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스톡’ 김강일 대표, ‘멀티채널네트워크 시대’ 경쟁에서 살아남는 법
2015년 1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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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후원하며 동영상 방송 채널을 운영하는 사업자를 일컫는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사업은 e-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사업 분야와 접목되며 국내·외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뷰티 사업도 예외는 아니다.

리포터, 연극배우, 쇼호스트, 개그우먼, 유튜브 채널 호스트,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등 각계각층의 셀럽이 출연하여 직접 제품을 추천하고, 더불어 팁과 노하우를 제공하는 형태의 비디오로 뷰티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인 '우먼스톡'을 운영하는 크라클팩토리의 김강일 대표를 디캠프가 주최한 11월 디캠프 파티에서 만나보았다.

김강일 대표에게는 특이한 이력이 있다. 바로 싸이더스 HQ에 4년간 근무하며 카페베네 매장 수를 확대하는 데 이바지한 인물이라는 점과 가수 KCM과 함께 지투(ZETWO)라는 4인조 아이돌그룹 멤버로 활동한 점이다. 엔터테인먼트와 인연이 깊은 그는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던 중 전 세계적으로 바이럴을 일으킨 영상 콘텐츠 하나를 보게 되었다. 1억 뷰를 기록한 '첫 키스(First Kiss)'는 한 패션 스타트업이 제작한 영상으로 서로 알지 못하는 20명의 사람을 두 명씩 짝을 지어 키스하도록 한 조금은 특이한 발상의 영상이었는데, 이때 영상 속 사람들이 입고 있었던 옷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렌스튜디오(Wren Studio)가 판매하는 의상이었다. 즉 이 영상은 일종의 광고 영상이었던 것이다.

이 영상을 본 김강일 대표는 멀티채널네트워크 산업에 대해 더 큰 확신을 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모바일 커머스의 핵심 요소로 콘텐츠를 꼽았다. 모바일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자연스레 제품 혹은 서비스에 대해 접하게 되고 이는 매출 증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콘텐츠와 커머스의 결합은 대박 사업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연예인을 인플루엔서로 활용해 콘텐츠 제작 비용을 낮추고 효율을 높였다.

그는 국내 뷰티 시장이 55조 원에 달하며 올해는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뷰티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연예인을 활용해 제품의 홍보나 마케팅을 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우먼스톡은 동영상 콘텐츠에 등장하는 인플루엔서로 일반인들에게 인지도가 어느 정도 있는 준 연예인 즉 유명 쇼호스트, 유튜브 스타, 리포터 등을 활용해 섭외 비용을 낮추면서 그들의 인지도를 활용해 제품 홍보의 효율을 높였다. 최근에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미스코리아 30명을 선발했다. 또 지속해서 크리에이터를 선발하고 있으며, 최근 진행한 크리에이터 모집에는 150명이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200개의 입점 업체를 보유한 우먼스톡은 입점 업체들과 수익배분(Revenue Share) 형태로 계약한다. 입점 업체에 한해 우먼스톡은 연예인 섭외, 제품 영상 제작 등의 혜택을 제공하지만 우먼스톡에 최저가의 제품을 제공해야 한다.

다국어 자막을 활용해 국경 없는 콘텐츠 만든다. 

김강일 대표는 한국 다음 시장으로 중국 그리고 동남아시아 시장을 보고 있다. 소셜 미디어 등을 동해 쉽게 공유할 수 있어 파급력이 큰 동영상 콘텐츠의 이점을 살려 우먼스톡 콘텐츠에 자막을 넣은 것이다. 등록된 총 250개의 콘텐츠 중 중국어 콘텐츠는 50개 영어 콘텐츠는 40개다. 최근에는 태국 관계자들과도 한국 뷰티 콘텐츠에 관심을 보여 협력을 논의 중이다.

전통적인 멀티네트워크 플랫폼에 타임 커머스, 채팅 기반 소비자 서비스 도입해 시너지 노린다.

우먼스톡은 11시에 방송을 오픈 해 24시간 동안만 해당 제품을 최저가로 판매한다. 타임 커머스를 활용한 것인데, 향후 시간대별 방송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기존 홈쇼핑의 경우 '판매 개수'를 노출하는 반면 우먼스톡은 '남은 개수'를 사용자들에게 알려 한정 판매라는 점을 부각했다. 인기 있는 제품은 판매 시작 5분 만에 매진이 된다고 밝혔다. 이렇게 제품들이 한정 시간에 한정 개수가 판매되기 때문에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소셜 미디어를 통해 구매 인증사진을 올려 부수적인 홍보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우먼스톡은 고객을 유지하려는 방법으로 카카오톡의 옐로아이디 계정을 오픈했다. 그냥 단순히 고객 상담 창구가 아닌 채팅 기반 소비자 서비스 개념인 '심쿵옵하(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드는 오빠)'를 만들었다. '심쿵옵하'는 가상의 인물인데 실제로 고객의 질문에 답변하는 이는 우먼스톡의 직원들이다. 하루에 3천 개가 넘는 카톡 메시지를 받는 '심쿵옵하'는 1만 명의 우먼스톡 사용자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매개체가 되었다. '심쿵옵하'를 활용해 우먼스톡이 최근 진행한 프로모션이 흥미롭다. 카카오톡 옐로아이디를 통해 '심쿵옵하'에게 "나 예뻐?"라고 질문을 하면 '심쿵옵하'가 우먼스톡에서 활용할 수 있는 포인트 1,000점을 선물하는 것이다. 가상 캐릭터의 도입으로 고객들은 우먼스톡 서비스에 대한 친밀도를 높였다. 제품 상담에 그치지 않고 일상 상담을 하며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심쿵옵하'는 고객들로부터 기프티콘 선물을 받기도 한다고 전했다. 고객들은 앱을 사용하며 불편함을 느낀 점, 오류 등을 발견해 전달해 주어 우먼스톡 서비스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우먼스톡은 플랫폼을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도 서비스할 계획을 하고 있으며, 한국의 모든 뷰티 브랜드를 해외로 진출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유통하는 품목도 뷰티 제품만이 아닌 패션, 다이어트 제품 등으로 넓혀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미국 실리콘밸리의 영상 쇼핑 플랫폼 스타트업 '조이어스(Joyus)'와 같은 성공 사례가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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