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공동 창업자가 된다는 것은 어쩌면 결혼보다 더 진한 인생의 동반자가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초기 자금도 인력도 부족한 스타트업에게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등으로 구성된 공동 창업자의 존재는 든든한 힘이자 성장 동력이기도 하다. 옛말에 빨리 가려거든 혼자 가고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함께 멀리 갈 수 있는 공동창업자는 어떠한 인연으로 만나게 되는지 궁금했다. 척 봐도 찰떡궁합인 이분들, 도대체 어떻게 만났을까?
우아한형제들은 이렇게 만났다
왼쪽이 우아한형제들 김광수 공동창업자, 그리고 김봉진 대표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는 디자이너 출신이다. 그가 의기투합한 사람은 바로 개발자인 셋째 형, 김광수 공동창업자이다. 그렇다, 우아한형제들은 정말 피를 나눈 형제들인 것이다. 물론 이 두 사람만이 초기 멤버인 것은 아니다. 재무를 담당하고 있는 박일한 실장은 김봉진대표의 20년지기 친구이고 서비스 기획 총괄인 고대현 팀장은 김봉진 대표와 NHN에 함께 재직한 사이로 현재는 대학원 동기이기도 하다. 고대현 팀장이 영입한 고등학교 동창 김수권 본부장은 유명 제약회사에서 ‘영업의 신’이라 불리던 사나이로 사택까지 마다하고 우아한형제들에 합류,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개발을 함께하고 있는 이은호 책임 역시 고대헌팀장의 고등학교 동창이다. 모두 최소 7~8년 이상의 우정을 유지한 끈끈한 사나이들이 뭉친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엔젤스에서 소개한 윤현준 CTO가 합류하면서 우아한 형제들은 팀 초기셋팅이 완료 되었다고 한다.
음악을 배달하는 훈훈한 청년들, 원트리즈뮤직은 이렇게 만났다
왼쪽부터 노종찬, 도희성 공동대표
원트리즈뮤직의 공동대표인 노종찬, 도희성 공동대표는 고려대학교 컴퓨터학 동문 사이다. 둘 다 05학번 동기로 새내기 때부터 죽이 잘 맞는 친구 사이였다고 한다. 대학 졸업 후 노종찬 대표는 IPR커뮤니케이션즈에서 AE를 거쳐 KB 투자증권으로 이직하였고 도희성 대표는 컴퓨터 보안 전공으로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비록 전공은 같지만 졸업 후 진로가 전혀 달랐던 두 청년은 “우리 둘이 합치면 시너지가 나겠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함께 하자는 생각은 곧 창업으로 이어졌다. 현재 원트리즈뮤직은 유럽 최대 개방형 음원 사이트인 자멘도와 독점 음원 공급 계약을 통해 현재 국내 유일, 저작권 문제 없는 프리미엄 매장음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수학교육의 강자를 꿈꾼다! Knowre 공동창업자들은 이렇게 만났다
노리 김용재 대표는 대학졸업 후 글로벌 컨설팅에서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었다. 하지만 수학 교육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과학고를 졸업한 후배에게 부탁해 서울과학고 졸업생 커뮤니티에 ‘수학교육과 관련 고민을 함께할 사람을 구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 때가 2007년이다. 이에 10여 명의 사람이 모였고 매주 한 번씩, 수학교육에 대한 열띤 논의가 이어졌다. 6개월간의 모임 끝에 Product 기획 및 UX Design을 책임지고 있는 김서준 CPO와 의기투합, 함께 창업을 하게 되었다. 이 때 지인의 추천으로 서울과학고 출신인 Front-End Technology 책임자 조승연 CTO도 합류했다. 2008년 시작한 수학 교육 컨설팅 사업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자연스레 사람이 직접 하는 일대일 컨설팅이 아닌 개인맞춤형수학솔루션을 개발해야겠다는 목표가 세워졌고, 이를 위해 모셔온 사람이 김서준 CPO의 대학 선배인 Knowledge Database 구조 설계 및 관리 책임자 신종호 CIO다. 2번이나 개발이 완료된 솔루션을 뒤엎은 끝에 최근 beLAUNCH 2012에서 VC의 이목을 집중시킨 Knowre가 탄생, 10월 글로벌 론칭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