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회장 구자열)와 산업은행(회장 강석훈)이 포춘 500 오픈 이노베이션 라운드테이블(Fortune 500 Open Innovation Roundtable)을 2일(금) 삼성동 트레이드 타워에서 열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수출 기업화 촉진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무역협회 정만기 부회장, 산업은행 이준성 부행장을 비롯해 BP, 포드(Ford Motor Company), 에이치피 테크 벤처스(HP Tech Ventures), 포튬(Fortum), 보다폰(Vodafone), 스카이리버 벤처스(SkyRiver Ventures), 트라피구라(Trafigura), 세일즈포스 벤처스(Salesforce Ventures), 스남(SNAM S.p.A)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9개 사에서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산업별 현황 진단과 개별기업의 대응 전략에 대해서 공유했다. 세계 2위 에너지기업 BP의 소피아 나두르(Sophia Nadur) 매니징 파트너는 “에너지 전환 시대를 맞아 탄소에너지를 탈피하면서, 에너지를 안정적이면서도, 저렴하게 제공해야하는 에너지 트릴레마(Energy Trilemma)가 가장 어려운 문제”라며, 수소 및 재생에너지, 바이오 연료,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유망 투자분야로 꼽았다.
또 이탈리아 천연가스 인프라 공기업 스남(SNAM)의 페레 마르가레프(Pere Margalef) CTO는 “기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수소 운반용으로 개조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에너지를 소비하는 최종 소비자들이 수소를 편리하게 사용하는 부분(저장-수송-사용 등)이 수소 경제 이행의 가장 핵심적 부분이다. ”라고 말했다.
핀란드 국영 에너지기업 포튬(Fortum) 유카 라티넨(Jukka Lahtinen) 매니저는 “핀란드는 올해 2월 발족한 원자력 동맹(Nuclear Alliance) 16개국 중 하나로, 에너지 안보 확보 및 저탄소 로드맵 시행에 원전 에너지는 필수적이다.”라며 “기존 대형원전뿐만 아니라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적극 개발 중이며, 펀드 조성은 물론,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자사 시설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각 기업은 자사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공유하고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발전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포드의 사이 얀아 모르띠(Sai Yagnya Murthy) “포드는 Ford+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규제, 소비자 심리 변화, 신기술에 초점을 맞춘 전문 사업부를 신설하였다.”라며, “스타트업 또한 명확한 고객 가치 지표를 수립하고, 고객에 대한 면밀한 관찰을 통한 새로운 니즈 발견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이치피 테크 벤처스의 미첼 웨인스탁(Mitchell Weinstock) 파트너는 한국은 투자자 풀이 적고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이 높은 점을 지적하며, 개별 스타트업들은 해외시장과의 접점을 만들고, 정부 차원에서도 해외 진출 지원에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렉싱턴에 자리한 초기 스타트업 벤처캐피탈인 스카이리버벤쳐스 서혁진 대표는 “뉴욕과 보스톤의 대학과 연구소가 밀집된 미국 동부는 딥 테크, 바이오, 로봇 등이 유망하며, 5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선 투자은행과 사모펀드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서부기업들도 큰 자금 유치는 동부지역에서 진행한다.”라며 투자 시장을 설명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KITA) 정만기 부회장은 “이번 넥스트 라이즈 관련 일련의 행사를 통하여 우리는 산업 전환기를 맞이한 포춘 500대 글로벌 기업들이 미래 에너지로는 수소와 원전을, 미래 성장 전략으로는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과 글로컬라이제션(Glocalization)을 주목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무역협회는 행사 진행 언어를 다양화하고, 각종 어워즈의 심사위원에 외국인 전문가를 확대하는 한편, 전시회 참가 기업도 국내 기업 위주에서 세계 각국의 대기업과 스타트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또 “이를 통해 넥스트 라이즈 전시회가 각국 스타트업들이 세계화 속 지역화 전략을 적극 펼쳐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세계 최고의 ‘스타트업 글로벌 네트워크 연결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발전시켜 가겠다.”라고 강조하면서 “해외와 한국의 기업환경 국제 비교를 통해 정부에 꾸준한 정책 제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역협회는 유망기술을 가진 국내 혁신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대기업과 협력해, GVC(Global Value Chain)에 편입될 수 있도록, 넥스트라이즈를 포함 연간 상시 추진하는 『포춘 500 Connect』 프로그램, 해외현지 기술실증(PoC) 프로젝트 등을 지원기관들과 지속 협력해 확대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무역협회 스타트업해외진출실 박필재 실장은 “국내에서 처음 진행된 포춘 500 라운드테이블로, 글로벌 대기업 관계자들의 제언이 한국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사진제공: 한국무역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