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투자 활성화를 위한 엔젤 양성교육 특강
2012년 08월 29일

지난 23일 중소기업청이 주최하고 엔젤투자지원센터가 지원하는 엔젤투자 활성화를 위한 엔젤 양성교육 특강이 서초동 VR빌딩에서 열렸다. 이번 특강은 초급 엔젤 투자자들을 위한 엔젤 입문 과정으로 진행되었으며 엔젤 투자의 기본적 정의부터 엔젤 클럽의 실무적 활동내용까지, 엔젤 투자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지식 나눔을 목적으로 마련되었다. 늦은 저녁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엔젤 투자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보여줬다.

이번 특강의 강사로 나선 성승용 씨는 현재 Brothers Angel Club의 총무직을 맡고 있으며 KAIST 내 창업경진대회 E5-KAIST 심사위원 및 멘토로 활동하는 등 초기단계의 예비창업 및 스타트업을 발굴하는데 노력을 가하는 중이다. 성승용 강사는 앞으로 엔젤 투자가 활성화 되면 대출이 아닌 투자로써 사업자 개인에게는 더 용이하고 경제구조 전반적으로 효과적인 이점이 많다며 엔젤 투자에 대한 정의와 장점을 먼저 설명했다.

 

  • 엔젤 투자, 왜 필요한가?

엔젤 투자의 기본적 정의를 살펴보자면 말 그대로 사업 초기단계에 사업성은 있으나 주로 자금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벤처기업에 seed money 형태로 자금을 공급하는 천사와 같은 투자를 말한다. 법인이나 회사펀드가 아닌 개인이 직접 투자한다는 점, 재무좌표나 일정한 매출액 없이도 투자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벤처캐피탈(VC)과는 차이를 가진다. 주의할 점은 100% 개인 자금 투자이기 때문에 엔젤 투자자는 투자 risk를 본인이 직접적으로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10년 전 코스닥이 막 뛰었을 때 엔젤 투자가 성행했어요. 근데 그때 투자해서 재미 보신 분들 거의 없었거든요. 아무래도 그때 당시에는 묻지마 투자가 많아서 그랬던 것 같아요. 지금 엔젤 투자자들은 그때랑은 다르시죠. 하나하나 꼼꼼히 검토하신 후에 투자판단하시고 투자하시는 식의, 적극적이면서도 과학적인 방식으로 많이 투자하시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엔젤 투자는 왜 필요한 것일까? 먼저 대출이 아닌 투자의 방식으로 이루어지 때문에 물질적 재화보다는 투자 해당 회사의 지분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사업자가 적은 신용 위험성을 가지고 사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 또한 엔젤 투자자들은 단순히 자금 제공 차원을 넘어 관리기술, 마케팅, 경영 섭외, 경영 정보 등 다양한 지원기능을 수행할 수 있으므로 회사의 성장에 유익하다는 장점을 가진다. 또한 산업 활동의 활성화와 투명성 제고 등 경제 전반에 대해서도 다양한 기여가 이루어지는데, 벤처기업의 활성화로 고용창출, 생산증대 등의 경제시장의 장기적 성장기반을 강화시키는 것이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

“엔젤 투자는 공공자금이나 제도금융권의 자금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많은 벤처기업의 투자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합니다. 고도화된 기술을 가진 사업체의 발전을 도와 기술 발전의 가속화를 이루는 것도 엔젤 투자의 몫이 될 수 있죠. 또 여유자금이 투기 자본화 되는 것을 부분적으로 방지하고 다시 산업으로 자금을 유통한다는 점에서 경제 시장의 자금 흐름의 건전화를 이루기도 합니다.”

