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의 ‘글로벌 PR 마이더스’ 자리를 내려놓고, 스타트업 홍보를 시작한 이유 – 피오나배 배지영 대표
2014년 04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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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언론 홍보의 힘’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요?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를 운영하다 보면 일 평균 3~4건의 스타트업 보도자료를 받는다. 새로운 서비스 혹은 상품 출시나 중견 규모의 스타트업이 회사 운영 이슈에 따라 배포한 보도자료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이제 막 시작한 스타트업들의 경우 홍보 인력이 부족하여 본지 기자에게 보도자료를 직접 의뢰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필자는 보도자료를 검토할 때 신생 스타트업 중 홍보가 확실히 필요한 곳이나 중견 스타트업의 중요한 이슈를 우선으로 선별한다. 하지만 소수를 제외하고 보도자료 자체만으로 기자의 호기심을 사기에 역부족인 경우가 많아 아쉬움을 느낀다.

흔히 일간지 기자들은 특종 기사를 고려할 때, 가장 먼저 관심거리에 대한 ‘기사 앵글’ 작업을 진행한다. ‘기사 앵글’은 시류에 맞추어 시사점을 던질 만한 중요한 포인트를 꼬집어 기획 기사를 마련하는 작업이다. ‘하나의 기사가 사회적 이슈로 퍼져나갈 만큼 파급력과 확장성을 지녔는가’가 기사 앵글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기자의 눈을 사로잡아 공신력 높은 언론사에 노출된다는 것만으로 스타트업은 큰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언론 홍보는 언론사의 ‘공신력’을 바탕으로 일반 대중에게 회사에 대한 신뢰와 정보를 가장 널리 홍보할 수 있는 창구이다. 대중뿐만 아니라 기업간의 비즈니스에서 국내외 주요 매체의 이슈 기사로 노출되었다는 것만으로도 회사에 대한 신뢰와 설명을 대신하기도 한다. 따라서 전략적인 언론 홍보는 회사가 단순히 SNS나 블로그를 통해 뿌리는 마케팅 이벤트 효과보다도 더 큰 규모의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는 데 유용하다.

언론 홍보의 중요성은 알지만 영세한 스타트업이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지난 9일 광화문에서 열린 국내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의 데모데이 행사는 2012년 1회 시작부터 국내 주요 일간지뿐만 아니라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street Journal) 국제판을 통해 보도되었다. 스파크랩 기수(Batch) 출신인 노리(KnowRe), 위플래닛(wePLANET), 망고 플레이트(Mango Plate) 등 또한 파이낸셜 타임즈 국제판, 월스트리트저널 블로그 등 해외 특집 기사로 홍보되면서, 투자 유치 과정에서 많은 힘을 얻었다. 이 모두는 스파크랩의 홍보를 담당하는 피오나배(Fionabae) 배지영 대표가 내신, 외신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국내 스타트업계 이슈와 함께 스파크랩과 스타트업을 조명하는 전략으로 홍보 활동을 펼치며 이룬 성과이다.

20130703 FT SparkLabs (2)▲파이낸셜 타임스에 보도된 국내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

배 대표는 아시아 최초로 글로벌 홍보 전문회사 에델만 뉴욕 본사로 파견되었으며, 돌아와 서울 사무소의 최연소 이사를 역임했다. 이후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의 부장으로 활동하면서 글로벌 PR을 담당하였다. 현대에 재직할 당시 배지영 대표는 뉴욕, 런던 등의 대행사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 주재 외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타 기업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수의 기획기사를 외신에 보도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2년 돌연 홀로서기를 다짐하고 국제 홍보 전문 회사 피오나배 주식회사(fionabae Ltd.)를 차렸다. 현재는 현대카드/현대캐피탈과 스파크랩, 미래창조부 산하 스마트콘텐츠센터, 일본 최대 사모펀드인 유니슨 캐피탈(Unison Capital), BMW 본사 등 금융사에서부터 스타트업에까지 이르는 다양한 기업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배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타트업이 취해야 할 홍보 전략이 무엇이며, 피오나배가 스타트업 홍보를 맡으며 국내외 언론 네트워크를 통해 어떠한 성과를 이루었는지 살펴보았다.

