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공유경제’에서 ‘또 하나의 여행 방식’으로 – 마이리얼트립 이동건 대표
2014년 06월 19일

현재 국내 여행 산업은 약 13조원 규모의 매우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이 시장의 대부분은 몇 개 회사가 차지하고 있다. 여행 시장을 대형 회사들이’ 장악하다 보니 산업 내 새로운 도전이 일어나기 힘든 구조이다. 여행 상품 하나에 대여섯 개의 업체가 붙어 유통 마진을 떼 가서 소비자가 피해를 보기도 한다. 이런 폐쇄적인 여행 시장의 빈틈을 파고 들어 건실하게 성장하고 있는 회사가 바로 ‘마이리얼트립(대표 이동건)'이다.

마이리얼트립은 지난해 대비 거래량이 800% 급증했으며, 현재 등록된 가이드와 상품 수는 각각 350명과 500여건을 돌파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월 일본 동경에서 열린 스타트업 대회(Web in travel 2014 Tokyo Startup pitch)에서 우승하며 글로벌 서비스로서의 가능성도 인정받은 마이리얼트립이 3번 째 투자 소식을 전해왔다. 이동건 대표를 만나 투자 유치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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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얼트립' 이동건 대표

이번 투자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하신 계기와 그 과정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2011년 프라이머, 2013년 본엔젤스 투자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 투자 유치인데요. 서비스가 일정하게 매출을 내고 있었기 때문에 투자를 받지 않고도 버틸 수는 있었지만, 시장에 기회가 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낙관적인 전망으로 보다 공격적으로 나서야겠다는 결정 하에 올해 1월 중순부터 IR을 시작하게 되었고, 4월 말 즈음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캡스톤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VC들이 투자를 결정한 요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포착하고, 그것을 잘 개발시켜 나가는 회사를 마이리얼트립이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현재 여행 업계를 장악하고 있는 대형 회사들이 가장 주력으로 판매하는 것이 패키지 여행 상품인데요. 지금은 잘 하고 있지만, 과연 10년 뒤에도 잘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과 함께 여행 산업에도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리셨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패키지 여행이 사라지진 않을거예요. 하지만 IT 기술과 디바이스의 발달, 공유경제 트렌드 등 환경의 변화에 따라 등장하는 여행 산업의 새로운 기회를 마이리얼트립에서 보셨다고 생각합니다.

투자 규모와 향후 사용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투자금은 10억 정도로 시리즈 A 규모입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에서 7억, 캡스톤파트너스에서 3억을 투자받았습니다. 마이리얼트립은 올해 모바일 앱 출시와 해외 사용자 유치에 주력할 예정인데요, 이를 위한 인재 채용과 마케팅 비용으로 투자금이 사용될 예정입니다.

작년 출연하신 ‘황금의 펜타곤’에서 외국인이 외국으로 여행갈 때 쓰고 싶은 글로벌 서비스가 되고 싶다고 말씀하셨는데요. 해외 진출 준비는 어떻게 하고 계신지요.
‘황금의 펜타곤’ 프로그램에서는 미국인이 브라질 가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고 패기 넘치게 이야기 했지만요(웃음). 사실 냉철하게 따져보면 해외 있는 여행 스타트업에 비해 언어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저희가 비교 우위를 갖는 부분은 적습니다. 저희가 한국  회사라는 이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먼저는 한국 기반의 활동을 잘 다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맨 처음 타깃으로 하는 해외 시장은 중화권입니다. 아시아권 여행자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 가장 많이 찾는 여행 서비스로 해외 진출의 첫 단추를 끼울 예정이예요.

예전에는 해외 진출을 하려면 한국 색을 지우고 무조건 현지화하는 기업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한국’이라는 마케팅 코드를 적극 활용하는 분위기네요.
맞습니다. 마이리얼트립도 그럴 예정이고, 번역 플랫폼 ‘플리토’도 케이팝 스타들을 활용해 성공적으로 해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마이리얼트립도 3년 차 스타트업이 되었는데요. 현 시점에서 느끼는 한계점이나 어려움이 있으신지요.
3년 정도 일정한 성장을 이어가며 살아남아 있다면 최소한 이 비즈니스가 시장 수요와 동 떨어지는 엉터리 모델은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게 됩니다. 반면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는 압박이 몰려오는 시기이기도 하죠. 이 과정 가운데 ‘마케팅’이라는 난제를 만나게 됩니다. 스타트업의 경우 마케팅에 관한 폭 넓은 경험을 가지고 있기가 어려워요. 고객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 과정에서 대표님 본인이 가진 고충은 무엇인가요.
어떤 사업은 시장과 제품의 성장 속도가 너무 빨라서 구성원들이 쫓아 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또 다른 경우엔 딱 구성원이 가진 역량 수준에서 사업의 성장이 멈추는 경우가 있어요. 실적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저희의 역량 수준에서 회사의 성장이 멈추는 것은 아닐까, 내 역할을 제대로 하면서 사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나 하는 고민을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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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얼트립은 여행 서비스인 동시에 공유경제 서비스인데요. 특별히 여행 공유경제 서비스들이 성공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행과 공유경제 서비스가 잘 어울리고, 결합 모델이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는 이유는 사용자에게 새롭지만 한편으로는 익숙한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의 경우도 호스트만 일반 시민으로 바뀌었을 뿐, 여행객이 겪는 경험은 호텔이나 게스트 하우스 숙박과 많이 다르지 않아요. '우버'같은 서비스도 앱으로 간편히 결제를 할 수 있지만 기존 운수업 자체랑 많이 다르지 않죠. 공유경제라는 단어를 쓰면 굉장히 새로운 것 같지만, 실제로는 기존 형태와 다르지 않아 편안하면서도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기 수요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향후 ‘여행 공유경제 서비스’의  트렌드는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결국 누가 ‘신기한 공유경제 서비스’에서 ‘대중적인 서비스’로 자리잡을 수 있는지에 따라 승패가 나뉠 것이라고 생각해요. 대중은 ‘공유경제’라는 컨셉을 이해한다기보다, ‘에어비앤비’나 ‘우버’라는 서비스 자체를 새로운 여행의 방식으로 인지하게 될 것입니다. 마이리얼트립의 경우도 현재 대중적인 서비스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냥 특이한 것이 아닌 새로운 여행 형태로 남기 위해 계속 노력할 예정입니다.

마이리얼트립의 향후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더 다양한 여행 상품을 확보하고, 대중적 서비스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저희의 단기 목표입니다. 아직까지 항공, 숙박을 해결한 뒤 플러스 알파로 마이리얼트립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마이리얼트립이 여행 준비의 필수 요소가 될 수 있다면 좋겠어요. 또 당분간은 ‘여행 가이드 상품’에만 집중할 예정이지만, 이 시장에서 최고가 된 후에는 항공, 숙박, 가이드, 현지 교통에 이르는 여행의 전 과정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로 거듭나는 것이 저희의 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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