2011년 미국 뉴햄프셔 대학에서 실시한 한 벤처 리서치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약 265,400명의 엔젤 투자자들이 61,900여개의 벤처기업에 총 201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미국 벤처기업 업체당 평균 324,000달러를 투자 받은 셈이 된다. 반면 국내 엔젤 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2009년 1,234명의 엔젤 투자자들이 87개 업체에 총 346억원을 투자했고 그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2년 현재 1300명의 엔젤 투자자들이 48개의 엔젤 클럽에 가입해 공식적으로 활동 중이다.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해외 사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이다. 또한 대부분이 서울, 경기 지역에 편중되어 있다는 것도 국내 엔젤 투자의 활성화 부족의 문제를 보여준다. 경제시장과 산업 발전을 위한 건전한 엔젤 투자자 양성 제도와 프로그램이 필요로 된다고 성승용 강사는 말했다.

“Big-Win은 Short-Win이 모여서 이루어지거든요. 사업을 길게 보더라도 일단 짧은 목표들이 이루어져야 해요. 그를 위해 엔젤들이 필요한 거죠. 스타트업이 엔젤 투자를 받아서 잘 되면 그 해당 기업이 다시 엔젤이 되어 또 다른 스타트업들을 도와줄 수 있는 것, 기업가 정신의 올바를 계승이죠.”

 

  • 성공 가능성 100%의 투자대상 발굴하기

이렇게 좋은 엔젤 투자, 500만원의 소규모 금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고 하니 돈도 벌고 나라 경제도 살릴 겸 나도 해보자. 그러나 결코 만만히 뛰어들 일은 아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엔젤 투자는 개인이 직접적으로 본인의 자금을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 risk를 100% 본인이 감당해야 한다. 쉽게 말해 내 생돈 다 날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자원봉사가 아닌 이상 다 내 돈 벌자고 하는 일인데 잘 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성승용 강사는 엔젤 투자의 계약절차 및 투자대상 발굴 방법, 투자 프로세스 등의 본격적인 실무적 이야기를 시작했다.

먼저 어떻게 투자대상은 발굴하는가? 아니다. 질문이 틀렸다. 어떻게 ‘성공할’ 투자대상을 알아보는가? 가 맞는 질문이다. 성승용 강사는 ‘직접 발로 뛰어 다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양한 창업 행사나 포럼 등에 참석하고 창업 경진대회 등을 통해서 어떤 아이템이 성공할 것인가를 판단하는 직감이나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중소기업청에서 주최하는 창업 경진대회 ‘슈퍼스타 V’, 엔젤 투자 건물센터에서 진행하는 엔젤 투자마트,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저녁 고벤처 고영하 회장의 주최로 진행되는 ‘고벤처 포럼’ 등을 들 수 있다.

<주요 창업 경진 대회>

<고벤처 포럼과 엔젤 투자마트>

위와 같은 방법을 통해 대략적인 투자대상들을 물색했다면 이를 대상으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 보도록 하자. 먼저 “아이템이냐 사람이냐?”에 대한 문제다. 아무리 아이템이 좋아도 만약 CEO나 회사 경영진과의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 경우라면 투자는 깔끔히 포기하자. 특허는 방패일 뿐 창이 되지는 못한다. 언제든지 기술력은 따라잡힐 수 있다. 좋은 기술력을 얼마나 잘 구현해 발현시키는가가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그것은 전적으로 사람, CEO의 몫이다. 회사의 초기단계부터 함께 가는 엔젤 투자자라면 같이 회사를 키워나갈 수 있는 경영자가 필요하다.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독단적인 CEO에게 하는 투자는 위험하다. 두 번째로는 “투자금이 필요한 것인가, 사업 컨설팅이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 엔지니어 base의 창업은 투자금이 아닌 사업 컨설팅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초기 창업비용 없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나 엔젤 투자가 아닌 국가적, 정책적 차원의 지원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있다. 세 번째로는 High Risk High Return 인가? Low Risk Low Return 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내가 여유자금으로 쓸 수 있는 투자금액이 얼마인지, 단기적 수익이 필요한지 아니면 묻어 두어도 되는 돈인지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 이러한 판단기준으로 High와 Low의 방식 중 내게 맞는 투자 방식을 선택한 후 그와 일치하는 투자대상을 선택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회사(팀)인가, 완벽한 회사(팀)인가?”에 대한 문제다. 투자하려고 하는 회사가 완벽히 구성되지 않았다고 해서 망설일 필요는 없다. 엔젤 투자는 현재의 완벽함이 아니라 앞으로의 완벽함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엔젤 투자 프로세스와 성공적인 Exit 전략

