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크로스보더(cross-border) 투자 벤처 캐피털 <암아시아(Amasia)> 설립자인 존 김(John Kim)은 초기 스타트업부터 포춘 500대 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운영 및 투자 환경에서 경력을 쌓았다. 암아시아는 주로 시리즈 A 이전부터 시리즈 B 단계에 해당하는 미국 테크 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나, 그 외 단계나 지역에서도 투자처를 찾고 있다.
존은 암아시아 이전에는 머큐리아 에너지 그룹(Mercuria Energy Group)에서 부사장,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에서 전무이사, 한국투자증권(Korean National Investments)에서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역임하며 금융 분야에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상품, 상장 및 사모 펀드, 채권 및 파생 상품을 비롯한 다양한 자산 클래스의 거래 및 투자 전략을 관리했다.
또 그는 머크(Merck & Co)에 시스템 전문가로 취업하기 전, 음악 인터넷과 e-컨설팅 회사를 차린 창업 경험이 있다. 머크를 떠나 세 번째 회사이자 록 밴드인 더 엘리(The Ally)를 델라웨어에서 창업했다.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여러 유명 아티스트들과 녹음을 한 경험이 있으며, 특히 그래미 수상자인 브랜디의 앨범 작업으로 플래티넘 인증(Platinum Record)을 받았다.
존은 카우프만 펠로우(Kauffman Fellow)이자 글로벌 리더십 조직인 젊은사장단(Young Presidents Organization)의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다이얼패드(Dialpad), 어슬레틱(The Athletic), 토코페디아(Tokopedia), 카이로사회 아세안(Kairos Society Asean), 북한 여성 사업가들를 육성하는 비영리단체 조선익스체인지(Choson Exchange) 등의 여러 단체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비석세스는 투자자로서 존의 생각과 창업가에게 주고 싶은 조언에 대해 들어봤다.
Q. 당신이 가지고 있는 배경과 경험은 무엇이며, 투자자가 된 이유는 무엇인가?
처음에는 음악 인터넷 회사와 e-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창업자였다. 회사를 창업한다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이며, 때로는 창업 경험이 있는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어려움과 고통이 있다. 투자자로서 창업 경험은 투자할 때 공감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 후로 나에게는 세 번째 스타트업이라고 할 수 있는 더 엘리라는 록 밴드를 델라웨어에서 시작했다. 이때 나는 브랜디의 앨범(플래티넘 인증을 얻은)을 포함한 수많은 앨범에 참여했었다. 한국의 경우 드렁큰타이거, 윤미래, 바비킴, 양동근 등 유명 아티스트들과 작업할 수 있었다. 싱어송라이터 존 레전드(John Legend)와 같은 학교 친구이기도 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http://www.johnkim.co/blog/2015/7/2/a-tale-of-two-johns) 때때로 B2C 스타트업이 인플루언서들을 통해 고객 확보를 원하는 경우에 이때의 경험도 참 유용하다. 현재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우리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음악 테크 산업도 키우는 중이다.
이후 헤지펀드에서 트레이더로 골드만 삭스, 머큐리아 등에서 근무했다. 항상 회사의 사모 펀드 딜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딜 구성 방법 외에도, 벤처 분야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리스크 이해와 포트폴리오 구성법에 대해 알고 있다. 이는 핀테크 분야에서 크게 도움이 되었으며, 성공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했다.
그리고 파트너인 라마난(Ramanan Raghavendran)과 함께 암아시아를 2013년에 시작했다. 라마난을 만나게 되어 참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 분야에서 약 26년이 넘는 경험과 엄청난 성공 기록(도서 '아마존의 모든 상점: The Everything Store about Amazon'의 한 챕터에서 자세히 읽을 수 있다)을 가지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겸손한 사람이다. 성공을 거듭할수록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항상 본받고자 노력한다.
Q. 투자자로서 어떤 스타트업에 투자를 해왔는가?
우리 회사는 주로 글로벌 시장과 관련이 있고, 시리즈 A와 시리즈 B 단계에 있는 회사에 투자한다. 실리콘밸리와 싱가포르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80% 정도는 실리콘 밸리에 있는 기업에 투자하여 아시아 시장 진출을 돕고, 20%는 아시아 회사에 투자하여 실리콘 밸리의 모범 사례를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전략이다.
현재 기업서비스형 소프트웨어(Software as a Service, SaaS), 소비자 구독(Consumer Subscription) 및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 등 비즈니스 모델에 투자하고 있다.
