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의 골프존 ‘갤로핑’ 손이경 대표…데이터로 제2의 손흥민, 세계 최강 축구팀을 만들것

갤로핑 손이경 대표 (사진 = 비석세스)

빅데이터는 이제 모든 산업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커머스에서는 고객 데이터를 확보 및 분석해 마케팅 운영에 활용되고 있으며, 질병 데이터는 의료 시장 성장과 발전에 속도를 높여주고 있다. 이러한 빅데이터는 스포츠 세계에도 밀접하게 적용되고 있다.

2011년 개봉한 브레드피트 주연의 ‘머니볼'에서도 선수 출신 혹은 관련 전문가가 아닌 ‘경제'를 전공한 ‘피터'와 함께 데이터 기반의 선수 선발, 팀을 이끈다. 그 결과 최하위 팀에서 연속으로 우승을 이끄는 최고의 팀으로 만들게 된다.

우리나라도 스포츠에 데이터를 도입 및 분석하고 있다. 금메달 신화 한국 양궁팀도 심박수 측정, 딥러닝 인공지능 기반의 코치, 고정밀 슈팅 머신 등을 도입하고 있으며 야구, 골프도 선수별 데이터를 분석 및 진단하고 있다.

축구에서도 마찬가지다. 유럽 프로축구에서 활용하는 ‘전자 퍼포먼스 추적 시스템(Electronic Performance & Tracking System, 이하 EPTS)’은 선수들이 조끼로 착용해 심박동 수, 속도, 이동 거리 등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활용하면서 축구 데이터 측정, 수집에 대한 관심 및 이용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이는 프로선수 혹은 전문가에게만 한정적이다.

유소년 시절 혹은 그 이전부터 새싹 선수가 글로벌 최고 선수로 성장할 수 있게 데이터 기반의 트레이닝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갤로핑의 손이경 대표를 만났다.

 

Q. 많은 스포츠 중 왜 축구를 선택하시게 되었나요?

저는 지금 대한축구협회에서 선수를 트레이드할 수 있는 공인된 선수 중개인이자, 프로 축구 선수 혹은 엘리트 선수의 경기력 컨설턴트로 10년 이상 일을 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에 따라 축구를 포함해 스포츠와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알려진 게 EPTS인데 기존의 EPTS는 결과론적인 선수 평가입니다. 경기에서 누가 많이 뛰었고, 빨랐고 선발에 유리한지와 같이 팀의 입장에서만 선수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팀 데이터는 개인의 실력을 분석하는 건 아니죠. 점수를 내기 위해 많은 연습과 노력을 해도 이를 분석하고 조언해 줄 서비스, 기술을 만들어 보자 해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창업초기 수기로 선수들의 데이터를 관리하던 모습 (이미지 제공: 갤로핑)

처음엔 수기로 모든 데이터를 영상을 보고 엑셀로 정리하면서 갤로핑만의 데이터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갤로핑만의 축구 데이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갤로핑이 집중한 데이터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1%입니다. 메시, 호나우두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들이 왜 축구를 잘하는지, 다른 선수와 차이점이 무엇인가를 분석했습니다. 왜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었는지, 그들만의 특징은 무엇인지 확인했습니다.

두 번째는 99%입니다. 1%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절대다수의 일반 선수는 아직도 지도자의 주관적인 분석과 코칭으로만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선수들의 노력과 성장을 객관적으로 보고자 객관적인 수치로 데이터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주먹구구식의 의견이 아닌 정확한 데이터로 부족한 점과 특징 그리고 최고의 선수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코칭 할 수 있습니다.

갤로핑 트레이닝 서비스로 선수들의 데이터를 수집 하고 있다. (이미지 제공: 갤로핑)

주먹구구식의 코칭이 아닌 정확한 데이터로 선수 개개인의 성장을 지원

 

Q. 축구는 팀플레이의 대표적 운동입니다. 개인의 역량, 데이터가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프로 축구에서 개인 역량 상위 선수가 이적하고 나서 우승 횟수가 줄어든 사례만 봐도 개인 역량이 주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보여줍니다. 개개인이 모여 팀이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개인의 역량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기존 축구 데이터 서비스는 경기, 팀이 기준입니다. 경기 전체에 선수 위치를 추적해서 분석하지만, 사실 개인 선수를 보면 경기력 향상을 위해 365일 훈련함에 있어서는 데이터 분석은커녕 주먹구구식 혹은 외롭게 연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저희가 MG10S(Make Goal 10 Seconds, 10초 안에 골을 만든다)라는 훈련 매뉴얼을 만들었습니다. 이 매뉴얼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공통점을 모아 둔 데이터입니다. 평가 기준만 1,250가지가 되며 개인 기술, 팀 점수들을 함께 분석했으며 현재는 개인 선수를 위한 훈련 매뉴얼이지만 향후 팀 전술 부문도 구현할 예정입니다. 개인뿐만이 아니라 팀의 역량까지 트레이닝하는 게 목표입니다.

갤로핑 선수 데이터 분석 (이미지 제공: 갤로핑)

Q. 준비하고 계신 스마트 트레이닝 존 ‘OutFoot’은 어떤 솔루션인가요?

축구 트레이닝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 크게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첫 번째는 물리적인 디지털 훈련 공간인 스마트 트레이닝 존(Zone)이 필요하고요, 두 번째는 코치 눈을 대신할 비전 AI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성장 추이를 확인 및 관리 할 수 있는 앱입니다.

