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싸이월드가 이달 내 소셜 게임 출시를 발표했다. 이를 통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원조 격인 싸이월드 재기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이달 10개 정도의 소셜 게임을 모바일 싸이월드에 업데이트하고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일촌에 기반서비스로 싸이월드 앱에 탑재하여 일촌 간 교류를 늘리고 싸이월드 서비스 전체를 활성화한다는 목표다. 이번 소셜 게임 프로젝트는 싸이월드가 외부 개발사와의 협력구조를 다지는 데도 일부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이 외부 게임을 사용자에 소개해 구글 플레이 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로 이어주고, 수익도 챙긴 것과 비슷한 접근이다.
SK컴즈에 따르면 싸이월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싸이월드 3.0’은 지난 달 다운로드 수 750만 건을 넘어섰고 올해 초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작년 9월 개편과 싸이의 프로모션이 큰 효과를 발휘한 듯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성장세에 있는 싸이월드 모바일과 소셜 게임의 시너지 효과를 예상했다.
싸이월드의 소셜 게임에 대한 강점 예측이 두드러진 것은 카카오톡의 소셜 게임 ‘애니팡’과 ‘아이러브커피’의 성공 때문이다. 실상 카카오톡 게임센터 인기 열풍의 중심에 있었던 애니팡과 아이러브커피 등은 싸이월드 앱스토어에서 시작된 게임이다. 특히 애니팡의 개발사 선데이토즈와 아이러브커피의 파티스튜디오는 2010년 1억원으로 시작한 싸이월드 앱스토어 매출을 2년 만에 누적매출 120억원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후 계속된 싸이월드 앱스토어 기반의 게임들이 카카오톡 게임센터에서 인기를 끌면서 싸이월드 앱스토어 출신 게임들과 게임사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게임과 게임사들이 대형 게임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성공적인 합병과 엑싯에 성공했다. 반면 소셜 게임사 육성에 주력했던 싸이월드는 ‘결정적 한방’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SK컴즈가 싸이월드 앱스토어를 통해 소셜게임 생태계를 가장 먼저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모바일에 적극 활용하지 못해 폭발적인 매출과 인기를 카카오톡에 빼앗긴 것이다.
이번 모바일 게임 출시로 국내 첫 소셜 게임 서비스였던 유선 싸이월드 앱스토어의 아쉬움을 달래고 모바일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컴즈 관계자는 “싸이월드는 포털 최초로 앱스토어를 오픈해 소셜 게임 시장에 진출했던 노하우를 기반으로 유무선 연계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차별화된 게임과 끈끈한 일촌 네트워크를 결합해 모바일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K컴즈는 이달 내 모바일 싸이월드에 소셜 게임을 결합뿐 아니라 네이트와 네이트온, 사진 앱 ‘싸이메라’를 유무선 연동하는 등 전체 서비스를 모바일 중심으로 혁신한다. 최근 조직구조도 이에 맞게 개편했다. PC 버전 역시 대규모의 개편을 단행하고 SK플래닛과의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