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오 스타트업 엔지틴(ENGITEIN, 대표 김해수)이 값비싼 정제 소재인 ‘레진’ 없이 단백질을 정제하는 기술을 개발해 바이오의약품 원가 절감에 나섰다. 생산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가장 큰 공정 중 하나인 정제 단계의 핵심 소모품인 레진을 아예 쓰지 않는 방식이다.
항체나 성장인자 같은 단백질을 생산하려면 세포·미생물 배양 후 함께 만들어진 불순물을 제거하고 목적 단백질만 분리하는 정제 공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 주로 레진이 쓰인다. 특히 항체 정제에 쓰이는 ‘프로테인 A 레진’은 리터당 1만~2만 달러에 이르는 고가 소재다.
엔지틴이 개발한 정제 기술 ‘에코퓨리(EcoPury)’는 자체 시약을 투입해 목적 단백질만 선택적으로 고체화한 뒤, 액체 상태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다시 녹여 회수하는 방식이다. 레진과 유기용매를 쓰지 않아 화학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고, 정제 설비 부담을 덜어 여러 품목을 유연하게 생산할 수 있다. 회사는 이를 통해 기존 레진 기반 방식 대비 정제 비용을 최대 10분의 1 수준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한 항체 정제 장비 ‘프로퓨리’는 CES 2025 지속가능성·에너지 부문 혁신상에 선정됐다.
엔지틴은 단백질 기술을 바탕으로 바이오 소재 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피부 세포 활성을 돕는 성장인자 단백질을 직접 생산해 화장품 원료로 개발하고 있으며, 피부 재생 소재로 쓰이는 DNA 성분 PDRN도 연어 대신 유산균 발효로 만든 비동물성 원료로 개발했다. 또한 고객사의 단백질을 대신 개발·생산하고 분석까지 해주는 위탁개발생산(CDMO) 서비스와 자체 화장품 브랜드 ‘더마튠’을 선보이는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김해수 엔지틴 대표는 “단백질 연구와 생산의 발목을 잡는 것은 단백질 자체보다 정제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라며 “에코퓨리 기술로 바이오의약품과 바이오 소재 생산의 문턱을 낮추고, 단백질 생산 기술 기업을 넘어 단백질 소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미지 제공: 엔지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