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의 아버지, 구글의 부사장 앤디 루빈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개발의 비화를 공개했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이코노믹 서밋에서 안드로이드 공동 창시자 앤디 루빈은 안드로이드가 원래 스마트폰이 아닌 스마트 카메라용 운영체제를 염두해 두고 개발된 것이라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확장에 따라 기존에 카메라용으로 개발됐던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용으로 전환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최근 안드로이드 수장에서 물러난 앤디 루빈에 따르면 구글이 2005년 도쿄에서 안드로이드를 인수할 때, 안드로이드의 원래 개발 계획은 온라인에 사진을 저장하기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포함한 카메라 플랫폼으로써였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 시장 성장이 정체되고 평준화되기 시작하면서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카메라가 아닌 모바일 OS로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서밋에서 2004년 투자자용으로 제작했던 슬라이드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중 하나의 슬라이드에서는 카메라가 가정용 컴퓨터에 '유선 또는 무선'으로 연결됐다. 가정용 컴퓨터는 '안드로이드 데이터센터'와 연결됐다.
루빈은 "당시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충분히 큰 시장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당시 염두에 뒀던 업체는 마이크소프트와 심비안이었다. 아이폰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하드웨어 비용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었는데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요구하는 비용은 그대로였으며 결과적으로 스마트폰 제조사에게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당시 스마트폰 시장에 기회에 대한 근거를 말했다.
“운영체제를 무료로 공급하되 다른 서비스와 상품으로 매출을 일으킬 있으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가능한 많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판매를 위해 유료로 운영체제를 판매하는 대신 무료로 줘버리기로 했다. 제조사들이 가격에 민감하다는 사실을 파악했기 때문이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