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레포트) beSUCCESS 설문 조사 결과 2: 글로벌 진출
2012년 11월 26일

지난 주에 발행한 스타트업 레포트 1에 이어, 이번 주에는 우리 창업가들이 글로벌 시장의 진출에 있어 느끼고 있는 도전들에 대한 내용을 살펴본다. (원래 이번 주에는 창업 관련 도전을 살펴볼 예정이었으나, 본 내용이 보다 시급한 내용이라고 판단 그 순서를 바꾸었음에 양해를 부탁드린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국내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시장 도전이 과연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고자 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국내 스타트업들에게 글로벌 시장 도전은 필수적인 것이라 필자는 생각한다. 지난 주에 공유된 결과물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beSUCCESS 독자들 중 대다수가 시도하고 있는 인터넷 벤처 분야, 그 중에서도 App Business를 예로 살펴보자.

지난 해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현재 약 3,000만 명에 이른다. 그리고 그 성장세는 다양한 스타트업 관계자들(창업자, VC, 정부 등)의 관심을 인터넷, 특히 모바일 분야로 이끌었다. 여기에서 필자가 소개했던 미국의 Startup Genome Project(“SGP”)의 결과를 다시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SGP에 따르면 미국에서 스타트업의 User-base 가운데 유료 사용자 수는 평균 10%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를 감안하면 현재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중 약 300만 명이 잠재적 유료사용자라는 가정이 가능할 것이다. (국내의 연구결과는 필자가 아는 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의 경우를 이용했으나 향후 필자와 beSUCCESS는 이를 포함한 보다 자세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에 있다) 이 300만 명의 실질적 경제가치를 제공하는 잠재적 사용자 가운데 과연 인터넷 스타트업들이 차지할 수 있는 pie (그것이 유료 App이 되었든 혹은 Freemium이라 불리는 부분 유료모델이 되었든) 얼마나 될 것인가?

Apple에 따르면 2012 년 9 월 현재 App Store에 등록되어 있는 App은 약 700,000 개이다. 딱히Techie가 아닌 사람 중에 필자는 그나마 많은 App을 사용하는 사람이라 생각되는데, 필자의 iPhone에는 현재 약 200 개 정도의 App이 설치되어 있다. 200/700,000 의 비율로 계산해 보면 어림잡아 0.03% 정도 되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캐널리스(Canalys)에 따르면 iPhone의 App Store의 Top 100 Paid App의 평균 가격은 $1.47이었다. 국내 잠재 유료사용자수 3,000,000 명 중 0.03%가 특정 App을 선택하게 되고, 환율을 1,100/$로 가정하면 [3,000,000 * 0.0003 * 1.47 * 1,100] 이란 수식이 나올 것이고 이것이 국내 시장에서 유료 App 하나가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의 전체이다. 1,455,300 이다. Apple과 수익을 나누지 않는다면 말이다. 혹시 “내 서비스의 가격은 $1.47이 아니야!”라고 말하는 분들이라면 필자의 공식에 그 ARPU만 치환해서 대입해 보시면 국내 시장에서의 매출 규모를 어림할 수 있을 것이다.

매출이 아니라 “사용자수를 모아서 어떻게 해 보겠다”는 경우에도 30,000,000 대의 스마트폰 숫자에 0.0003을 곱해 본다면 9,000 명 정도의 사용자 수가 실질적인 최대 수치임을 알 수 있다. 만약 “왜 이렇게 다운로드가 없지?”라고 고민해 본 적이 있는 창업자라면, 이것이 바로 그 이유이다.

그럼, 하루에도 수많은 App이 쏟아져 나오는 App Store에서 실제적인 Lifecycle은 얼마나 될까? 필자의 기억에 게임의 경우 약 3 개월 정도 된다고 들었던 것 같다. 여타의 App도 비슷하다고 들었던 기억이 난다. App이 출시되는 순간 상당한 프로모션을 통해서 엄청난 Initial Spike를 얻고 그를 통한 Virality를 확보하지 못하면 게임오버라는 뜻이다. 왜 Somebody들은 롱테일(Long Tale) 어쩌고 하는 이상한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실물이 없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엄청난 양의 공급이 이루어지는 시장에서, 게다가 Reference가 구매자의 선택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장에서라면롱테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스타트업의 투자가 활성화되어 있다면 그것이 이상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것이 필자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유이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지 않으면 (일부 게임 등을 제외하면) 국내 모든 스타트업은 고사하는 것이 당연한 운명 안에 있는 것이다.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국내 스타트업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투자자들이 전체 응답 중 약 30% 가량(전체 중 두 번째로 높은 응답)을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진출의지’에 던진 것도 이러한 상황을 반영한 것일 것이다. 투자자들은 또한 스타트업의 글로벌진출 필요성을 묻는 질문과, Portfolio 기업의 글로벌 진출 시 지원의지를 묻는 질문에 모두 4.50/5.00이라는 매우 높은 수준의 응답을 보였다.

이번 조사를 통해 나타난 결과는 다행스럽게도 전체 스타트업 표본 중 99%가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고 있거나 혹은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Figure 1 -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필요성 인식>

그리고 이들 99%의 스타트업 중 약 68%는 이미 어느 정도의 글로벌 진출 노력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러한 노력은 현지 시장조사, 현지 네트워크 확보, 언어적 노력, BM 조정, 문화적대비, 현지화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Figure 2 -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관련 노력 현황>

이 때, 국내 스타트업들 중 대다수는 인터넷을 비롯한 개인적 조사와 개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개인적 차원에서의 그와 같은 노력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VC나 전문기관으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다는 응답은 각기 12 건과 7 등에 그쳤다. 이 때 노력이 이루어지는 모든 채널에 대한 만족도는 3.18/5.00 수준으로 조사되었는데, 이는 그 만족도가 거의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는 스타트업 및 그 관계자들 모두에게 분명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먼저 관계자들(VC 등 관련업계 및 정부 등)은 앞서 이야기한 스타트업의 현실 및 99%에 달하는 높은 글로벌 진출에 대한 스타트업들의 필요성 인식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은 스타트업의 실상을 정확하게 창업자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창업자들 및 예비창업자들이 초기부터 올바른 계획을 가지고 창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반드시 수행해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스타트업들은 내수 시장의 한계성을 분명히 깨닫는 것과 동시에, 보다 적극적으로 글로벌 진출을 위한 노력을 시행해야 한다. 적극적이고 본격적으로 글로벌 관련 노력을 하고 있는 비율이 전체 중 25%에 불과하다는 것과, 대부분의 노력이 전문성을 갖춘 채널을 통한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노력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그 노력이 소극적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이전에도 썼던 바와 같이,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의 수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오늘, 이제는 정말로 5,000만의 내수시장을 넘어 60억 명의 글로벌 시장에 대한 공략이 시작되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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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se Lee is a career founder and now is the founder and Managing Partner at 541 Ventures - a Los Angeles-based VC that invests in frontier tech companies predominantly in their seed and pre-seed stage. Before founding 541, Eunse has served as the Managing Director at Techstars Korea - the first- ever Techstars’ accelerator for the thriving Korea’s ecosystem, after co-founding two prior LA-based VC firms. Having his root in the strategy world, he empowers deeply technical startups to start an industry and strives to be a catalytic partner for them in their journey to suc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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