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nny Burnit(버니 버닛)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이 회사는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서비스를 가지고 이번 beLAUNCH2012 행사장을 찾아왔다.
버니버닛은 ‘휘발성 메시지’를 이용하여, 미리 설정한 조건에 따라 글이 휘발되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다. SNS를 통해 사람간에 웹을 통한 교류가 잦아지고, 그에 따른 부작용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 오늘날, 내가 온라인에 올린 글은 때로는 지우고 싶은 과거가 되곤 한다.
버니버닛은 이러한 일에 착안하여 사용자들의 '잊힐 권리'를 보장하고 자유로운 표현과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보장하기 위한 서비스이다. 휘발성 메시지라는 매우 신선한 사업컨셉과 함께, 이번 beLAUNCH행사중 팀 전원이 핑크색 토끼 귀를 쓰고 청중의 이목을 사로잡은 버니버닛(주)의 맹수연 대표를 인터뷰해보았다.
KAIST에서 재학시절 만난 8년지기 친구들이 모여 만든 버니버닛은 맹수연, 염지호, 최홍제로 구성된 3인기업이다. 맹대표는 '기록의 저장'에 대한 연구 중 지도교수가 그에 대한 회의를 갖고 SNS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하여 연구 방향을 바꾸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요즘 많은 연예인이나 공인을 비롯하여 일반인들까지 과거에 기억도 하지 못할 댓글들으로 많은 피해를 받고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는 것을 보게 되자, "착한 벤처"를 표방하여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재미있게 친구들끼리 사업을 구상한 것이 버니버닛의 시작이라고 한다.
버니버닛의 서비스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본 플랫폼을 통하여 노출기간이 설정된 메시지 (웹 기반의 경우 마치 말을 하는 기분이 들게하는 최단 1초부터 길게는 3일까지, 모바일 기기의 경우 1분부터 1일)는 이용자가 정해놓은 시간이 지날 경우 자동으로 사라지게 된다. 아직은 모바일 기기 인터페이스의 특성상 넓은 폭의 시간대를 지정할 수는 없지만, 향후 다양한 옵션이 추가되면서 더욱 다양하게 즐길 수 있을 듯 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본인의 페이지 뿐만 아니라 다른 곳으로 퍼 날라진 글들 모두 사라지게 되어 사실상 온라인 상에서는 다시 글을 찾아 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가 범죄에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향후 정식 서비스 런칭 전 보안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로 최고 수준의 보안수준에서 수사기관에서 발급된 영장이 없는 이상 해커들조차 접근 할 수 없게끔 유지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한다.
애초에 버니버닛은 석사 졸업논문인 메신저 서비스로 개발된 플랫폼이 시작으로, 페이스북의 API를 기반으로 개발되는 데는 약 한 달의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주 고객층으로 예상되는 젊은층의 재미있다는 반응 뿐만 아니라, 보안을 요구로 하는 기업 및 기관의 수요가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특히 보안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의료계나 증권가의 경우 많은 이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버니버닛은 페이스북과 웹 플랫폼으로만 만나 볼 수 있지만, 맹대표의 설명에 의하면 올해 연말까지는 모바일 인스턴트 메시징 시스템과 미니홈피가 결합된 새로운 형식의 SNS로 만날 수 있다고.
버니버닛의 웹 플랫폼의 경우, 인터넷 실명제가 도입된 후에 댓글의 70%가 줄어 자유로운 표현이 보장되는 플랫폼을 구현하길 바란다는 것이 맹 대표의 설명이다.이미 버니버닛은 1억 4천만원의 창업진흥원 연구원 특하 예비 창업가 지원을 받았고, 카이스트 창업교육팀의 지원 또한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또한 문자 메시지에 타이머를 장착하여 ‘자기가 보낸 메시지는 자기가 관리하는’ 방식의 휘발성 메시징 시스템까지 더해지면 버니버닛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맹대표의 포부는 이것이 단순한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소셜 벤처로 성장하는 것에 있다고 한다. 버니버닛의 궁극적인 목표는 ‘버니월드’로의 확장인데, 수익 모델으로서의 성장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하여 맹대표는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의 트렌드를 선도하길 희망한다고. 온라인 스토리징 서비스가 현 IT업계의 화두인 지금, 정 반대의 노선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버니버닛이 앞으로도 기발한 서비스로 우리를 놀래켜주길 기대해본다.
*이 글은 beLAUNCH 2012 기자단 박도형 님의 도움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