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9월에 나는 스탠포드 대학원으로 유학을 왔다. 이때 내 나이 25살 이었고, 당시 스스로에게 다짐했던 건 “빨리 대박 터트려서 35살에 은퇴해야지” 였다. 지금 내 나이 40이다. 그리고 대박은 커녕 자발적 은퇴랑은 매우 거리가 먼 상황이다 (실은 아직도 “5년 후에는…..” 이라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는 걸 이제 잘 안다). 인생 선배들의 인생은 장기전이고 마라톤이니 너무 조바심내지 말고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살아가는게 중요하다라는 조언을 이젠 몸소 체험하면서 매일 매일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두려움과 의구심은 매일 든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내가 가고 있는 길이 과연 올바른 길인지, 나는 제대로 하고 있는건지, 가끔은 도대체 내가 뭘 하는 건지 스스로에게 질문할때가 있다. 이런 내 기분과 상황을 내가 조금 보유하고 있는 나이키(Nike)의 주가가 잘 반영하고 있다. 이 차트는 2014년 9월 9일 나이키사의 주가의 변동을 보여준다.
개장하고 폐장할때까지 주가는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한다. 나도 좋은 소식이 있으면 희망으로 가득차고, 문제가 발생하면 다시 불안해 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기분이 왔다 갔다 한다.
그런데 나이키사의 1982년 부터 지금까지 32년 동안의 주가 차트를 보면 상당히 다른 그림이 보인다.
굴곡은 있고 이 또한 왔다갔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주가는 계속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내가 언제 은퇴할 수 있는 형편이 될지 모르겠지만 – 속으로는 항상 5년 후 – 내 40년 인생도 생각해 보면 나이키사의 주가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단기적으로 볼때는 잘하기도 하고 못하기도 하고 실수도 엄청 많이 한다. 항상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지만 불안하기도 하고, 이게 하루에도 몇 번 씩이나 반복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나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에 대해서는 스스로 매우 자랑스럽고 대견스럽다.
벤처도 마찬가지이다. 전진하는거 같아 보이지만, 어느새 또 후진하고 이걸 계속 반복하다보면 과연 내가 앞으로 나가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단기적으로 하루 하루를 보면 이 비즈니스가 과연 뭐가 될지 창업가 스스로도 의심이 든다. 하지만 분명히 이러한 경험과 실수로부터의 배움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장기적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너무 조바심내지 말고, 주위에서 (도움 안되는) 사람들이 하는 말들 너무 많이 듣지 말고, 소신을 가지고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새 크게 성장해 있을 것이다. 인생은 장기전이고 살아남는 놈이 이 장기전에서 이기는 것이다.
<이미지 출처 = http://investors.nikeinc.com/Investors/OVERVIEW/default.aspx>
<원본 출처 = http://www.thestartupbible.com/2014/09/so-it-turns-out-that-life-is-indeed-a-marathon.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