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신문방송학을 전공했고, 사진동아리 활동을 했고, 한겨레에서 인턴을 했고, 여행pd를 준비하다 여행사에 입사해서 대리로 퇴사했습니다.
저는 현재 it벤처에서 일합니다.
제가 벤처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요!!
it벤처에는 크게 세가지 역할의 사람이 필요합니다.
웹서비스를 기획하고,
웹서비스를 개발하고,
웹서비스를 개발하는 사람.
저는 이 세가지를 제외한 모든 역할을 수행합니다. 경영지원이라는 큰 틀에 있지만 나름 세분화해서 살펴보니 정말 잡다하네요. ㅎㅎ
[1] 전화수발 : 은행 담당자, 영업문의, 금품요구하는 가짜 케이블 사칭 PD 감별 등 적절한 전화 응대
[2] 회계 : 세금계산서 발행 및 지급, 부가세 신고, 각종 제세공과금 납부 등
[3] 총무 : 사내 비품 구입 및 타사 선물 발송
[4] 인사 : 사대보험 가입 및 산재처리, 각종 서류 발급
[5] 홍보 : 사내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관리 및 보도자료 배포
[6] 정부지원과제 관리 : 회계처리 및 보고서 작성, 산학연 및 중기청 담당자 컨택, 설문조사
이 외에도 사무실 물색, 이사준비, 등기 변경, 인테리어 등등 각종 잡일이 제 업무였답니다.
제 전공과 했던 일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 전에 한번도 해보지도 않았던 일입니다. 알고싶지도 않았고, 알아야된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알아야만 하는 상황이었었네요. ㅎㅎ 네이버 검색하고, 주변사람들에게 물어보고, 회계사사무실 사무장님에게 거의 매일같이 전화했었죠.
2년쯤 지나니 익숙해져서 이제는 하루에 한 시간 정도면 왠만한 업무가 정리됩니다만 초반에는 용어와 익숙치않은 분위기탓에 멍때리곤 했다는 ㅜㅜ
닥치니까 되더군요.
닥치니까.
해야되니까.
내가 안하면 신랑이 해야하는데,
안그래도 매일 일에 치여사는데 이런 일까지 시킨다면 스트레스로 빵 터져버릴까 걱정되는 마음에 시작했던 일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사...사랑의 힘일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랑이 사업을 하고, 그 사업체에서 일하게 되는 아내는 일종의 낙하산입니다. 일을 잘해서 뽑힌게 아니라 인건비(?)절약을 위해 채택된 것이지요. 그런까닭에 뚜렷한 역할과 업무없이 벤처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고 봅니다. 할수있는 일이 없다면 만들어서라도 해야하고, 배워야하고, 부딪혀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벤처에 사모님은 없습니다.
소처럼 일하는 직원만 존재할 뿐. ^^
혹시 사업을 준비하고 계시는 남편님을 서포트할 계획이 있으신 아내님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적어보았습니다.
혹시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덧글달아주세요. 사수없이 독학한 것들이라 맞는지 안맞는지는 저도 보장 못합니다만 ㅋㅋㅋ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