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은 있었다. 스타트업 붐이 불기 시작한 때부터 지켜본 바, 한국의 스타트업은 고인 물과 같았다. 고인 물은 이리저리 요동쳤다. 정부 정책과 테크 트렌드, 던져진 조약돌에 철썩철썩한 파동이 일었다. 그러나 고인 물은 절대 스스로 큰 흐름을 만들지 못한다. 자생이 불가능한 생태계에서 창업가들은 ‘열정’이라는 이름의, 사실은 살기 위한 악다구니를 질러댔다. 2015년 5월 15일, 비글로벌이 서울 동대문 DDP에서 개막했다. 불과 1년 전에 봤던 서비스들의 자리가 또다른 새로운 서비스들로 채워졌다. 내일 하루 아침에 사라지는 수백 개의 서비스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