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스타트업계, B2B 유니콘이 필요하다
2015년 0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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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유니콘 클럽에 드는 스타트업은 많다. 유니콘 클럽은 기업 가치 10억 달러(한화 약 1조 7백억 원) 이상의 스타트업을 말한다. (참고 기사 : 1조 가치가 넘는 10개의 한국 ‘유니콘’들을 분석하다)

한국의 10대 유니콘 클럽 리스트를 보면 우리나라가 유독 게임과 E-커머스에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점을 나타내는 부분도 있는 반면 유독 약한 부분도 있으니 바로 B2B다. 우리나라 10대 IT 유니콘 기업에는 그리고 B2B 스타트업이 단 하나도 없다. 왜일까?

그 이유는 여러곳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산업 구조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 스타트업이 육성되며 지금 우리나라의 업계는 대기업과 아주 소규모의 기업이 주를 이루는 모래시계형으로 중간층에 해당하는 중견기업이 별로 없다.

사실 B2B 서비스의 가장 큰 타깃층은 이 중간층, 중견기업이라 할 수 있다. 자본과 인력이 풍부한 대기업은 직접 개발을 하거나 SI 업체를 만들고 영세한 기업들은 타 회사의 서비스를 비용을 지불하고 쓸 여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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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시스템즈 배석훈 CTO

비록 유니콘 클럽에 이름을 올린 B2B 스타트업은 없지만, 성공적인 사례는 많다. 비글로벌 서울 2015(beGLOBAL SEOUL 2015)를 찾는 배석훈 CTO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아이너스 테크놀로지와 비즈파워 테크놀로지를 창업해 성공적으로 엑싯했다.

엔지니어 출신의 배석훈 CTO가 먼저 창업한 스타트업은 아이너스 테크놀로지(INUS Technology)다. 아이너스 테크놀로지는 3D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주는 회사로 스캔 데이터를 활용해 최고수준에 이르는 소프트웨어, 래피드폼(Rapidform)을 개발해냈다.

이 래피드폼은 3D 역설계 및 품질 검사 소프트웨어 전세계 시장점유 1위를 차지하며 업계의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된다. 전세계의 자동차, 항공, 방산 등 분야의 최고 기업들이 이 래피드폼을 사용했으며 그 결과 2012년 3D 시스템즈에 인수됐다.

이후 배석훈 CTO는 캘리포니아로 이주해 비즈파워 테크놀로지(VisPower Technology)를 창업한다. 비즈파워 테크놀로지는 클라우드 기반 협업 설계 및 프로젝트 관리를 도와주는 팀플랫폼(TeamPlatform)을 개발했다. 이 서비스는 제품 설계에서부터 엔지니어링과 제조에 이르기까지, 제조기업들이 프로젝트와 데이터를 쉽게 관리할 수 있게 했으며 적은 비용으로 온라인 협업을 가능하게 했다. 업계에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3D 시스템을 소개한 비즈파워는 지난 2013년 3D 시스템에 인수됐다.

배석훈 CTO가 창업한 아이너스 테크놀로지와 비즈파워 테크놀로지 모두 3D 시스템에 인수됐다. 3D 시스템즈는 30여 년 전 SLA 3D 프린팅 기술, 즉 액상수지방식을 처음으로 개발해낸 업체로, 스트라타시스(Stratasys)와 함께 ‘3D 프린팅 시장의 공룡’이라 불리는 글로벌 3D 프린트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6억 980만 달러(한화 약 6천5백억 원)를 기록하며 고속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한 회사에 두 번이나 매각한 배석훈 CTO는 이후 3D 시스템즈의 CTO로 활동하고 있다. 3D 시스템은 최근 다음 3D 프린팅의 혁신을 위해 클라우드를 활용한 3D 프린팅 기술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이 부분은 클라우드 전략(NYSE:DDD)를 맡고 있는 배석훈 CTO가 이끌고 있다.

배석훈 CTO는 비글로벌 서울 2015를 찾아 ‘한국 B2B 스타트업이 실리콘밸리에서 두 번 엑싯하기’라는 주제로 그의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건강하고 균형 잡힌 생태계를 위해 우리나라에는 B2B 스타트업의 유니콘 클럽 입성이 필요하다. 한 명의 유니콘이 태어나면 그다음, 또 그다음의 유니콘도 태어날 것이다. 다양성은 건강한 생태계의 지표라 할 수 있다. 풀을 뜯어 먹는 노루도 있고 그 노루를 잡아먹을 사자도 있어야 한다. 모두가 뒤섞여 살아가는, 그래서 서로 도와주기도 하고 서로 잡아먹기도 하는 곳이 건강한 생태계인 것이다.

사진 출처 : oneprod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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