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형 데이터 파운데이션 모델(TFM)을 개발하는 기술 스타트업 넘즈에이아이(Nums AI)가 40억 원 규모의 첫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스톤브릿지벤처스가 리드했으며, SBVA, KT인베스트먼트, 베이스벤처스가 함께 참여했다.
'정형 데이터'란 행과 열로 정리된 표 형태의 수치 데이터를 말한다. 기업이 다루는 매출 기록, 거래 내역, 고객 정보 등이 대표적이다. 넘즈에이아이가 개발하는 TFM(Tabular Foundation Model)은 이러한 정형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인공지능 모델이다.
기존에는 수요 예측, 이상 거래 탐지, 신용 평가 등 업무마다 AI 모델을 만드느라 수개월의 시간과 전담 인력이 필요했다. 반면 TFM은 하나의 모델이 빈 데이터를 스스로 추론하여 여러 업무를 즉시 처리한다. 이에 따라 기업은 AI 구축 및 유지에 들어가는 인력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최근 글로벌 AI 시장에서는 이 같은 정형 데이터 AI 기술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올해 2월 미국 펀더멘털(Fundamental)이 정형 데이터 AI 기업 최초로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반열에 올랐으며, 5월에는 독일 기업 SAP가 프라이어랩스(Prior Labs)를 인수해 10억 유로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6월 엔비디아의 쿠모AI(Kumo AI) 인수와 구글 리서치의 탭FM(TabFM) 공개가 이어지며 글로벌 빅테크 간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추세다.
넘즈에이아이는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조교수인 유재민 대표가 동료 연구자들과 함께 창업한 AI 스타트업이다. 유 대표는 박사과정 중 구글 피에이치디 펠로우십(Google PhD Fellowship)을 수상하고 29세에 KAIST 조교수로 임용된 인재로, 그래프와 시계열 등 정형 데이터 AI 분야를 10년 이상 연구해 왔다.
핵심 창업진의 역량도 탄탄하다. 공동창업자 이두호 연구원은 석사과정 중 ICML, KDD 등 세계 최고 권위의 AI 학회에서 주저자 논문 3편을 발표했다. 조민용 공동창업자는 서울대 석사 졸업 후 AI 스타트업 딥핑소스에서 머신러닝 엔지니어로 활약하며 AI 시스템의 연구부터 서비스 운영까지 전 과정을 경험했다.
넘즈에이아이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GPU 인프라와 연구 조직을 확충해 TFM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또한 API 서비스 형태뿐만 아니라 보안 문제로 데이터 반출이 어려운 기업을 위한 온프레미스(사내 구축형) 솔루션도 함께 제공한다. 이를 통해 제조, 금융, 커머스, 헬스케어 등 정형 데이터 활용이 핵심인 산업군을 중심으로 사업을 본격 확장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를 이끈 스톤브릿지벤처스 박형수 수석심사역은 “기업의 중요한 의사결정은 대부분 글이 아닌 표와 수치 위에서 이루어진다”며, “언어모델(LLM)이 대세가 된 것처럼 이제 정형 데이터에서도 패러다임 전환이 시작되고 있다. 넘즈에이아이는 초기 시장을 선도할 뛰어난 연구 역량을 갖춘 팀”이라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유재민 넘즈에이아이 대표는 “앞으로는 정형 데이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정형 데이터 AI 시장을 이끄는 핵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미지 제공: 넘즈에이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