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SNS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Snap)'이 기업공개(IPO)를 신청,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회사의 재무 실적, 지분 보유 현황 등이 공개되었다. 스냅은 오는 3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으로, 증시 상장명은 'SNAP'을 쓰게 된다. 스냅은 지난해 9월 회사명을 스냅챗에서 스냅으로 변경했다.
스냅은 그동안 24억 달러(약 2조 4천억 원)를 투자받았다는 사실만 알려졌으나, 이번에 서류가 공개되면서 투자자의 소유 지분과 함께 기업공개 전 주당 평가 금액도 알려졌다.
기업공개 신청 서류에 따르면, 공동창업자인 에반 스피겔(Evan Spiegel)과 바비 머피(Bobby Murphy)는 스냅의 지분을 22.2%씩 보유한 상태다. 참고로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는 기업공개 당시 28.2%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
비상장 회사들의 정보를 전문으로 다루는 '이퀴데이트(Equidate)'에 따르면, 가장 최근에 이루어진 투자 라운드에 근거해 주당 가격을 15.36 달러로 잡을 경우, 스피겔과 머피의 지분 가치는 각각 35억 달러(약 4조 원)에 이른다. 벤치마크(Benchmark)와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는 각각 20억 달러(약 2조 3천억 원)와 13억 달러(약 1조 5천억 원)에 해당하는 지분을 갖고 있다.
스냅은 3월의 기업공개 때 투표권이 없는 주식만을 발행할 예정이다. 따라서, 두 공동 설립자는 기업공개 이후 소유 지분보다도 훨씬 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스냅은 "미국의 증권거래소에 신규 상장한 회사들 가운데 투표권이 없는 주식을 발행한 회사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히며, 전례가 없는 일임을 인정했다.
스냅은 스피겔과 머피의 회사 통제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새로운 종류의 주식 발행을 승인하기도 했다. 기업공개 신청 서류에 따르면, 스피겔과 머피는 각각 44.3%의 투표권을 갖고 있지만, 벤치마크와 라이트스피드의 투표권은 각각 2.7%와 1.8%에 지나지 않는다.
스냅은 올해 첫 기술기업 기업공개의 주인공으로서, 시장의 반응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척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스냅은 일 사용자 수가 1억 5천만 명에 이르고 높은 사용 빈도로 인해 광고주들에게 큰 관심을 받아왔다.
Source: TechCrun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