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국내 기업투자팀, 벤처캐피탈 관계자를 만나면서 '올해 스타트업 시장이 어떻게 될 것 같은가? 좋은 기업있으면 소개바란다' 등 문의를 종종 받곤 한다. 해외에서도 역시 미국 엑셀러레이팅사, 일본 벤처캐피탈, 싱가폴 개인투자자 등으로 부터는 한국 Tech 기업 중 교육, 헬스분야에 대해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당당하게 소개하고 싶은 한국 스타트업을 찾기 힘들다. 필자의 견지가 좁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현재로는 기존 시장을 Technology 기반으로 혁신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이 잘 안보인다. 이 현상은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최근 대기업에서 혁신적인 서비스라고 출시한 사례가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인 '조인', CJ 에서 출시한 '인터레스트 미'다. 또 듣기로는 조만간 대형 온라인 쇼핑몰이 소셜커머스 시장에도 진입한다고 한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서비스를 론칭했는지'에 대한 생각을 안할수가 없다. 반대로 1998년에 론칭한 스타트업 구글이 여전히 혁신적인 문화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면 무섭기까지 하다. 검색->지메일->지도->무인자동차/구글 글래스 등기존 시장을 지속적으로 혁신해나가고 있다. 무인자동차를 위한 팀은 이미 2007년도에 첫 탄생했다. 분명 수장의 전략과 철학이 앞선 사고였을 것이고, 그 혁신을 실행해가는 문화가 회사 내부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관련해서 최근 구글 창업자 레리 페이지가 미국 와이어드와 최근 인터뷰한 내용 중 일부를 옮겨봤다.
"내 생각에 현재 기업을 운영하는 방식이 상당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만약 여러분이 테크 미디어에 나온 구글의 이야기를 보면 모두 "경쟁"에 대한 얘기다. 하지만 정작 경쟁을 통해서 혁신적이고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낸 사례는 찾기 힘들다. 우리와 똑같은 일을 하는 경쟁자보다 조금 더 나은 것을 하기 위해서 회사에 출근하는게 얼마나 신날까? 바로 이런 문화와 전략이 회사를 천천히 썩어가게 만드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과거에 해왔던 일에서 조금씩 개선하는 방식으로 일을 하고 있다. 또한 자연스럽게, 실패하지 않을 확율이 높은 산업군에서 일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점진적인 발전은 시간이 지날 수록 특히 테크산업군에서는 한물간 것으로 취급될 것이다."
과욕일 수도 있지만, beLAUNCH 스타트업 배틀에 참여한 기업이 기존 산업군을 혁신하는 기업이 있기를 바라며, 해외에서 한국 기업 추천을 요청할 때 당당히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기업이 2013년에는 더욱 많이 보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