즉 생애 주기에 따라 선수 데이터를 관리하는데, 스마트 트레이닝 존은 물리적인 하드웨어로 구축된 디지털 훈련 공간으로 골프에서는 ‘골프존’과 유사합니다.

하지만 골프와 달리 축구는 변수의 스포츠라고 불릴 정도로 굉장히 다양한 변수가 있습니다. 개인플레이, 팀플레이, 상대 선수와 팀 선수 드리블, 패스 등 복합적이기 때문에 한 가지만 측정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공간을 총 4개로 나누어, 측정합니다. 첫 번째는 드리블 룸, 두 번째는 패스 룸, 세 번째는 슈팅 룸 그리고 네 번째는 게임룸을 만들어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정확한 데이터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AI 코칭은 앞서 말씀드린 갤로핑의 훈련 매뉴얼을 적용한 3D 코치가 존에서 화면을 통해 가이드하고 훈련을 지도 합니다. 이러한 변화와 결과는 앱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판교창업존 갤로핑 사무실 모습 (사진 = 비석세스)

프로부터 아마추어 선수까지 모든 축구인의 성장을 갤로핑이 도울 것

 

Q. 스포츠 사교육 시장이 태권도, 줄넘기, 수영 등 다양해지고 전문적으로 변화하는 것 같습니다. 축구 교육 시장의 규모는 어떤가요?

국내 축구 시장은 32조 원입니다. 이 중 1조 원이 사교육 시장입니다.

2009년부터는 운동선수들도 정식 교육 과정에 참여해야 하는 규정이 생겨 그로 인해 팀 전술 훈련 시간은 물론 개인 연습 시간이 줄었습니다. 그 결과 사교육 시장이 1년 만에 10개 가까이 늘었고 선수들은 필수적으로 레슨을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일반인도 예전과 달리 정식으로 스포츠 교육을 받는 경우가 늘게 되면서 많은 축구인이 자신의 성장을 눈으로 확인하고자 하고 이러한 변화에 갤로핑이 도움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Q. 축구는 전 세계에서 인기 있는 스포츠입니다. 갤로핑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있어 집중하고자 하는 곳이 어딘가요?

중국 축구 시장 먼저 진출할 예정입니다. 중국 사교육 시장에서 축구가 5위를 할 정도로 큽니다. 중국은 국가가 축구 산업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관련 팀도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또 시진핑 주석도 축구를 매우 좋아한다고 하죠? 부모들은 돈을 지불하고 축구를 배우려고 하는 니즈가 발생하고 있어서 갤로핑의 첫 진출 국가로 만들고 싶습니다.

향후 중국 시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열이 높고 사교육에 있어 빠른 성장을 보이는 동아시아, 미국 그리고 축구의 본고장 유럽 순으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갤로핑 훈련 모습 (이미지 제공: 갤로핑)

갤로핑의 트레이닝 서비스 국내 최다 득점 선수 17명 배출하다

 

Q. 갤로핑을 통해 좋은 성과를 만든 선수들이 있나요?

전국에서 매년 7~8월에 축구대회가 열립니다. 축구협회에 등록된 3만 명의 선수 중 최다 득점 선수를 뽑는데요, 저희는 17명의 최다 득점 선수가 나왔습니다.

유소년 선수 육성에 있어 유스 팀 중 K리그 드리블 성공률 1위, 2위 선수가 저희 수강생 들입니다.

이는 저희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가 글로벌 탑 선수들의 공통점을 복제해 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선수가 되고자 하는 혹은 축구를 잘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라면 저희 서비스를 통해 충분히 성장할 수 있습니다.

Q. 판교 창업존의 유일한 스포츠 테크 스타트업입니다. 판교 창업존은 어떤 곳인가요?

4월에 입주했고 설립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정부 지원금이나 융자를 통해 15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습니다. 또한 초기 스타트업이 알아야 할 노무, 인사, 법률적 부분에 대해 지원기관에서 세미나,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아직 다른 팀들과 직접적인 교류를 하지 못했지만, 함께 협력할 기회가 있길 바랍니다.

갤로핑 손이경 대표 (사진 = 비석세스)

Q. 갤로핑의 최종 목표가 궁금합니다.

머니볼 영화를 보면 선수를 데려와 데이터 기반의 정보로 선수를 키우고 좋은 조건으로 트레이딩 합니다. 갤로핑도 선수를 우리 훈련 매뉴얼과 데이터를 측정해 선수를 성장시켜 트레이딩 혹은 우리만의 프로 구단을 운영 해 선수를 관리하는 게 목표입니다.

프리미어의 3~4부리그의 팀을 인수하는데 한 500억 정도 필요한데 이 구단이 승격하면 최소 2조 원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성장에 선수를 성장시키고 팀이 성적을 내어 구단을 운영하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

저는 10년 동안 축구 아카데미에서 선수들 경기력 컨설턴트로 일을 하면서 정말 많은 선수의 상담을 도맡다 보니 선수들은 외롭게 본인의 부족한 점을 명확하게 아는 경우가 드물고 이 과정을 매우 힘들게 보냅니다. 많은 선수가 이러한 과정에서 덜 고통 받을 수 있게 선수별 정확한 분석을 제공하고 선수는 부족한 점을 채워 큰 선수로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만드는 게 제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http://gallop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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