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성 애플스토어, 올해 30여개곳 추가설립 발표
2013년 02월 13일

애플이 올해 직영 소매점 ‘애플 스토어(Apple Store)’를 30개 이상 늘릴 것이라 발표한 후 업계와 언론의 반응이 뜨겁다. 지난해 애플이 미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9월까지 애플스토어를 전 세계적으로 30~35곳 추가 설립할 계획이다. 직영 매장 점포 수를 늘려 그동안 지적되어왔던 물량 공급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현재 전세계 애플스토어는 390곳에 달한다. 지난해 애플은 33개 점포를 새로 개장했고 그중 28개는 미국 외 다른 나라에 세워졌다. 지난해 말에는 중국 베이징 번화가인 왕푸징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애플스토어가 문을 열기도 했다. 올해 신설되는 스토어 중 4분의 3이 미국 외 국가에 설립될 것으로 알려져 대한민국 역시 ‘애플 스토어 1호점’ 탄생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애플 스토어는 2001년 버지니아 주의 타이슨스 코너 쇼핑몰에 첫 매장을 개시한 후 현재 전 세계 각국에 약 400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2001년 애플 스토어가 처음 개시됐을 때 많은 사람들은 ‘미래의 모든 상거래는 온라인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애플 스토어의 실패를 예상했다. 또한 당시 1990년대 닷컴버블 이후 게이트웨이가 소매점 시장에서 완전히 고전하면서 컴퓨터 판매가 어려움을 겪던 시기였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사람들은 단지 컴퓨터를 사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를 어떻게 사용하고 활용하는지 알고 싶어 한다”며 “이러한 솔루션에 집중할 수 있는 곳이 애플 스토어”라고 주장했다. 잡스의 예상은 적중했고 애플 스토어는 오늘날 가장 성공한 소매업체로 꼽히고 있다.

애플 스토어의 성공은 다른 기업들의 훌륭한 벤치마킹 대상이자 동시에 원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과거 소니는 애플처럼 새로운 스토어를 열거나 기존의 스토어의 문을 닫으면서 자체적으로 재정비에 들어갔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애플 스토어를 벤치마킹한 리테일 스토어를 확장하는 데에 격한 내부 논쟁을 겪기도 했다. 이번 애플 스토어의 추가 설립 발표에 연이어 MS 역시 6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새로 설립할 것으로 발표했다.

현재 애플 스토어의 방문자 수를 트래킹하면 연 1.2~1.3억 명 가량으로 이는 디즈니랜드의 연 방문자 수와 맞먹는 수치다. 2012년 분기당 방문자 수는 약 7000만 명으로 한해 메이저리그 전체 관광 방문객 수와 비슷한 규모다. 아이폰을 비롯해 애플의 신제품이 출시되면 시간 당 수천 명의 사람들이 스토어 앞에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린다. 애플은 우산과 양산, 음료수와 스낵을 제공하며 방문자들을 환영하고 격려한다.

( 자료 출저 : the Atlantic )

애플 스토어의 작년 순매출은 470억 달러로 2011년에 비해 33% 증가한 수치다. 매장 당 수익도 지난해 5150만 달러로 2011년 4330만 달러에 비해 1000달러 가량 증가했다. 애플 스토어의 수익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이며 연 당 9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애플 스토어의 이러한 위력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스티브 잡스가 첫 애플 스토어를 설립할 당시 그는 스토어 자체가 하나의 혁신체가 되기를 바랐다. “이전까지 스토어 하나에 이렇게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소비자가 이 점을 아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느껴야죠. 뭔가 다르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느껴야 합니다.” 애플 스토어는 배치되는 가구 목재비용에만 31만 달러 이상의 금액을 사용한다. 총 한 개의 설립비용은 100만 달러 정도이며 최대 4천만 달러를 설립액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맨하탄 5번가와 센트럴 파크 서쪽 코너에 있는 유리 큐브 빌딩의 애플 로고는 언제나 빛난다. 이 눈부신  32피트짜리 이 건물은 루브르 피라미드나 애플의 G4 “큐브” 컴퓨터, 거대한 단추, 스티브 잡스의 Model T에 비유된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 개장한 애플 스토어는 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 아래에 자리잡고 있다. 호주의 애플 스토어에는 살아있는 나무가 자란다. 이렇게 스토어 자체를 고급 브랜드화 하는 것이다. 혁신의 고급 브랜드란 인식을 매장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레 심어줌으로써 소비와 매출을 유도하는 전략이다.

애플 스토어에서 일자리를 얻는 것은 하버드만큼의 경쟁력을 요한다. 지원한 사람 중 평균 고작 2%만이 애플 스토어의 직원으로 고용된다. 하버드 대학교의 입시 경쟁률은 7%대 선인 점을 고려하면 입사가 하버드 입학보다 어려운 것이다. 이렇게 선발된 직원들은 완벽한 애플의 배경지식을 가지고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또한 애플 스토어의 강력한 경쟁력이다.

 

스위스의 예술가, 폴 클레는 이렇게 말했다. “천재는 유리집 안에 앉는다.” 신설되는 애플 스토어로 애플의 또 다른 매력적인 혁신이 가능할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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