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Uber)가 도시의 교통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 '무브먼트(Movement)'를 발표하고 운영을 시작했다. 도시계획 전문가와 연구자가 도시의 이동성(mobility)을 개선하는 데 우버가 도움을 줄 목적으로 개발한 서비스이지만, 교통 데이터 자체가 우버의 경쟁 우위를 높이는 주요 자산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우버는 그동안 많은 양의 운행 데이터를 축적해왔고, 도시에서 교통 체계가 작동하는 방식을 잘 이해하는 곳이다. 기본적으로 무브먼트는 우버의 교통 데이터에 담긴 개인정보를 익명화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프로젝트다. 서비스는 공개가 가능한 지역부터 시작된다. 일단 신청을 한 기관에 서비스를 공개하고 추후 일반인 대상으로도 운영할 계획이다.
우버는 그들이 수집한 데이터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용될 수 있음을 깨달았고, 곧 프로덕트 팀을 꾸려 무브먼트를 개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도시의 정책 입안자나 도시계획 전문가가 인프라와 관련된 중요 결정을 하는 과정에는 적절한 데이터를 얻지 못한 채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무브먼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버는 도시의 교통 정책과 관련된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이 무브먼트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어떤 변화가 언제, 어디서, 왜 일어나는지 보다 쉽게 설명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브먼트 서비스 이용자는 지역을 기준으로 삼아 특정한 일시를 정해 인포그래픽 형식의 데이터를 볼 수 있고, 다른 모델에 삽입할 수 있는 원(raw) 데이터로 내려받을 수도 있다. 우버는 API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 단계에서는 데이터를 최적의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여러모로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우버가 교통 데이터를 공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용자에 대한 사생활 침해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다. 우버는 완전히 익명화할 수 있는 데이터만을 제공해 고객의 사생활을 보호한다고 강조하면서, 수집한 데이터의 양이 많지 않아 운전자와 승객의 신분을 충분히 보호할 수 없는 지역은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 가지 의문점은 왜 우버가 데이터를 공개하는가 하는 점이다. 교통 데이터를 이용해 트래픽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예측할 수 있어야만 모빌리티 산업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브먼트 서비스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우버는 자사의 서비스를 운영하는 도시의 공익을 위해 무브먼트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도시가 데이터를 이용해 인프라를 개선하는 동안, 우버도 그에 따른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버의 프로덕트 매니저 조던 길벗슨(Jordan Gilbertson)은 브리핑을 통해 "우버는 인프라나 도시를 계획하는 조직이 아니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직접적으로 도시의 인프라를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은, 우버가 도시의 인프라를 개선하는 데 무브먼트를 통해 간접적으로라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만 한다는 의미다. 도시 교통이 개선되어야만 우버도 더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사용자의 만족도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이 지점은 무브먼트가 우버라는 기업과 우버 서비스가 운영되는 지역 정부 사이의 관계도 개선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무브먼트가 그런 이유로 개발되었다기보다는, 회사가 직접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변수에 대해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아내려는, 보다 큰 그림의 접근법으로 보인다.
Source: TechCrun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