fionabae▲피오나배  배지영 대표

국내 기업 중 최초로 글로벌 PR 시작한 현대카드/현대캐피탈,
그곳에서 배지영 대표는 어떠한 활동을 했나

배지영 대표(이하 배) : 2000년 중반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이 해외 홍보를 시작하고자 했어요. 한국 회사 중에서는 굉장히 앞선 판단이었어요. 해외 매출이 70~80%인 경우에도 해외 홍보를 내부 홍보팀이나 국내 홍보팀에게 맡긴 경우가 없었거든요. 당시 정태영 사장님께서 마케팅 브랜딩에 감각이 뛰어난 분이어서 미리 수요를 느끼고 앞선 판단을 하셨죠. 당시 저는 국내 에델만에서 외국계 금융/기업 담당 이사여서 국내 홍보에만 집중했던 터라 해외 홍보 경험이 많지 않았어요. 하지만 에델만 뉴욕 본사에서 근무한 동안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저널 등 해외 뉴스 미디어 기자들과 협력하는 계기가 있었는데, 현대카드/현대캐피털 글로벌 PR 담당을 하면서 이들과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졌어요.

뉴욕타임스 국제판인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nternational Herald Tribune, 이하 IHT)의 기자분을 찾아가기 전에 “어떻게 하면 써줄 수 있을까”하고 기사 앵글을 고민했어요. 리서치를 해보니 한국 신용카드업계가 미국 다음으로 가장 큰 데도 해외와는 전혀 다른 특색을 지닌 시장이더라고요. 업계 경쟁이 굉장히 치열하고, 혜택이 많거든요. 그런데 현대카드라는 회사가 새로운 기업 문화로 한국의 기존 경쟁 시장을 바꾸고 있다는 앵글로 제안해드렸더니 바로 IHT 기자분께서 흔쾌히 받아 주셨어요.

그리고 에델만에서 활동하다 한국에 본사를 둔 곳에 가서 글로벌 홍보 스케일을 확장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현대카드·현대캐피탈로 이직했죠. 입사하자마자 임원들 만나며 인터뷰를 했고, 포브스(Forbes)지와 함께 정태영 사장님 인터뷰를 기획했어요. 해외 서비스를 하지 않는 회사가 포브스지에 나가는 건 드문 일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포브스 표지에 실리는 동시에 기사 분량만 5쪽에 달했어요.

인터뷰 기사가 발행된 직후 마침 일본 투자자를 만날 미팅이 있었어요. 포브스 표지에 실린 모습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홍보 효과가 좋았던 거예요. 정 사장님께서 전화하셔서 “내가 지금 도쿄에 왔는데, 이 포브스 잡지에 실린 게 한 시간 피칭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 있다.”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본인이 홍보의 효과를 직접 느끼셨던 거죠.

이후로도 뉴욕타임스에서 ‘아시아의 기업 문화를 바꾸는 기업’ 중 대표 사례로도 꼽혔습니다. 뉴욕현대미술관(MoMA)와 파트너쉽을 체결할 때 포브스지 기사와 뉴욕타임스 기사 단 2개만 보여주었는데도 회사 신뢰와 리스펙트(respect)가 확 올라갔음을 느꼈어요. 언론 홍보를 통해 국제적으로 잠재 파트너사와 투자자 발굴에 기여한 큰 성과였어요.

주식회사 피오나배로 홀로 서기, 스타트업과의 첫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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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은 다른 국내 기업에 비해 자율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음에도, 2년을 다녀보니 제가 대기업 문화에 맞지 않다는 걸 알았어요.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이라는 회사가 아니라 ‘큰 조직의 문화’가 안 맞았어요. 대기업에는 한 사람의 역할이 정형화되어 있어서 업무가 굉장히 단조로워요.

좋은 회사를 발굴하거나 다양한 트렌드를 공부하기도 하고, 홍보 역할에 있어서 기사 발굴뿐만 아니라 자유롭게 경계를 넘나들며 제가 하고 싶은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퇴사 후, 국제 홍보 경력을 쌓기 위해 홍콩 쪽 대행사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아버지 사업을 도와드려야 하는 일이 생겼어요. 유통을 도와드려야 하는데 제 전문분야를 놓을 수는 없었어요.

그런데 주변 기자분들이 제게 “너처럼 기사 앵글 피칭을 잘하는 사람이 없다”라고 말씀해주신 말씀에 힘입어서 아버지 일도 도와드릴 겸 국제 홍보 전문 PR회사인 피오나배(Fiona Bae)를 차렸습니다.

