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튠즈(iTunes)에서 ‘직거래 장터’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외신은 미국 특허청을 인용해 애플이 아이튠즈 이용자 간 전자상거래 도입을 위한 특허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아이튠즈를 통해 구매한 음악, 영화, 전자책 등의 콘텐츠를 다른 이용자들에게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스템의 특징은 이용자가 콘텐츠의 소유권을 완전히 포기하고 양도하는 것이 아니라 ‘복사’하여 전송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즉 판매자와 구매자, 두 사용자가 동시에 같은 콘텐츠에 접속할 수 있다. 단 이때 콘텐츠 복사 횟수는 제한된다. 콘텐츠 직거래가 허용되면 판매 절차상의 과정을 줄일 수 있어 콘텐츠 유통 및 확장 범위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애플의 아이튠즈 전자상거래 시스템은 아마존과 비슷한 방식이다. 아마존은 최근 온라인 스토어에 ‘전자 벼룩시장’ 개념의 특허를 등록하고 획득했다. 타인의 저장공간에 콘텐츠 전송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오래된 콘텐츠 항목을 되파는 형식이다.
이와 관련해 씨넷은 "애플과 아마존의 움직임은 온라인 시장이 더 성장하기 위한 다음 단계"라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영화, 음악, 도서 등을 디지털 콘텐츠로 구매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애플은 콘텐츠 거래 내역을 추적해 지적재산권 보호에 힘을 쓸 계획이다. 또한 콘텐츠재판매가 이뤄질 경우 수익금 일부를 콘텐츠 저작권자와 공유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애플은 "콘텐츠 소유권이 바뀌면 새 구매자가 이 항목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며 "재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디지털 콘텐츠의 원 저작권자나 게시자에 지불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특허 신청은 지난해 6월 이뤄졌다. 특허청은 7일 오전 '디지털 콘텐츠 아이템에 대한 접근 관리(Managing Access To Digital Content Items)'란 이름으로 해당 특허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