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그녀의 Startup Interview] 숨은 사람 찾기, 비자보(Bizzabo)
2013년 11월 13일

 비즈니스맨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회사의 막중한 임무를 띠고 행사나 모임에 참석하는 경우 본인의 명함이 무기로 행사장에 가득 찬 사람들을 한 사람씩 상대해야 하는 그런 순간을. 이 때 발이 넓은 친구가 있어 당신이 정말 필요한 사람들만을 소개해줄 수 있다면 정말 고마울 것이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비자보(Bizzabo)는 행사나 모임이 있을 때 당신이 원하는 사람들을 미리 파악하고 본행사 때 마음껏 네트워킹을 해서 행사를 알차게 즐길 수 있게 도와준다. 비자보는 2012년 7월에 보아즈 카츠, 알론 알로이 그리고 에란 벤 슈샨이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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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인 경험을 얘기해보자면 지난 긱타임 컨퍼런스 2013은 나에게 큰 아쉬움으로 기억에 남는다. 내가 참석한 그 주의 이벤트 중 가장 비쌌던 250세켈(8 만원)을 지불해야 했는데, 그 만한 씀씀이가 못 되었기 때문이다. 행사장에 들어서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행사장에는 5-600 명 정도 되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고, 누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었다. 나중에는 심지어 이벤트 담당 쉐프에게 명함을 건낼 뻔했으니 말 다했다. 하지만 내가 인터뷰를 하고 싶은 스타트업 CEO는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이 때 내 머릿속에 든 생각은 마치 데스노트에서 사람들 머리 위의 이름을 볼 수 있듯, 내가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머리 위에 명함이 떠다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을 위한 앱이 있었다. 긱타임 컨퍼런스 후 정확히 일주일 만에 인터뷰를 한 비자보였다.

가족같은 분위기의 비자보 직원들

가족같은 분위기의 비자보 직원들

 비자보의 CEO인 에란 벤 슈산을 기다리면서 또다른 즐거운 네트워킹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바로 비자보의 친근한 사원들이었다. 인터뷰 일은 매우 더운 날이었고, 안 그래도 인터뷰 시간보다 40분 더 일찍 왔는데, 15분 더 늦어질 것 같다는 그의 메일. 나는 도무지 벤치 하나 없는 길에서 1시간 가량 기다릴 자신이 없어 실례인 줄 알면서도 비자보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나를 제일 먼저 맞아주고, 나에게 말을 걸어주며 커피를 직접 타 준 사람은 나중에 검색을 하다가 알게 되었는데, 바로 공동창업자였다! 그 외에도 마케팅 담당자 등등의 사람들과 인터뷰 전부터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서, 벤이 도착했을 때에는 내가 마치 집에서 손님을 맞아주는 기분이었다고 해야할까.

다음은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에릭 리스 <린스타트업>에 나오는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를 구상해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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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핵심 파트너: 비자보는 페이스북과 링크드인을 쓰잖아요. 이것을 어떻게 이용하는거죠? 

사용자에 대한 많은 데이터가 이미 온라인에 구축되어 있으니 이 데이터를 일일히 작성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페이스북, 링크드인이 제공하는 프로필은 정보가 풍부하고 유용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소셜그래프와 같은 요소의 장점을 이용하거든요. 페이스북의 친구나 링크드인의 커넥트로 당신에게 다른 참석자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즉 당신이 비자보에서 회원가입을 하면 우리 커넥션을 사용해서. 다른 참석자들에게 누구랑 같이 얘기하면 좋을지 알려주는 것이지요. 온라인 소셜미디어 정보로 우리 사용자들에게 좋은 정보를 주는 것이죠.

 

2. 핵심 활동은 무엇인가요?

두 가지인데요. 첫째, 행사 주최자, 참석자들을 위해 계속해서 시장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에요. 둘째는 강력한 마케팅, 세일즈팀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가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우리가 뉴욕에서 구축하고 있는 것입니다.

 

3. 핵심 자원/ 자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첫째, 아주 좋은 서비스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할 수 있게 하는 것이죠. 행사 주최자 모두가 행사에 대해 모바일, 소셜 이벤트에 접근 가능한 앱을 제공하는 겁니다. 둘째, 저희가 확보하고 있는 사용자들 또한 자산입니다. 셋째, 똑똑한 분석툴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수익화할 수 있는지 ROI를 할 수 있는지 알려주거든요.

 

4. 가치 비자보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전 세계의 선도적인 소셜, 디지털 전비즈니스 플랫폼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간혹 비싸게 입장료를 지불한 컨퍼런스에 참석해서 좌절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것이 우리가 비자보를 만든 이유죠. 정말 돈을 많이 내고서도, 예를 들어 500달러를 내고도 자신이 원하지 않는 사람들만 만난거죠.  ‘컨퍼런스에 가서 당신이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게 해드리지요.’ 라는 컨셉을 가지고 비자보를 만들었고, 시장에서는 아주 열띤 반응입니다. 우리가 비자보를 시작했을 때 시장에 이런 서비스는 거의 우리 밖에 없었어요.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서 우리는 강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우리가 구축하는 서비스에 대해 고객들의 큰 니즈가 있어요.