사실 창업하고 나서 회사가 굉장히 잘될 줄 알았어요.(웃음)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의 국제 홍보 담당 계약을 맺고 나왔지만, 현대 말고는 일거리가 별로 없었어요. 정태영 사장님이 하셨듯이 국제 홍보는 의사결정권을 가진 임원 레벨에서 먼저 제안을 해야 시작할 수 있거든요. 제가 해외 홍보 실장이라도 “우리 해외 홍보 한 번 해보시죠”라고 회사 대표에게 얘기하지 못해요. 대부분 모험을 하고 싶어 하지 않으세요.

제가 회사의 대표급을 설득해야 하는데 그런 분들과의 네트워크가 없었죠. 그러다 우연히 2000년부터 알고 지낸 스파크랩 공동 창업자 버나드 문 대표로부터 연락이 왔어요. 제가 현대카드에 다니는 줄 알고 현대카드와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고 싶다고 연락이 왔죠. 제가 글로벌 PR 회사를 창업했다고 하니, 2012년 당시 스파크랩 행사에 초청된 기타히어로 게임의 개발자 찰스 황의 인터뷰를 의뢰해주었어요.

스타트업 전문 PR 회사로 일진일보

: 그리고 스파크랩 1기 데모데이 홍보를 맡았는데 성과가 좋았습니다. 에델만에서 마이크로소프트 PR 총괄을 담당하면서 기술 분야에 대한 전반적 이해가 있었기에 맡을 수 있었어요. 스파크랩을 시작으로 이 업계 행사와 관계자분들을 알아갔고, 이 시장의 잠재력을 발견했어요. 막상 스타트업과 일을 시작해보니 굉장한 재미를 느꼈습니다. 대기업에 비해 의사결정이 훨씬 빠르고, 대표를 직접 만나 설득할 기회가 있고, 무엇보다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이 있어 해외 홍보 니즈를 다 안고 있었어요.

그리고 3~5명이 열심히 모여서 일하는 걸 보니 흐믓하고 더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그렇게 스타트업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스타트업은 대기업처럼 홍보에 쓸 재정이 넉넉치 않지만, PR의 역할이 누구보다도 절실합니다. 언론이라는 창구를 통해 사업적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기 때문이죠. 작은 기업이 작은 기업을 도와야 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웃음)

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있는데, 이 시장은 저희의 역량을 다 발휘할 수 있는 확실한 수요가 있는 곳이라 생각했어요. 저를 비롯해 같이 일하는 박인영 매니저 또한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고 잘 알아요. 저희의 성향과 잘 맞는 기업들이라서 더욱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스타트업계는 홍보를 얼마만큼 알고 있을까?

: 스타트업계 종사자들이 대부분 ‘홍보가 필요하다’는 점은 알지만, 기업의 경영 전략적인 부분에서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홍보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고 투자하는 경우가 드물어요. 대부분 ‘우리는 아직 홍보할 준비가 안 됐다. 다른 부분을 다 준비해놓고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과소평가하시거나, ‘나에게 중요한 건이 언론사와 독자가 보기에도 중요한 기사이다.’라고 잘못 생각하시는 경우로 나뉘어요. 스타트업을 시작하면 제일 먼저 홍보 잘하는 사람을 구해야 해요.

가까운 예로 스타트업계 홍보의 여신으로 불리는 몇 분을 보더라도 ‘홍보가 왜 중요한지’를 잘 알 수 있어요. 제품의 퀄리티를 쌓는 건 내부적으로 이룰 수 있지만, 정작 제품이 팔리는 시장성을 확보하는 건 홍보 마케팅 담당자의 역량에 달려 있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트업은 ‘홍보’가 더더욱 중요해요.

대부분 홍보의 가장 기초적인 보도자료 발행 건수만 쌓고 계세요. 언론 홍보는 새로운 상품 서비스 출시 보도자료가 아니라, 시류에 따라서 자사와 자사 상품이 이슈화될 수 있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한 일인데 말이죠. 특히 해외 홍보는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이 아니라서 해외 홍보 모멘텀이 있을 때 기회를 타고 나아가야 하죠.

