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투자로 2년에 50배 수익 낸 엔젤 투자 클럽 ‘빅뱅엔젤스’ 황병선 대표
2015년 11월 02일

빅뱅엔젤스

2013년 6월 창업한 레진엔터테인먼트는 국내의 대표적인 웹툰 유통 벤처기업으로 디지털 콘텐츠의 대표 상품 중 하나인 국내 웹툰(Webtoon) 시장에서 유료화 모델을 성공적으로 도입했다. 레진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 중인 레진코믹스는 프리미엄 웹툰 서비스로 2013년 출시 이후 불과 2년 만에 400만 명의 가입자와 2014년 기준 매출 100억원을 기록한 웹툰 시장의 기대주라 할 수 있다. 이 레진코믹스에 초기 투자한 빅뱅엔젤스 황병선 대표를 만나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황병선 대표는 현재 카이스트 소프트대학원 대우교수, 마이크로 VC 이자 액셀러레이터인 빅뱅엔젤스 엔젤클럽 대표를 맡고 있으며, 13명의 교수진이 참여한 창업 교육 서비스인 아카데미엑스의 공동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그의 성장 배경을 요약하면, 그는 중학교 때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한 PC 1세대로 대학교 때 컴퓨터 동아리에서 활동하다가 삼성소프트멤버십 1기로 삼성전자에 입사한다. 그 후 3년간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삼성전자에서 근무 후 25세의 나이에 원격 소프트웨어 회사를 설립하였으며, 이 회사를 지인의 회사에 합병시킨다. 그 후 99년도에 '에이전트 리더'라는 개인 인터넷 방송 회사를 설립한다. 주 서비스는 노래방에서 동영상 인터넷 자판기를 설치하여 사용자가 노래방에서 촬영 후 바로 자판기를 통해 영상을 업로딩을 하면 인터넷 방송 서버로 전송되어 바로 해당 동영상을 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였다. 하지만 1차 투자 후 2차 투자를 받으려는 시기에 현금 유동의 문제로 회사를 닫게 된다. 이처럼 그는 약 8년 동안 몇 개의 사업을 운영하면서 사업 현장에 대한 경험과 감각을 익힐 수 있었다. 

그 후 그는 다시 직장인으로 돌아가 지인의 회사에서 3년간 근무하게 된다. 그 후 2005년도에 임베디드 시스템을 연구하면서 IT 플랫폼 관련 블로그를 운영해 LG CNS에 입사하게 된다. 그때부터 황병선 대표는 '플랫폼 전문가'라는 스터디 모임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게 되며 해당 그룹에는 현 벤처스퀘어 명승은 대표, 로아컨설팅 김진영 대표, IT융합 전문가 정지훈 교수 등 50명이 활동을 하게 된다. 그 후 2009년 LG CNS에서 LG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 전략 부서로 이동하여, LG 전자의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이 될 사업 등을 담당하며 2012년까지 LG 전자에 근무하게 되었다. 

LG 전자 퇴사 후 황병선 대표는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엔젤 투자 활동을 하게 된다. 황병선 대표는 위에서 언급한 2009년 플랫폼 전문가 그룹에서 명승은 대표 등 19명의 참여자와 함께 개인 투자자들이 만든 '빅뱅엔젤스 투자 조합' 1호를 설립하게 되었는데, 그 당시 회원 19명 중의 한 명이 현재 레진엔터테인먼트의 권정혁 CTO다. 당시 권정혁 CTO는 KTH에서 근무하고 있었고, 2013년에는 KTH를 퇴사하고 레진코믹스에 합류했다.

이런 친분을 계기로 2013년 6월, 7월 중에 모 대기업 펀드매니저와 권정혁 CTO의 레진코믹스 투자 제안 발표를 듣게 된다. 이때 황병선 대표는 투자에 참여하게 되었지만, 모 대기업의 펀드매니저는 결국 투자 결정을 하지 못해 최종적으로 투자하지 않았다. 황병선 대표는 이미 존재하는 시장에서 확실한 팀으로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레진코믹스가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 당시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즉 연재만화의 경우 특정 기간 후에는 무료가 되나 미리 보고 싶은 경우 유료 결제를 한 후 만화를 볼 수 있게 되는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을 예상했고 그 예상이 적중한 것이다.

그해 7월에 바로 후속 투자를 위해 사이버에이전트와 프라이머 등 3개 투자사로부터 총 5억 원의 투자를 하겠다는 MOU를 체결하게 되었지만 약 6개월이라는 시간이 지체되면서 결국 투자로 이어지지 못하게 된다. MOU를 맺은 기업의 가치가 몇 개월 사이에 몇 배로 상승하면서 결국 후속 투자가 성사되지 않은 것이다.

그와 더불어 2013년 하반기에 레진엔터테인먼트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인 '글로벌 K 스타트업'을 통해 3개월간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자를 만났다. 이때 "기업의 수익이 발생하면서, 매달 회사 가치가 2배씩 성장하고 있는데 투자를 받는 이유가 무엇인가?", "성장 가능성이 큰 수익 모델을 가지고 있다" 등의 공통된 긍정적인 반응을 받으면서 그동안 정확히 몰랐던 본인들의 가치를 알게 되었다. 

그 후에도 레진엔터테인먼트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면서 결국 2014년 2월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엔씨소프트로부터 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게 된다. 그 당시에서 레진엔터테인먼트는 투자를 받을 생각이 없었지만, 투자 후 연 매출 100억 원을 넘기면서 승승장구하게 되었다. 

2015년 6월, 빅뱅엔젤스 투자 조합은 내부적으로 검토를 한 후 레진에 들어간 투자금 일부를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와 해라즈인베스터에 매각하게 된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와 해라즈인베스터는 향후 레진의 시리즈 C 투자를 염두에 두고 주식을 인수하게 되었는데 이때의 주식 매각 건으로 빅뱅엔젤스 클럽은 2년 전 첫 투자 시보다 50배의 이익을 얻게 되었다.

황병선 대표는 인터뷰 마지막에 자신의 투자 기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향후 10년 목표는 10년 동안 100개 회사를 투자하는 것이다. 1년에 10개씩, 그 10개 중 하나 정도는 1,000억 정도의 기업가치를 찾고, 그것을 10년 동안 하면 1조의 가치를 만들 수 있는 씨앗을 뿌릴 수 있지 않을까? 이 일을 혼자가 아닌 100명의 파트너(자문가, 투자자) 함께 하고 있으며 그 첫 번째 성공스토리가 레진코믹스라고 생각한다. 올해 3년 차고 현재까지 총 30개 회사에 투자해 왔다. 앞으로 7년 간 70개 회사에 투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빅뱅엔젤스는 스마트 헬스케어 전문 기업 '엠트리케어', 페이스북 통한 기부 활성화 앱 '쉐어앤캐어', 중국인 관광객 대상 여행 정보 앱 '트립비', 원룸이사 전문 스타트업 '짐카' 등에 투자했으며, 빅뱅엔젤스에 투자 유치 제안은 공식 이메일을 통해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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