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강사 매칭 서비스 ‘숨고’, “사람들의 숨겨진 재능과 필요를 연결해 가치를 제공한다”
2016년 06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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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자신이 가진 재능이 있지만 우린 생활을 위해 취직을 하면서 이 재능을 취미 생활쯤으로 여긴다. 어찌 보면 다양한 이유에서 숨겨져 있는 각 사람의 재능을 드러나게 해 이를 필요로 하는 이와 연결한다면 사회에 긍정적이면서 경제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이런 의미 있는 비즈니스를 하고 싶었다.

긱 이코노미의 최대 수혜자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이들'이 될 것 

김로빈 대표가 2014년 12월에 창업해 한 차례 사업 아이템을 변경하며 2015년 9월부터 시작한 서비스가 바로 전문 레슨 매칭 서비스 '숨고(Soomgo)'다. 미국의 전문가 매칭 서비스 '썸택(Thumbtack)'이 자체적으로 발행한 '임시근로 중심 경제를 넘어서(Beyond the Gig Economy)'라는 리포트를 통해 온라인 서비스의 발달과 디지털 문화의 확산으로 나타난 '긱 이코노미(Gig Economy; 임시로 계약을 맺고 일을 맡기는 경제 형태)' 현상의 최대 수혜자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이들이 될 것이며, 이들은 기술을 활용해 가치를 찾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숨고는 음악, 외국어, 스포츠, 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이들로부터 수업을 듣고싶어 하는 사용자를 매칭해 주는 서비스로 사용자가 수업형식, 레슨 종류, 희망 지역, 시간, 예산 등을 입력해 '요청서'를 업로드하면, 24시간 안에 해당 조건을 충족하는 레슨 강사가 자신의 프로필과 회당 수업료 등의 내용을 담은 '견적서'를 보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사용자는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로 최대 5개까지 견적을 받을 수 있으며 견적서를 확인한 후에 원하는 강사와 직접 연락을 진행해 레슨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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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로부터 받는 견적서 예시

강사·수강생 각각이 원하는 요소 분석해 알고리즘으로 매칭

기존에는 이러한 강사를 찾기 위해 직접 포털 사이트, 카페, 블로그 등에 흩어진 수강생 모집 정보를 시간을 들여 일일이 확인하거나 직접 게시판에 강사를 찾는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물 또는 댓글 형태로 업로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마저도 다수의 상업적인 포스팅으로 인해 자신이 생각하는 조건과 맞는 개인 레슨 강사를 찾는 일이 쉽지 않았다. 이에 숨고는 레슨 강사와 수강생을 하나에 플랫폼에 모았다.

숨고의 김로빈 대표는 "숨고 서비스 사용자의 70~80%는 직장인으로 성인 레슨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비스를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외국어 관련 강의의 수요가 높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외국어보다 보컬트레이닝 등 음악 관련 분야나 가죽공예, 그림, 꽃꽂이 등 예술·창작 관련 분야에서 거래가 많이 일어난다. 특히, 음악 관련 강의는 평균적으로 5분 만에 '강사-수강생 매칭'이 이루어진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직장인들이 업무 외에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이 문화처럼 자리매김한 듯하다. 하지만 이전에는 재능을 사고파는 전문적인 플랫폼이 없어서 활발히 확산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하며 '직장인의 자기개발 문화'와 '재능 관련 전문 플랫폼의 등장'을 숨고가 활발히 운영되는 이유로 꼽았다.

숨고는 수강생이 자신에 맞는 강사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할 뿐 아니라 프리랜서 강사의 홍보 채널로도 활용된다. 보통 자신의 지인이나 기존 수강생의 입소문을 통해 신규 수강생을 유치하는 프리랜서 강사는 자신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다수에게 알리는 데 한계를 느낀다. 이들이 숨고에 고수로 등록되면 자동으로 숨고의 강사 풀(Pool)에 등록되어 개인 프로필 페이지를 활용해 자신의 강의 서비스를 홍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강의 위치, 나이, 경력, 성별, 선호하는 강의 형태 등을 고려해 다수의 중 실제로 강의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수강생을 실시간으로 소개해주어 매칭률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각각의 개별값뿐 아니라 전반적인 트렌드도 함께 분석해 매칭 알고리즘을 고도화하는 중"이라고 김대표는 밝혔다.

섭스크립션 방식이 아닌 '요청서-견적서' 시스템 적용 

숨고의 수익은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화폐인 '숨고 크레딧'으로부터 발생한다. 이 숨고 크레딧은 고수가 구매하는 포인트로 알고리즘을 통해 고수에게 추천된 수강생에게 견적서를 보낼 때만 활용된다. 즉, 강사를 찾는 수강생은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고수 역시 추천된 학생의 서비스 요청 사항을 확인할 때는 무료다. 단 자신이 서비스 제공을 원하는 수강생에게 견적서를 보낼 때는 1개의 숨고 크레딧이 차감된다. 숨고 크레딧은 최소 20개~40개까지 10개 단위로 구매할 수 있으며 20개 구매 시 1크레딧당 1,350원이며 많이 구매할수록 할인을 받을 수 있게 했다.

견적서 발송 시 고수에서 비용을 요구하는 방식에 대해 김대표는 "동종 업계에서는 섭스크립션 방식(유료회원 등록 시 무제한 이용)이 대부분이지만, 이럴 경우 마구잡이 발송으로 인해 수강생에게 전송되는 견적서가 스팸으로 변질할 수 있으며, 개인정보 노출 등으로 서비스 품질이 저하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숨고는 고수가 크레딧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여 견적서를 제공할 때 좀 더 신중하게 발송하므로 서비스 자체의 품질도 자연스레 높아진다"라고 설명했다. 숨고가 학생에게 전달하는 견적서를 5개로 제한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견적서가 스팸으로 변질하는 것을 막고 강사의 강의 매칭 확률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다.

현재 숨고에는 악기와 보컬 트레이닝, 생활 스포츠와 댄스, 미술과 공예, 요리와 베이킹, 각종 외국어와 교과목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걸쳐 8천7백여 명의 레슨 강사가 등록되어 있으며, 2만7천여 개의 요청서가 누적되었다.

숨고는 먼저 레슨 시장에서 자리매김해 신뢰있는 브랜드가 되면 향후 홈 서비스, 이벤트 플래닝, 인테리어, 웨딩플래너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소비자와 연결하는 '요청서-견적서' 방식의 매칭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단순하고 쉬운 사용을 위해 IT 제품의 스펙 및 가격을 한눈에 비교하는 사이트 '다나와'의 서비스 버전을 꿈꾸는 동시에 개인의 재능을 취미가 아닌 생활의 한 옵션으로 제공해 다수에 혜택을 주겠다는 숨고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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