‘홍보’를 제대로 알아야 홍보의 중요성을 알고 전략을 세울 수 있답니다. 그리고 홍보 담당자는 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그 속에서 자사를 이슈화시킬 수 있는 전략적 관점을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제가 스파크랩 홍보를 맡으면서 스타트업 생태계를 많이 공부했어요. 잘 알아야 좋은 기사 앵글을 끌어낼 수 있어요. 스파크랩스 멘토 풀 중에, 글로벌 코파운더, VC, 기업가들을 만나면서 이 업계의 생태계 흐름이 재미있고 전망이 있다는 점을 느꼈어요. 그리고 이번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이 활발해지니, 이걸 활용해서 ‘한국 경제를 바꿀만한 큰 흐름이다’라고 기사 앵글을 잡아 개별 스타트업을 홍보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이루어 온 스타트업 글로벌 PR 성과는
-스파크랩, 노리, 위플래닛, 파이브락스, 망고 플레이트, 레터럴, 아이베이비박스
-WSJ 블로그, WSJ 글로벌 판, 파이낸셜 타임즈, IHT 등에 홍보

: 스파크랩을 통해 비론치2014, 스마트 콘텐츠 콘퍼런스2013, 스마트 콘텐츠센터 등 여러 스타트업 관련 기관, 행사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연계된 스타트업들을 알게 되면서 저희의 고객사도 한층 넓어 지고 있어요. 노리와 위플래닛은 스파크랩과 함께 국내 스타트업 혁신을 조명하는 기사로 파이낸셜 타임스에 소개되었고요, 파이브락스, 레터럴, 아이베이비박스은 WSJ 글로벌 블로그에 소개해줬습니다.

그리고 망고 플레이트의 경우 WSJ 테크 전문 기자에게 이곳을 소개해줬더니 데모데이 바로 전날 기사가 게재되었어요. 그 덕분에 데모데이 행사 당일 망고 플레이트는 발표에서 기사 보도를 소개했고 많은 투자자가 이 회사에 집중했어요. 스타트업의 경우 국내 언론 홍보도 중요하지만, 처음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지향하는 경우나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자 할 때, WSJ이나 파이낸셜 타임스 등 글로벌 언론 레퍼런스가 더욱 필요합니다.

140211 WSJ NIPA-1▲월스트릿저널에 보도된 VNCN, 위자드웍스

주요 고객인 정부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서도 말랑스튜디오와 VCNC(비트윈 개발사), 위자드웍스(솜노트 개발사) 등을 해외 홍보해드렸어요. 정부 기관의 사업 보다는 참여 스타트업을 소개해주는 방향이 오히려 사업의 성과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좋은 레퍼런스이기도 하고, 정부 사업을 통해 결국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것으로 생각했죠. 이런 방향에 대해 흔쾌히 응해주셨고, VCNC의 경우 블룸버그 주재원에게도 소개되었습니다.

사실 국내 언론 홍보는 몇백대 일 수준의 경쟁이지만, 글로벌 미디어는 수십만의 PR 회사와 기자들이 경쟁하는 시장이에요. 그래서 해외 언론에 노출되는 일이 가장 어렵습니다. 그래서 해외 언론 한 곳에 홍보되는 데 드는 비용이 2천만 원 정도에요. 하지만 스타트업에게 2천만 원의 해외 홍보비는 큰 부담입니다. 그리고 큰 이슈가 없는 이상 해외 기자들 또한 국내 스타트업에 관심을 기울이기 쉽지 않아요. 저희는 그래서 해외 기자들이 다루고 싶은 시의성 주제를 제안하는 전략으로 국내 스타트업 하나를 알려주기보다는 국내 이슈와 함께 스타트업을 조명하는 기사 앵글을 제안했습니다. 그래서 단기간에도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어요.

국내 스타트업 또한 크로스보더 비즈니스 형태로 나아가고 있다. 글로벌 홍보 강점을 지닌 피오나배의 국내외 파트너사 포트폴리오에 스타트업계가 더해진다면 어떤 시너지가 날 수 있는가?

: 주 고객사인 현대카드 브랜드 팀에 JJS미디어를 소개해주었어요. 여러 가지 마케팅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팀인데 JJS 미디어가 좋은 아이디어 마케팅 채널이 될 듯하여 소개드렸습니다. 현재 저희가 멘토를 하고 있는 망고 플레이트도 현대카드에 소개해 드릴 예정이예요. 그리고 저희 고객사인 레스토랑 PR을 하면서 그분들께도 망고 플레이트를 많이 소개해 드리고 있어요. 저희 고객사들이 서로 협업할 기회를 마련하는 것 또한 좋은 홍보 거리가 될 수 있고, 저희의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양사의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내는 데 보탬이 될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스타트업에 남기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 앞서 말한 바대로 본인들을 너무 과소평가하지도 과대평가하지도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홍보가 정말 이벤트, 광고에 들어가는 비용의 10분의 1로 2배, 3배의 효과가 나는 마케팅이라는 점과 그 중요성을 잘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언론이라는 객관적인 공간에서 회사를 조명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신뢰와 함께 자사 홍보 기회를 얻는 것이 바로 홍보랍니다.

