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지방소멸을 막을 수 있을까. 막대한 예산을 들여도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는 문제 해결을 위해 스타트업이 무모한 도전에 나섰다. 아름다운 관광 자원을 보유했음에도 여행객의 외면을 받았던 경북 영주시가 무대다.
국내 대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지방소멸 극복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의 실증사업을 지원하는 '지속가능한 스테이(Sustainable stay) in 영주'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스타트업을 통해 지역의 관광 의미를 확대하고 더 나아가 스타트업의 성장 기회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증사업은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부석사와 한우, 사과, 인삼 등 다양한 먹거리로 가득한 경북 영주에서 이뤄졌다. 서울 청량리역부터 영주역까지 KTX를 이용해 불과 1시간40분 거리지만, 숙박 시설이 부족한 탓에 관광 산업의 발전이 정체됐던 곳이다.
블루포인트는 영주의 부족한 숙박 인프라와 지역 내 즐길거리 등을 채워줄 스타트업을 모집했다. 스페이스웨이비를 비롯해 △클리 △블랭크 △리브애니웨어 △리플레이스 △알앤원 △백패커스플래닛 △로이쿠 등 8개 팀을 선발했다. 스테이(Stay), 액티비티(Activity), 모빌리티(Mobility) 분야에서 다음달까지 약 2달간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실증사업을 통해 영주 방문 여행족이 늘면, 자연스럽게 인구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지역에 자주 찾고 오래 머무르게 하는 다양한 서비스들은 생활인구를 확대해 인구소멸 해소의 단초가 될 수 있다.
스테이 분야 기업들은 지역의 유휴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스테이 경험을 입체적으로 제공하게 된다. 스페이스웨이비는 영주호오토캠핑장에 모듈형 호텔 2개동을 설치해 숲속 호텔을 운영한다. 유휴 주택을 탈바꿈하는 블랭크는 오랜기간 방치됐던 부모님의 생활공간을 영주의 일주일살기 '핫플레이스'로 만든다. 한달살기 숙소 플랫폼 리브애니웨어는 영주 내 숨은 숙소들을 발굴해 소비자와 연결한다.
다양한 액티비티를 통해 영주의 숨은 매력을 찾는 경험도 제공된다. 백패커스플래닛은 프라이빗한 캠핑 경험을 제공하고자 분교, 폐역 등 영주 내 다양한 공간을 발굴하고 '영주권'이란 이름의 허가권을 판매하고 있다. 알앤원은 영남알프스와 같은 '영주 알프스' 코스를 개발해 젊은 등산인구를 영주로 유입한다. 문경 화수원으로 유명한 리플레이스는 '영주 할머니집'을 콘셉트로 선비세상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촌캉스 스테이 확대 가능성을 확인한다.
모빌리티 분야의 로이쿠는 뚜벅이 여행자들이 영주 내 관광지를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관광택시 디지털화에 나선다. 앱으로 여행 코스를 정하고 택시기사를 선택해 편리하고 안전한 여행을 지원한다.
블루포인트 관계자는 "공공이 만들어 놓은 정책적 인프라에 일반 관광객이나 주민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혁신할 수 있는 스타트업의 아이디어가 결합하면 새로운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봤다"며 "일회성 방문 증대보다는 새로운 가치 전달과 지역 생산성 향상을 통해 주기적 방문을 이끌어내는 것을 이번 사업에서 관광의 의미로 보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블루포인트는 다음달 15일 실증사업의 성과와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포럼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드리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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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공: 블루포인트파트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