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대표주자, ‘애플’의 직원들이 헤드헌터를 찾고 있다. 더 이상 애플이 자신들에게 혁신을 주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15일(현지 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은 미국 실리콘밸리 내 최고의 직장 중 하나로 꼽히는 ‘애플’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날 궁리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 임직원들이 수십년 간 대외적인 평판과 달리 낮은 연봉에 별다른 특전없이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벤처투자자들은 애플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역시 달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신에 따르면 업계 관련 한 투자자는 “더 많은 애플 임직원들이 자신의 직장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떠날 궁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벤처투자자는 “최근 들어 실제로 애플 직원들이 이력서를 제출하는 일이 이전 보다 두배는 늘었다”며 “애플 문화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외신은 이미 한 달 전부터 애플의 혁신에 문제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존 그루버 애플 담당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가장 큰 문제에 직면했으나 누구도 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고 있다”며 “애플 내에 유능한 엔지니어와 디자인에 대한 재능이 유출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애플 주요 임원들이 많게는 900억 원이 넘는 연봉을 챙긴 것으로 나타나 직원들의 상황에 대비한다는 평가다. 이 액수는 지난해 삼성전자 등기임원들의 연봉이 평균 52억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외신에 따르면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500대 기업을 상대로 고연봉 임원 톱5를 조사한 결과 애플의 수석 임원 4명이 순위에 드는 기염을 토했다.
'잡스의 왼팔'로 불렸던 밥 맨스필드 수석부사장은 지난해 8천550만달러(약 960억원)의 연봉을 챙겼다. 아울러 피터 오펜하이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6천860만달러(약 770억원), 브루스 시웰 애플 법무담당 수석부사장은 6천900만달러(774억),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제프 윌리엄스는 6천870만달러(771억)를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의 기본급은 80만5천400달러, 우리 돈 8억9천만원 수준으로 연봉 대부분은 스톡옵션으로 이뤄졌다. '잡스 군단'으로 불리던 이들은 오는 2016년까지 회사에 남는 조건으로 잡스 사후 15만주씩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씨넷은 "스티브 잡스에서 팀 쿡으로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면서 이들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애플이 이들에게 후한 대우를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 스톡옵션을 포함해 무려 3억7천800만달러의 연봉을 벌었던 팀 쿡은 지난해 417만달러를 받아 1016등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