이렇게 투자대상을 물색하는 것과 업체 발굴(Deal Sourcing)이 끝나면 다음은 투자심사와 결정과정(Due Diligence and Investing)을 거친다. 보통 동일 업종이나 유사한 분야의 업체의 일례와 자료를 참고하거나 직접 사업장을 방문해 평가(valuation)하도록 한다. 투자결정 과정 당시 반드시 합리적인 투자계약서를 작성하고 이는 장기적 투자 평가와 협상으로 회사의 성공 가능성이 어느 정도 명확해 보일 때 일어나야 한다. 중요한 것은 투자이후 모니터링 등의 사후관리(Value Addition & Monitoring)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자금 집행과 경영의 투명성을 감시하고 사업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투자 이후 꾸준한 모니터링과 교섭이 진행되어야 투자자금 회수를 위한 기회 포착 및 참여기회(Exit Strategy)를 적당한 정도와 시점에서 얻을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이 꼼꼼히 순차적으로 이루어져야 손해 없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투자회수 방안은 반드시 경영진과의 지속적인 논의를 통하여 IPO, M&A 등 가장 적합한 회수 방안을 마련하도록 한다.

<투자회수 Exit 방안>


  • 엔젤 투자 Risk를 줄이는 방법, Angel Club 가입하기

성승용 강사는 개인 엔젤 투자자들이 이러한 투자 프로세스에서 취약한 부분들이 있다며 유의해야 한다고 말하며 엔젤 클럽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개인 엔젤 투자자들은 제대로 된 투자대상 발굴과정을 거치지 않고 개인적 인맥에 지나치게 의존해서 투자하거나 또는 투자 이후 투자기업의 관리 활동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결국 투자 및 자금 회수 전략의 부재로 이어지고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죠. 이러한 risk를 줄이는 방안으로 엔젤 투자 클럽 등의 투자 그룹의 결성이 필요합니다.”

“처음 엔젤 투자를 시작하시는 분들이라면 섣불리 혼자 투자하지 마시고 기존 엔젤 클럽 회원으로 가입하셔서 활동하시는 것도 risk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죠. 투지기업 발굴 스펙트럼의 다양화 및 시간단축에 있어서 큰 이득이 있을 뿐 아니라 회원들의 십시일반 소규모 투자액을 모아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자금 규모 확장 및 투자 risk의 회피에 어느 정도 용이합니다. 또한 정부지원이나 엔젤 투자 매칭 펀드 등 엔젤 투자관련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엔젤 투자 클럽의 강점 중 하나입니다.”


성승용 강사는 '엔젤투자지원센터(www.kban.or.kr)'의 엔젤 클럽 목록을 소개하며 강의를 끝맺었다.

전 세계인의 소셜네트워크 트위터(Twitter)는 실리콘밸리의 전설적인 엔젤 투자자 론 콘웨이(Ron Conway)가 있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2004년 에반 윌리암스(Evan Williams)가 준비한 팟캐스트 서비스인 Odeo는 론 콘웨이의 투자를 받은 지 1주일 만데 사업을 접어야 했다. Apple에서 발빠르게 아이튠즈 업데이트를 하면서 시장 경쟁력이 사라진 것이다. 투자금 회수를 의논하기 위해 에반 윌리엄스가 론 콘웨이를 찾아갔을 때 그는 아래와 같이 말했다.

론 콘웨이 : “저는 그 돈을 돌려받을 생각이 없습니다. 다음에 하는 그 사업에 쓰세요.” 
에반 윌리암스 : “사실, 요즘 재미있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어요. 트위터(Twitter)라고....”

한국에도 론 콘웨이와 같은 투자자의 등장을 기대하며 투자자와 스타트업 모두가 win-win하는 함께의 성공을 기원한다. 아마 ‘같이’의 힘을 믿는다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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