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주년을 맞는 미국의 크라우딩 펀드 킥스타터가 2012년을 되돌아보며 'The Best of 2012' 페이지를 개설했다. 지난 해 킥스타터에서 벌어진 재미있는 일들과 흥미로운 기록들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킥스타터 매니아
2012년 한 해 동안 총 2,241,475 명이 18,109 개의 프로젝트를 후원했다. 전체 인원 중 약 1/4에 해당하는 50만여 명은 2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후원했다. 이중 가장 흥미로운 기록은 이들 중 452명이 1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후원했다는 사실이다. 이쯤 되면 이들을 후원 중독증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전세계가 사랑하는 킥스타터
후원자의 국가 분포를 살펴보면 또 재미있는 기록을 발견할 수 있다. 총 177개 국가의 사용자가 각종 프로젝트를 후원했고 이는 전세계 국가의 90%에 해당하는 숫자다. 전세계 국가 수에 대해서는 약간의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그마저도 글로벌 펀딩 사이트임을 증명하기엔 충분한 수치다. 그러고 보니 최근 'Graffiti Book: Seoul Street Art' 라는 우리나라와 관련된 프로젝트가 등록되었던데, 이 참에 한번 동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통 큰 게임 산업
지난 한 해 킥스타터에 가장 많이 등록된 프로젝트 카테고리는 음악 분야로, 약 5천여 개에 이른다. 그러나 정작 가장 많은 후원 금액을 모금한 카테고리는 게임 분야다. 전세계에서 8천 3백만 달러(한화 약 881억)를 끌어 모으며, 2012년에 가장 커다란 돈 주머니를 놓치지 않았다. 아마 이런 추세라면 2013년에도 게임 산업의 약진은 계속되지 않을까 전망해본다. 그나저나 게임죽이기 법안이 또 발의되었다던데, 어째 전세계의 트렌드는 우리나라에서 통하지 않는가 보다.
사랑은 킥스타터를 타고
킥스타터가 단순히 후원금을 모금하는 곳만은 아닌듯 하다. 'The Last Door'라는 게임 프로제트의 개발자는 후원자와의 온라인 질의응답 이벤트에서 여자친구에게 로맨틱하게 프로포즈를 했다. 후원금과 함께 평생의 반려자까지. 이런 걸 일석이조라고 부르는 게 아닐까?
초대형 프로젝트
아직도 크라우딩 펀드가 쌈짓돈 장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이 기록을 보면 아마 당장이라도 킥스타터에 뛰어들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2012년, 킥스타터에서는 총 17개의 프로젝트가 100만 달러(한화 약 10억) 이상을 모금했다. 각종 언론에도 소개되었던 전자종이 손목시계 '페블(Pebble)'을 포함해서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가 이 대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페블의 경우 목표 금액의 10,266%를 달성하면서 약 1천만 달러 모금에 성공했다.
그 외 소개되지 않은 이야기들
'The Best of 2012' 페이지에서는 이 밖에 다양한 기록과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다. 시간 관계 상 다루지 못하였으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다. 작년 1월부터 12월까지 각 꼭지 별로 분류해놓은 킥스타터의 'The Best of 2012' 페이지를 보면서, 여러분의 작년 한 해는 어땠는지 추억해보는 것을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