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줄만 쓰는 ‘세줄일기’
2017년 03월 08일

세줄일기

사진 한 장에 세 줄로 쓰는 일기장. '세줄일기'라는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에 필요한 설명은 이것이면 충분하다.

지난해 10월, 스타트업 '윌림(Willim, 대표 배준호)'이 출시한 이 애플리케이션은 삼십대 중반에 같은 직장에서 만나 결혼하고, 퇴사하고, 그리고 함께 세계여행을 떠난 배준호, 조유진 부부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되었다. 배준호씨는 페이스북 페이지 '세계일주-여행일상'에서 이렇게 회상했다.

세줄일기의 시작은 이랬습니다.
세계여행을 하는 하루하루를
블로그에 기록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어떤 날은 글 쓰는데 4시간씩 걸리곤 했죠.
그럼에도 많은 걸 포기하고 떠난 여행이었던 만큼
기록을 관둘 순 없었어요.
약간의 강박 같은 것도 있었습니다.
힘들어 하는 제게, 아내가 말했습니다.
“오빠, 그냥 하루에 세줄이나 써.”

그는 여행 기간동안 세 줄로 일기를 썼다. 여행 막바지엔 글을 다듬어 한 장의 사진과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하기 시작했고, 곧 인스타그램과 폴라에도 같은 내용을 연재했다. 그리고, 얼마 후 출판사로부터 책으로 엮자는 제의를 받게 되었는데, 책을 홍보할 생각으로 출판사에 '여행일상-세줄일기'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제안했다. 정작 출간하려던 책은 준비하는 과정에서 진행이 미뤄졌지만, 출판사에 제안했던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사업화하기로 마음먹었다.

세줄일기 앱은 미룰 수 없었습니다.
정말 누구나 세줄의 글과 한 장의 사진으로
자신의 삶을 차곡차곡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누구나 일기를 책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너무도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배준호 대표는 오는 5월 중으로 지인끼리만 일기를 공유할 수 있는 '소셜 일기' 기능을 추가하고, 동시에 iOS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부가 함께 시작한 스타트업 윌림은 지난 2월, 삼성벤처투자로부터 2000만 원의 엔젤 투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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