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에서는 유료 콘텐츠가 통할까?
모바일 게임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던 카카오가 새로운 서비스 '카카오 페이지'를 9일 정식으로 출시했다.
카카오 페이지는 모바일 디지털 콘텐츠 상품을 구매하고, 체험할 수 있는 유료 오픈마켓이다. 주로 '앱'이 거래되던 모바일 시장에 '콘텐츠'를 가져 온 것이다.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사용자 누구나 별도의 앱 개발 필요 없이 쉽게 카카오 페이지에 모바일 콘텐츠를 제작하고 업로드할 수 있다. 현재 카카오 페이지상에서 거래되는 콘텐츠는 요리강의, e-book, 유아용 교육 콘텐츠, 어학강의 등으로 200개 이상의 업체가 5000개 이상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의 특징은 무료 콘텐츠가 없다는 점이다. 단, 상품간에 제 살을 갉아먹는 가격경쟁이 없도록 하기 위해 콘텐츠 가격의 하한선을 500원으로 정했다. 상품은 무료로 제공하고 광고로 수익을 버는 기존 타 매체와 매우 다른 행보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개인사업자의 경우에는 연 50,000원으로 카카오 페이지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다.
업계는 카카오 페이지의 성공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과 긍정적인 반응으로 양분되고 있다.
앞서 카카오가 선보인 모바일 게임의 성공으로 미루어 카카오 페이지도 성공하지 않겠냐는 낙관적인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반면 공급자들은 3500만 카카오톡 유저를 고객으로 삼을 수 있는 기회에도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상태이다. 카카오 게임의 경우에는 소수의 공급자만 있어 새로운 게임이 나올 때마다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카카오 페이지는 한 번에 200개가 넘는 업체가 동시에 카카오 페이지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하니 차별적인 홍보가 어렵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모바일이 웹과 다른 특징으로 '큐레이션', '소셜 네트워크', '유료 콘텐츠' 등을 꼽고 있다. 하지만 영화, 책, 음악 등의 거의 모든 콘텐츠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한국의 웹 환경에서 과연 모바일이 차별점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회의적이다.
카카오 페이지 내에서 거래 수단으로 쓰이는 가상화폐 '초코'를 이용자들이 얼마나 수용할 지도 흥미롭게 지켜볼 이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