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미래 전망에 대한 확신은 여전히 미흡했다.
23일(현지 시간) 애플은 뉴욕증시 마감 직후 지난 1월부터 3월까지의 실적을 발표했다. 총 매출 액은 436억 달러, 순이익 9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애플은 말했다. 주당 순이익은 10.09달러로 전년 동기 12.30달러 대비 18% 줄어든 수치다. 애플의 시장 예상치는 동기간 매출액 423억 달러, 주당 9.97달러로 전망됐다.
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순익은 10년만에 전년 동기대비 줄어든 상태다. 이는 예견된 결과지만 매출과 순이익 모두 소폭 상회한데 애플의 주주들은 한 숨을 돌렸다.
하지만 애플은 성장세 감퇴에 대한 불안을 완전히 벗지는 못했다. 당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애플 시가총액의 절반을 뛰어넘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천948억 달러로 애플의 시가총액 3천744억 달러의 52.0%에 달했다.
이에 대해 당일 실적 발표 현장에서 애플의 팀 쿡 CEO는 “삼성과 구글은 어려운 상대임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 환경은 줄곧 경쟁적이었고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 제품이 가장 우수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애플 실적 발표 전 팀 쿡 CEO의 교체설이 떠돌았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월가를 비롯해 전 세계 IT업계가 팀 쿡의 경질 가능성에 집중했다.
팀 쿡 CEO는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배당과 자사주매입 한도를 확대하면서 주주들 달래기에 나섰다. 지난해 이후 급락한 주가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대안으로 평가된다. 실로 팀 쿡 CEO의 행보는 스티브 잡스와 차별화된 주주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팀 쿡 CEO는 실적 발표에서 올 하반기 애플의 신제품 발표를 예고했다. 그는 “올 가을과 내년 놀랄만한 새로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서비스를 내높게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더 많은 놀라움을 매장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 덧붙였다.
애플의 2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3510만대 대비 소폭 늘어난 3천 740만대로 집계됐다. 아이패드 역시 1950만대로 예상을 웃도는 판매실적을 보였다.
이밖에 맥PC 판매량은 395만대로 전년 동기 400만대 대비 소폭 줄었으며 아이팟은 770만대에서 570만대로 감소했다. 아이튠스 매출은 28% 증가했으며 애플스토어의 매출도 1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