 

현재 경쟁자가 있나요?

경쟁자가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타입의 경쟁으로 나뉩니다. 경쟁자의 경우에는 특정 행사마다 다른 앱을 만듭니다. 하지만 우리는 경쟁자들과 다른 게임을 하고 있어요. 우리는 더 규모가 크고, 확장가능한 행사를 맡습니다. 이렇게 해서 한 편으로는 맞춤형 행사를 하지는 않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쉼고 빠르고, 높은 수준의 앱을 제공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더 많은 행사를 유치할 수 있지요. 이것이 우리의 컨셉입니다. 우리가 선택한 시장세분화에 대해서 지금 경쟁자들에 비해 꽤 잘하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비자보의 CEO이자 공동창업자, 에란 벤 슈샨

비자보의 CEO이자 공동창업자, 에란 벤 슈샨

 

5. 고객 세분화와 고객 관계는 어떤가요? 

고객을 행사 주최자와 참석자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고객관계에서 첫째, 행사 주최자와의 관계는 완전히 B2B입니다. 우리는 주최자가 우리에게 컨택을 해서 질문하면 항상 응답이 빨라서 전화를 걸건, 온라인이건, 데모이건 우리 서비스를 정말 고객들에게 탑너치하게 합니다. 또 참석자들에게 우리는 그들에게 상품에 있어서 최고의 경험을 주고 싶습니다.

뉴욕, 샌프란 시스코에도 사무실이 있잖아요. 글로벌 컨퍼런스 시장에도 집중하고 있는 것인가요?

우리는 테크, 미디어, 파이낸스 컨퍼런스로 시작했어요. 미국이 주요시장이고, 그 다음이 유럽, 그 외 전 세계 70개 국가의 컨퍼런스에서 비자보를 사용하고 있어요. 정말 나라는 문제가 안 되지 않습니다. 행사의 목표가 높은 퀄리티의 네트워킹을 하는 어느 나라든 따지지 않고 저희 비자보는 들어갑니다. 비자보는 그 세계적인 컨퍼런스 시장에서의 그 입지를 확인했습니다. 2000개가 넘는 행사에서 소셜 미디어 천 만 임프레션 이상을 발생시킨 것이죠.

 

6. 채널

(비자보 인터뷰 동영상에 비자보의 웹 www.bizzabo.com, 비자보의 iOS,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벤씨가 직접 시용하며 설명해주는 데모를 넣었다. )

 

7. 수익 흐름 : 비즈니스모델을 얘기해 주시겠어요?

비자보는 프리미엄 모델입니다. 무료 버전으로 당신은 행사 주최자가 되어 모바일, 소셜 플랫폼을 통해 사람들을 행사에 오게할 수 있어요. 이후 프리미엄 패키지를 사용하면 스폰서를 하이라이트하거나 스폰서를 통해서 선물을 함으로써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어요. 또 스마트 애널리틱스를 통해 행사의 참석자가 누구인지, 요즘 무엇을 하고 지내는지, 어떻게 서로 도울 수 있을지, 실시간으로 참석자의 참여도 확인 등을 행사 주최자에게 더 알려줄 수 있어요.이런 프리미엄 패키지를 통해 행사 주최자들에게 더 많은 데이터, 가능성,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죠.

 

8. 기타 정보 : 현재 자금조달 상태는요?

지금까지 프리시드와 시드라운드를 받았습니다. 작년  6월에 시드 펀딩 150만 달러를 받고, 그 다음에 바로 플랫폼 론칭을 했지요. 현재 저희는 더 큰 라운드를 클로징 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비자보가 컨퍼런스계에서 사전의 만남을 준비해준다면, 네덜란드의 KLM 항공사는 Meet & Seat라는 서비스의 일환으로 비행기 탑승객들의 페이스북이나 링크드인 프로필을 서로 열람할 수 있게하여 비행기에서 동석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이를 테면, 스타트업 창업가가 의도적으로 투자자 옆에 앉는 것이다. 물론 투자자는 괴롭겠지만.) 페이스북으로 인해 개인의 사생활이 없어졌다는 불편도 있고, 자신은 알지 못하는 사람이 자신에 대해서 소상히 미리 알고 접근하는 것이 꺼림칙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으로 좋게 생각하면 우리가 원하는 인연을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CEO인 벤도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내 링크드인 프로필을 보고 "에바 씨 얘기를 먼저 듣고 싶군요."라고 말해주어 작은 감동을 주었다. 소셜미디어도 잘 사용하면 사생활 침해가 아니라 상대방을 미리 알고 배려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영상

[기사 출처]

Avi Schneider, June 17, 2013 http://www.geektime.com/2013/06/17/bizzabo-looks-to-socialize-optimize-and-monetize-events-with-2-0-launch/, Geektime, Retrieved November 12, 2013

“This article was originally published at Geektime, the largest tech blog in Israel”

[에란 벤 슈샨의 커빙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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