우리의 소싱 전략은 인바운드(Inbound)와 아웃바운드(Outbound)를 적절히 섞는 것이다. 포트폴리오에서 좋은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에, 우리 운영 방식을 지켜본 창업가들이나 공동투자자들은 우리에게 더 많은 투자처를 소개해준다. 하지만 가장 좋은 기회 중 일부는 시장에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가 직접 만들어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는 분야 연관성이 있는 회사들과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Q. 투자를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창업자의 강점, 시장 규모, 그리고 견인력 등 다른 투자사와 비슷한 부분에 중점을 둔다.
하지만 다른 투자사가 보지 않지만 우리는 집중적으로 보는 다른 두가지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적합성'(모든 포트폴리오 회사는 글로벌 회사로 커나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가져야 한다)과 '자본 효율성'(우리는 이 문제와 관련하여 투자하는 회사에 더 엄격한 잣대를 가지는 편이다)이다.
Q. 투자 범위는 어떻게 되며 한 해에 보통 몇 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가? 한국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들도 당신에게 투자를 받을 수 있는가? 특정 국가에 본사를 두어야만 투자를 받을 수 있는가?
개인적으로 1년에 1~2개 회사에 투자하려고 한다. 우리는 매우 집중된 전략을 운영하며, 이는 너무 많은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으며 각 회사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모든 회사를 도와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한국 회사의 경우 미미박스 1곳에만 투자를 했다. 부모님이 계신 서울에 자주 방문하는 편이고, 서울에도 몇 명의 투자자와 정운찬 고문이 있다. 기준에 맞는다면 더 많은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가 가능하다.
Q. 지금까지 경험한 바에 비추어 보았을 때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주된 이유는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그런 실수를 예방할 수 있는가?
스타트업 세계에서 실패는 결코 드문 일이 아니기 때문에 실패 요인도 그만큼 다양하다. 현금 흐름의 잘못된 관리, 제품 시장 부적합성, 혹은 잘못된 투자자가 될 수 있다. 스타트업이 성공의 확률을 올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은 비슷한 문제를 해결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팀, 투자자, 고문)을 모아 조언을 구하는 것이다.
Q. 당신과 같은 투자자를 만날 기회를 가진 창업가에게 해주고 싶은 충고나 창업가들에게 항상 물어보는 3가지 질문이 있다면 무엇인가?
- 경험 중 가장 큰 실패는 무엇이고 그 경험으로부터 무엇을 배웠는가? (창업자는 그릿(Grit)을 보여줘야 한다)
- 왜 이 일을 하는가? (Great companies are led by missionaries, not mercenaries. (창업자는 용병보단 선교사 마인드를 반드시 가져야 한다.))
- 재능 있는 사람이 왜 당신과 일할 것인가?
Q. 당신이 생각하는 '글로벌'은 무엇인가? 미국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한국 스타트업이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면?
우리 모두가 글로벌화되고 싶어한다.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이 연결되어 있다. 만약 세상에 대해 빨리 이해하지 못한다면 빠르게 뒤처질 것이다.
한국 스타트업이 미국에 진출하는 것은 어렵지만, 미미박스(Memebox)는 성공한 케이스다. 미국에서의 경험, 유창한 영어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을 걸고 성공을 향해 도전하는 정신이다. 미국 시장 진출뿐 아니라 회사를 창업하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Q. 당신도 알다시피 우리 회사 이름은 비석세스이다. 투자자로서, 혹은 한 사람으로서 성공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나의 목표는 하나님과 누구보다도 가까운 친밀감을 형성하는 경험을 직접하고 다른 이들에게도 제공하는 것이다. 교회를 다니는 사람으로서 이 목표는 내가 하는 모든 일의 원동력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나와 믿음이 같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내가 바라보는 세계에서도 하나님은 그들을 사랑하신다.
믿음보다 중요한 것은 사적인 관심보다 더 큰 목표를 만드는 것이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그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린다고 생각하면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성공이다.
Q. 1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다르게 하고 싶은 한 두 가지는 무엇인가?
많이 바꾸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 당시에 물론 방황도 했지만,
오늘날의 내가 되기까진 그 모든 과정을 거쳐야 했다.
Q. 다음 기회에 한국에서 만나고 싶은 사업가 및 스타트업은?
아주 간단하다. 영감을 주고,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창업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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