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글빨과 말빨로 유명한 '리코드(Recode)' 공동 창업자 '카라 스위셔(Kara Swisher)'는 실리콘밸리에서 개발자가 아닌 비개발자, 언론인으로는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듣고 싶은 말을 하게 하는 인터뷰어이며, 읽고 싶은 글을 쓰는 글은 저널리스트이다. 그는 굉장히 명료하다. 문제점을 관통하는 분석력을 지니고 단점을 이야기할 때 에둘러 말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가 배려가 없거나 무례한 사람이란 이야기는 아니다.) 이렇게 시작한 인터뷰는 인터뷰이 대부분 당황하거나 애를 먹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가치 있는 콘텐츠로 사랑받고 있다. (그는 늘 말한다. 고급 콘텐츠의 가치는 독자가 더 잘 안다고)
기자 생애:
카라 스위셔는 워싱턴 포스트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고(인턴부터 시작했다!), 1997년 월스트리트저널 샌프란시스코 지부에서의 커리어가 이어진다. 2003년부터는 월스트리트저널의 컨퍼런스인 'D: All Things Digital'를 기획하고 공동으로 호스트를 맡았다. 하이테크 컨퍼런스이자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등 필드의 플레이어 중에서도 키 플레이어들을 주로 섭외하여 인터뷰는 물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행사였다. 그 행사는 지금 '디라이브(D.LIVE)'라는 이름으로 남아있다. '올띵스디(All Things D)'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던 미디어 역시 월스트리트저널의 테크 섹션으로 흡수되었는데, 올띵스디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운영되었다.
사내 벤처:
카라는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붐타운(Boom Town)'이라는 이름의 칼럼을 만들고 실리콘 밸리에 관한 이야기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이 연재 덕분에 그는 가장 영향력 있는 리포터로 언급되기 시작했으며 실리콘밸리에서 유명해지기 시작. (적성 찾음)
미디어 창업:
2014년 그는 월스트리트저널과 재계약하지 않고 '월트 모스버그(Walt Mossberg)'와 함께 '리코드(Recode)'를 세운다. 리코드는 실리콘 밸리를 중심으로 한 테크 전문 뉴스 서비스이다. 약 1년 반 동안 리코드를 독립된 매체로 꾸려나갔지만, 결국 리코드는 2015년 복스 미디어에 인수되는 편을 선택한다. 그때 당시 카라는 부쩍 커져 버린 리코드의 운영 자금을 마련하면서 고민이 많았으나, 직원들의 지지와 경영인으로 보다 언론인으로 본인의 장점을 잘 알고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복스 미디어는 미디어 그룹으로 이미 여러 개의 매체를 갖고 있었고, 그중 독자나 포지션이 비슷한 '더버지(The Verge)'를 소유하고 있었다. 외부에서 봤을 때 더버지와는 공통점이 많은 것 같이 보이지만 내부 분석에 의하면 2015년 함께 할 당시 두 미디어 간 겹치는 부분은 고작 3%에 불과했다고 한다. 실제로 더버지가 좀 더 넓은 폭의 독자를 대상으로 하며 미시적으로 기기, 서비스 등을 다루지만 리코드는 좀 더 테크업계와 업계 종사자를 타겟으로 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재미있는 정보는 더버지에 많지만, 깊은 인사이트는 리코드가 낫다.
다시 직장인:
카라 스위셔는 현재 리코드의 편집주간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쓴소리를 아낌없이 한다. 스스로 스타가 되기 위해 그런 것은 아니다. 또 오픈리 레즈비언인 그는 스스로가 소수임을 부정하지 않고 앞장서서 소수의 입장을 대변하고, 동종 업계에 있는 사람들과 연대하고 지지하며 나아가 실리콘 밸리에 자리잡혀버린 형동생 문화, 남성연대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는 중이다. 또 실리콘 밸리에도 성차별과 성추행이 만연하며 테크 영역에도 엘리트주의가 있다고 일찌감치 경고했으며 실체를 까발리고 있다. 이러한 사실이 수면 위로 떠 오르지 못한 것은 ‘그들이 존나 게으르기 때문에(Because they’re fucking lazy)’라고 말할 줄 알며, 자신이 공격적이거나 와일드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보는 시선에 문제가 있다고 당당히 말할 줄 안다. (이제 내가 존x 노오오오력할게)
새로운 꿈:
단번에 핵을 찌를 수 있는 통찰력과 카리스마를 가진 테크계의 이단아이자, 진정한 언론인 그리고 실리콘밸리 우먼 메시아(Messiah) 카라 스위셔-다시 말하지만, 그는 2023년에 샌프란시스코 시장에 출마할 것이라고 예고했다.-아직 그 날이 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남았지만, 일찌감치 그를 응원해본다. (2016년 출마에 관해 이야기할 때도 너무 대책 없이 말하는 거 아니냐고 사람들이 걱정했지만 난 정치인이 아니라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