설명했다. 이는 창업을 하고 성공과 실패를 경험한 인재들이 대기업에 취직한다거나, 대기업에서 여러 교육을 이수한 인재들이 스타트업으로 유입이 되는 등 선순환이 이어지면 스타트업 생태계가 더 활발해진다는 것이다. 삼성, 현대, LG 등 대기업이 공채만을 고집하지 않고 분위기를 바꾸면 스타트업에 대한 인식이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택경 대표는 본인이 사회에 나왔을 당시엔 창업이라는 제3의 길이 존재한다는 것도 몰랐다며 벤처 2세대들(현재 스타트업)의 성공 사례와 롤모델이 많이 나와야 하며 더불어 학생들에게 여러 개의 길을 잘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3. 창업 초기 스타트업, '스타트업 생태계' 만족도 가장 높아

또한, 창업 초기 스타트업은 창업한 지 오래된 스타트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창업 1년 차~3년 차, 창업 3년 차 이상으로 갈수록 점수는 더 낮아졌다. 이는 정부 관련 지원과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등의 혜택이 초기 스타트업에 집중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이택경 대표는 성숙한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을 정부가 지원하는 것은 오히려 기업에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정부의 지원은 초기 기업들의 저변 확대에 필요하며 성장한 이후에는 민간 기업과 스타트업 간 인수·합병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해 스타트업을 3단계로 구분해 각기 다른 지원을 해야 한다며, 예비 창업가 단계에서는 관련 기술·경영 등의 교육을, 초기 기업에는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자금을, 성장 스타트업에는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택경 대표는 초기 스타트업에 "스타트업 경진대회를 가볍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것을 마치 서비스와 기술이 시장에서 검증된 것처럼 생각하지 말고 반대로 경진대회에서 몇 번 떨어졌다고 해서 우리는 안돼라고 포기하지 마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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