마지막으로 홍보를 너무 어려워 마시고 편히 문을 두드리시면 좋겠어요. 스타트업 대부분이 빡빡한 일정에 맞추어 일하다 보니 홍보할 여유를 못 느껴요. 하지만 비용적인 면에서도 스타트업에게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채널이고, 작은 기업이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으려면 더욱 전략적 접근이 필요해요. 사람들이 광고보다 홍보 효과가 10배가 난다고 보세요. 언론이라는 미디어를 통해 자사를 알리는 전략을 간과하시면 안 된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피오나배의 스타트업 PR 전략

logo_final2스타트업을 홍보하는 일이 즐겁다는 그녀에게 국내 스타트업에게 도움이 될 만한 PR 전략에 대해 물었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소규모 조직 내에서도 얼마든지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만한 PR 노하우를 들어보자.

1 . 국내외 이슈 트렌드에 맞추어 홍보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

산업이나 정책 부분에 있어 자사와 관련된 큰 흐름이 생겨났을 때, 그 흐름에 연관되는 자사의 이슈 포인트를 꼬집어 기사에 노출되는 것이 전략입니다. 이때, 스타트업 단독보다는 여러 스타트업이 함께 노출된다면 이슈화 될 가능성이 더 높아요. 예를 들어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룰 때, 관련 정부 사업에 참여하는 스타트업 여러 곳을 묶어 생태계 변화 흐름을 소개하는 주제로 언론 홍보를 시도해야 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더 높아요.

2. 한 이슈가 있을 때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줄 아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최근에 인권 관련 행사 홍보를 맡은 적이 있어요. 작은 규모의 행사인지라 이슈화할 만한 언론 홍보 거리가 없어 고민이 많았어요. 하지만, 그때 카드사의 정보유출 사건이 발생해서 국내가 시끄러웠죠. 이 이슈와 인권을 잘 연결하면 좋은 이슈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 정보 유출은 곧 자신의 정보를 너무 쉽게 던져주는 행위 때문인데, 이는 개인이 인권에 대한 인식 수준이 낮기 때문이다.’라는 주제로 기사를 기획했어요. 신선한 시각이고 말이 되는 부분이었어요. 결과는 좋았고, JTBC는 물론 주요 일간지에 홍보되었어요.

바로 이처럼 국내의 한 이슈 흐름에 맞추어 다양한 각도로 자사의 이슈를 끌어내 보는 연습이 필요해요. 하지만 스타트업들이 대부분 자사 홍보라는 단편적인 관점만 생각할 뿐, 이슈 흐름이나 다양한 관점의 전략적 접근을 쉽게 시도하지 못합니다.

홍보 실무에서도 다른 시각이 필요해요. 해외 기자들은 국내 기자들과 전혀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거든요. 해외 언론사 또한 실무 방식이 달라요. 예를 들어 고객이 국문 보도자료를 주면서 오늘 내로 영어로 보도자료를 내달라는 경우가 더러 있어요. 하지만, 영문 기사는 타이틀부터 뉘앙스, 순서가 다 바뀌어야 해요. 이런 수정 작업에 꼬박 하루 이틀이 걸려요. 해외 홍보 실무와 국내 홍보 실무의 차이점에 대한 인식이 필요해요.

같은 아이템으로 국내부터 해외 매체까지 다 갈 줄 알지만, 전혀 달라요. 국내에서는 한국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 사례가 1인 앵글 기삿거리이지만, 해외 매체에 입장에서는 매력적이지 않아요. 특히 글로벌 시장을 다루는 매체는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의 접근을 좋아해요. ‘한국을 바꿀만한 고정관념 타파’ 혹은 ‘한국 사회를 혁신하는 정부와 민간의 협동 도모’ 등 국가의 현황을 조명하는 굵직한 기사를 좋아합니다.

3. 우리 회사에 중요한 일이라고 해서 모든 일이 기사화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라.

기사는 최대한 독자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해요. 보도자료를 맹신하고 의존하는 건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에요. 그렇게 올라간 온라인 기사 수에 집착해서는 안 돼요. 자사를 이슈 메이킹하는 언론 홍보가 바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할 만한 홍보 활동인 것이죠. 따라서 사회의 흐름을 읽고 다양한 시각에서 회사를 객관적으로 볼 줄 아는 사람이 홍보를 맡아야 합니다.

