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어로 알아보는 ‘2014 글로벌 검색 트렌드’
2014년 12월 22일

구글이 2014년 전 세계 검색어를 기반으로 '2014 검색 트렌드'를 발표했습니다. 미국과 글로벌, 두 버전을 함께 살펴보시죠. 아, 살펴보기 전에 명심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사람들은 아름답고 좋은 일보다 우울하고 무섭고, 엽기적인 것을 더 검색하기 마련이라는 사실'입니다.

2014 글로벌 검색 트렌드

1위 : 로빈 윌리엄스 (Robin Williams)
구글이 선정한 2014년의 검색어 1위는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로 잘 알려진 미국의 배우, 로빈 윌리엄스입니다. 로빈 윌리엄스는 지난 8월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과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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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 월드컵 (World Cup)
지난 6월과 7월 브라질에서 개최된 월드컵이 2014년 구글이 선정한 검색어 2위에 올랐습니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은 월드컵 개최에 들어가는 천문학적인 지출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브라질 서민들의 반정부가 시위가 불거지며 월드컵 개최가 가능한가에 대한 의구심까지 들었었는데요. 이에 상파울루 시의 중심에 위치한 파울리스타 가(Avenida Paulista)는 최다 시외 발생 지역으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월드컵은 개최됐고 세계의 축제 속에서 독일이 우승국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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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 에볼라 (Ebola)
사람의 혈액이나 체액의 직접적인 접촉에 의해 전염되는 21세기의 흑사병, 에볼라가 3위에 올랐습니다. 얼마 전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주요 발병국에서 7천 명이 넘는 사망자가 집계되기도 했는데요. 이에 페이스북 등이 에볼라 퇴치 기부 캠페인 등 기부 물결이 일었으며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는 콜드플레이(ColdPlay), U2, 원 디렉션(One Direction) 등이 모여 에볼라 퇴치 기금 마련을 위한 음반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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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 말레이시아 항공 (Malaysia Airlines)
지난 3월, 2백39명의 승무원과 승객을 태우고 베이징으로 향하던 말레이시아 항공이 실종됐습니다. 실종된 지 10달이 됐지만, 여전히 그 행방이 묘연한데요. 또 지난 7월에는 우크라이나 상공을 날던 중 미사일에 격추돼 탑승자 298명이 전원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정말 말레이시아 항공에게는 잊지 못할 2014년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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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 ALS 아이스 버킷 챌린지 (ALS Ice Bucket Challenge)
사회기부운동 머리에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기부운동이었는데요. 미국협회에서 루게릭병 환자들을 돕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 캠페인은 빌게이츠,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등 정계에서 연예계에 이르기까지 유명인사들의 동영상이 줄지으며 유행처럼 번졌었는데요. 한국에서도 유재석, 류현진 등이 좋은 뜻에 동참했습니다.

 

6위 : 플래피 버드(Flappy Bird)
올해도 작년 캔디 크러쉬에 버금가는 모바일 게임의 폭풍이 있었습니다. 바로 플래피 버드인데요. 베트남의 개발자, 동 응우옌(Dong Ngyen)이 만든 이 게임은 복고풍의 단순한 게임으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는데요. 동 응우옌의 트위터에서 시작된 이 게임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며 번졌고 일일 50만 건이 넘는 플래피 버드 관련 트윗이 올라오기도 했었습니다. 또한, 플래피 버드는 돌연 서비스가 중단돼서 또 한 번 화제가 됐었습니다. 갑작스러운 큰 성공을 경험하게 된 동 응우옌은 악플에 시달리며 랭크 조작 의혹까지 받게 되고 살해 위협도 받았다고 합니다. 이에 28일간의 플래피 버드 대장정은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플래피 버드는 구글의 검색 트렌드에 처음으로 등장한 모바일 앱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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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위 : 콘치타 부르스트(Conchita Wurst)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Eurovision Song Contest)의 우승자인 콘치타 부르스트가 7위에 올랐습니다. 오스트리아인인 콘치타 부르스트는 생물학적 남자이지만 여성 자아로 활동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동영상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8위 : ISIS
이라크-시리아 이슬람 국가 연합을 지칭하는 ISIS(Islam State Iraq and Syria)가 8위에 올랐습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자칭 ‘이슬람 국가(IS)’가 올해 초 중동을 위협하는 세력으로 급성장했다. IS는 이라크와 시리아 정부로부터 유전과 같은 기반 시설을 약탈하고 대량 학살을 벌이는 등 만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8월 미국의 언론인 제임스 폴리(James Foley) 등 미국인 3명과 영국인, 프랑스인 각 1명을 참수하고 그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미국은 연합군을 결성해 공습을 단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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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 겨울왕국(Frosen)
지난 1월 개봉한 겨울왕국이 9위에 올랐습니다. 엘사가 머리를 풀어헤치며 노래를 열창하던 '여신 비주얼'을 잊을 수가 없는데요. 특히나 'Let it go', 'Do you wanna build the snowman'과 같은 깜찍한 OST도 많은 사랑을 받았죠.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겨울왕국은 아이언맨을 제치고 역대 외화 순위 2위에 오르기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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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위 : 소치 올림픽(Sochi Olympics)
우리나라에겐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올림픽으로 기억되는데요. 특히나 김연아 선수에게 은메달을 안기고 아델리나 소트니코바(Adelina Sotnikova)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을 받으며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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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mydaily

미국의 검색 트렌드도 전세계 트렌드와 아주 비슷한데요. 단 2가지, 콘치타 부르스트와 소치 올림픽이 빠지고 퍼거슨과 우크라이나가 포함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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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은 지난 11월 있었던 퍼거슨 소요 사태 때문에 랭킹 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 시의 흑인 소년 마이클 브라운(Michael Brown)이 장난감 총을 꺼내는 것을 보고 백인 경관 대런 윌슨(Darren Wilson)의 총을 쏴 이 소년이 숨지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윌선 경관에 대해 불기소 처분이 내려지며 흑인에 대한 차별과 공정하지 못한 법 집행이라며 미국 170여 개의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인 항의 시위가 일어난 사건입니다. 언제나 미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인 인종차별 문제가 올해도 붉어졌네요.

또 미국 검색 트렌드 10위에 오른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을 보여주는 키워드인데요. '새로운 냉전 시대의 시작'이라 불리며 이 사건으로 미국과 러시아는 대립 국면으로 들어섰습니다. 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미국과 유럽의 경제적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는 여기에 유가 하락이 겹치며 루블화가 폭락하는 등 위태위태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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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미국 검색 트렌드

1위 : 로빈 윌리엄스 (Robin Williams)
2위 : 월드컵 (World Cup)
3위 : 에볼라 (Ebola)
4위 : 말레이시아 항공 (Malaysia Airlines)
5위 : 플래피 버드(Flappy Bird)
6위 : ALS 아이스 버킷 챌린지 (ALS Ice Bucket Challenge)
7위 : ISIS
8위 : 퍼거슨 (Ferguson)
9위 : 겨울왕국(Frosen)
10위 : 우크라이나(Ukraine)

 

사진출처 : abc7NEWS, ABCDisney store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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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연 기자 (201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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