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리콘 밸리와 한국 벤처의 차이는 오직 역량뿐이다” 노정석 대표를 만나다. Part 2 (http://www.besuccess.com/?p=5378)에 이어지는 인터뷰입니다.
<노정석 대표와 아블라 컴퍼니 직원들의 사진>
사업운영의 실질적인 TIP에 대해서 허심탄회한 인터뷰로 시간이 꽤 흐른 뒤, 함께 동행한 KOTRA 블로그 운영진인 ‘ROSS’와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ROSS는 한국의 스타트업을 해외 포럼에 진출시키는 등, 해외 자본이 한국에 유치되는 것을 돕고자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Fast Track Asia와 외국 투자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들이 주된 화두로 나섰다.
- FAST TRACK ASIA는 재능 있는 벤처 사업가들로 하여금 집중하게 도와준다
노정석 대표는 최근 Fast Track Asia라는 인큐베이팅 회사를 설립했다. Insight venture partner, Stonebridge capital, 티켓몬스터의 설립자, 노정석 대표까지 4명이 한국에서 새로운 개념의 벤처 인큐베이팅을 시작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 한국 벤처를 시작할 때 창업가 들에게 가장 힘든 건 엔지니어를 찾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 외에도 디자이너,자금 등 많은 것이 필요하죠. 우리는 재능 있는 벤처 사업가들에게 모든 인프라를 제공하고 대신 그들은 그저 아이디어에만 집중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이러한 형태는 회사 자체에 투자를 하던 기본 벤처 인큐베이팅과 다르게 사업가 개인에게 투자하는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선택된 사업가에게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무작정 제공 하진 않는다.
“ 창업가가 스스로 아이디어를 가져올 때도 있고, 저희와 함께 요즘 떠오르는 트렌드나 정보를 모아서 의논하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온 친구가 브라질은 이런 유행이 있고,유럽에서는 저런 유행이 있다고 말해주면 정보를 모아 한국에 가장 적합한 아이템을 결정하는 식이죠.”
- FAST TRACK ‘ASIA’? 지역보다는 경제단계에 맞춰 규모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회사 이름에 ‘ASIA’가 포함되어 있기에 방향 자체가 아시아에 중점적으로 맞춰져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노정석 대표는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규모(scale)’이라고 강조한다. 국내에서 어느 정도의 규모를 달성하면 그 후에 일본, 중국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규모를 넓혀나갈 예정이라는 것.
“ 저는 단순히 지역으로 분류를 하는 것보다는,경제가 어느 단계에 와 있냐로 구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성공 아이템은 완전히 다르죠. 한국의 경우 개발도상국에 가깝다고 할 수 있어요. 그렇기에 한국에서 성공한 아이템은 브라질이나 동부 유럽과 같은 개발도상국에서도 성공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에 비해 일본의 시장은 미국과 더 비슷하겠죠. 그런 의미에서 일본과 한국의 시장은 완전히 다를 거에요. 저희는 이런 의미에서 사업을 확장해나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참고로 노정석 대표는 Fast track asia에선 기본적으로 온라인 기술을 이용하여 오프라인 시장에 효율성을 가져다 주는 식의 사업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한국 시장, 당신들의 생각보다 규모가 큰 시장이다
또한 외국 투자자들에게 노정석 대표는 한국은 새로운 기술을 쉽고 빠르게 받아들이면서도 규모가 큰 시장이기에 좋은 테스트 시장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에서 성공하면 국제적으로도 성공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굉장히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면 출시 전에 테스트 할 만한 곳으로 한국이 가장 적합하다는 것.
“ 실리콘 밸리에 가보니, 그 곳의 사람들은 한국이라는 작은 시장에는 관심도 없더군요. 하지만 티켓몬스터의 성과를 본 후에 ‘한국에 300million dollar 규모의 시장이 있다는 건가?’ 하면서 놀랐습니다. 그 후 한국의 GDP와 같은 지표를 살펴보면서 ‘와, 한국이 프랑스보다 낫잖아?’ 하는 반응을 보였죠. 일반적으로 그들에게 해외 진출이란 남부 아메리카나 유럽으로의 진출을 뜻하거든요. 상대적으로 중국,한국,일본 등의 큰 시장에는 일종의 두려움을 품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성공을 만나는 지점을 상상하라, 미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혹자는 창업이 붐인 시대라고 하고, 누군가는 또 창업가 들에게 가혹한 시대라고 말한다. 하지만 어디에선가 창업을 꿈꾸는 새싹들은 계속해서 자라나고 있다. 이러한 후배들에게 노정석 대표는 성공을 위한 세 가지 키워드를 조심스레 조언했다.
“ 첫 번째는 신념이고,두 번째는 조급해하지 않기.그리고 마지막은 성공이라는 운을 만나는 지점을 상상하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매일 생각해요. 내가 성공하게 되면 이렇게 해야지, 이 때가 되면 이렇게 수익을 내야지, 하면서요. ”
그는 Fast Track Asia의 창업가 면접에서도 ‘소설을 쓴다 생각하고 창업하고 나서 1년 후, 몇 년 후를 상상해서 이야기해봐라’고 요청하곤 했다. 그런 질문을 받게 되었을 때, 자신이 성공하는 순간을 매일 꿈꿔본 사람이 아니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쉽사리 대답하기가 어렵다. 줄곧 부드럽고 유쾌한 분위기로 진행되던 인터뷰 중, 유일하게 단호한 목소리로 덧붙인 마지막 말에는 노정석 대표의 지난 세월이 담겨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 창업 하고 나서 3개월이 지나면 이걸 하고, 일년 후엔 이걸 했으면 좋겠다..하는 말을 신나게 할 수 있다는 건 수많은 경우의 수에 대해서 상상을 많이 해봤다는 거에요. 그렇게 얘기를 할 수 있는 사람과 얘기를 못하는 사람은 굉장히 차이가 크죠. 그 정도로 잠 잘 때도 생각하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생각하고, TV 보면서 다른 사람 이야기 들으면서 우리 제품에 대해서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더 잘할까… 이런 걸 편집광적으로 매일 반복하지 않는 사람은 저는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