피오나배가 줄 수 있는 강점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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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외/ 국내 시장 둘 다 홍보 컨설팅이 가능한 글로벌 역량

국내 PR 컨설팅 회사 중 해외 홍보까지 가능한 곳은 많지 않아요. 대부분 해외 홍보를 하기 위해 국내에 소재한 외국계 홍보 컨설팅 회사를 찾죠. 저는 2008년까지 아델만 한국 지사에서 이사를 역임했지만, 외국계 홍보 컨설팅 회사들은 국내에 들어온 외국계 기업의 국내 홍보 컨설팅을 담당한답니다. 그래서 그들도 해외 홍보 경력이 거의 없어요. 제가 현대카드/현대캐피탈에서 글로벌 PR 담당일 때 대행사들과 일한 적이 많았어요.

홍보 회사들이 비딩할 때마다 저는 딱 한 가지만 질문했어요. 해외 홍보 이력을 정리해서 보여주라고 했어요. 하지만 어느 곳도 포브스지, 뉴욕타임스, IHT를 공략한 이력을 가진 곳이 없었어요. 저는 국내 기반으로 해외 PR 성공 사례를 만들었기 때문에, 국내와 해외 두 시장을 모두 공략하는 노하우와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게 바로 피오나배의 최대 강점이에요.

2. 굵직하고 임팩트 있는 기사를 다수 기획

현대카드에서 일할 때, 뉴욕 소재 홍보 대행사를 고용한 적이 있어요. 에델만 뉴욕 본사 재직 시절 동료에게 대행사 물색을 요청했더니, 큰 대행사는 대기업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작은 예산일 경우 작은 부티크 대행사와 일을 하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라는 거에요. 정말 맞는 얘기였어요. 작은 대행사는 한 고객을 위해 더 폭넓게 전략을 고민하고 더욱 임팩트 있는 기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역량이 키워질 수 밖에 없어요. 저는 2008년에 에델만에서 이사를 했고, 이후 대기업으로 옮겼지만 지금까지 경력을 합치면 홍보 대행사 부사장, 사장급의 경력에 가까워요. 특히 경영을 하는 것이 아니라 홍보 대행 일선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제 노하우 또한 뛰어나다고 생각해요.

3. 스타트업계에 관심이 가장 많고, 이들과의 협업은 큰 회사랑 다르게 더 큰 보람을 느끼게 한다.

홍보를 가장 잘 하는 건, ‘그 기자에게 고객에 대한 좋은 기사를 설득해서 나가는 것이다’가 바로 제 원칙이에요. 그래서 저는 저와 제 동료가 좋아하고 존중하는 회사가 아니면 기자들에게 좋은 기사를 설득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예전에 위자드웍스 표철민 대표님을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스마트 콘텐츠 센터 사업을 통해 표철민 대표님을 만나게 되었고, 좋은 홍보 기회를 마련했어요.

디자인컨설팅 회사 바이널 아이의 경우도 우리가 좋아서 먼저 쫓아간 고객이에요. 이렇게 좋은 회사는 외국에 알려져야한다는 생각이었고, 이코노미스트에 “한국 대기업은 혁신이 끝났다. 진정성 있는 경영으로 혁신을 이끄는 새로운 한국 기업”이라는 주제로 홍보했어요. 저희는 드물게 스타트업계에 관심이 많은 홍보 회사에요. 우리가 좋아하는 곳이 아니면 좋은 홍보 결과가 나올 수 없지만, 스타트업 중에는 제가 탐색하고 싶은 기업들이 많을 정도로 즐거운 분야입니다. 그래서 스타트업 홍보 컨설팅에 주력하고 있는 거죠.(웃음)

[배지영 대표 이력]

1999. 뉴욕 유엔 홍보국 NGO 집행위원회
2000~2002.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홍콩 / 한국 지사
2002~2003. 여수 세계 박람회(World Expo) 유치 위원회(홍보 및 전략기획 담당)
2003~2008. 글로벌 PR컨설팅사 에델만(Edelman) 한국 지사 / 뉴욕 본사 근무, 아시아 에델만 최연소 이사
2008~2012. 현대카드/현대캐피탈 글로벌 PR 담당
2012. 05. ~ 현재. 피오나배 주식회사 founder 겸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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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 기자 (2013~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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