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대표 김범진, 이하 웨이브)는 조리로봇을 고도화하기 위해 반도체 개발에 돌입한다고 20일 밝혔다.
웨이브는 엔지니어가 아닌 일반인 수준에서 간편하게 설치하고 조작할 수 있는 조리로봇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로봇용 반도체를 개발한다. 전문인력의 개입 없이 외식업장이나 가정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조리로봇을 만들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웨이브는 로봇 반도체 제작에 앞서 용도에 맞게 칩 내부 회로를 설계할 수 있는 FPGA(프로그래머블 반도체)를 이용해 전용 칩 설계에 착수한다. FPGA를 통해 조리로봇에 최적화된 기능을 가진 칩과 회로를 개발하고, 시장 수요가 늘어 양산이 필요한 경우 ASIC(주문형 반도체) 개발에 착수하게 된다.
웨이브의 로봇 반도체는 AI 비전 데이터 등 복잡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처리·학습하는 데 사용된다. 또한 데이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주변환경과 상황을 인지하고 로봇을 구성하는 여러 개의 모터를 동시 구동하는 데 쓰인다.
웨이브는 로봇 반도체 하나로 여러 개의 반도체가 담당하는 기능을 대신할 수 있도록 해 조리로봇의 부피를 줄이고 더욱 가볍게 만드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협동로봇은 여러 개의 범용 반도체가 로봇의 부위 별로 장착돼 서로 상호소통해야 한다. 이로 인해 시간 지연이 있어 실시간 제어가 어렵고 로봇의 부피와 무게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
글로벌 로봇기업들은 웨이브의 방향성과 같이 칩을 단일화해 경량화와 소형화를 진행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 중 특정 로봇을 위해 반도체를 개발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웨이브는 현재 식재료를 분배하는 디스펜싱 로봇을 위한 프로토타입 칩 개발을 마쳤다. 이미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문제 상황을 식별하는 비전 센싱과 식재료 분배량 등을 예측하고 학습하는 과정을 하나의 칩으로 대체했다. 나아가 3년 내로 6축 로봇팔처럼 복잡한 로봇을 제어할 수 있는 단일 반도체를 개발할 계획이다.
웨이브 백승빈 기술 총괄 이사는 “조리로봇이 실질적으로 사람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가전제품과 같이 일반인 수준에서 조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로봇 반도체 개발을 완료한 후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을 거쳐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조리로봇을 만드는 것이 웨이브의 최종 목표로, 로봇청소기처럼 집집마다 1대의 로봇키친을 두는 세상을 꿈꾼다”고 말했다.
웨이브는 2018년 설립된 로봇 주방 스타트업이다. 자체 개발한 로봇과 주방 관리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로봇 기반의 주방 운영 서비스 '아웃나우'와 주방 자동화 로봇 판매를 제공한다. 웨이브의 로봇키친 시스템은 한 시간 당 약 250개의 완제품을 조리 가능하며, 8개 브랜드의 75종류 메뉴를 처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순수덮밥을 비롯한 외식브랜드에 주방 운영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노티드를 운영하는 GFFG 등에 자체 개발 로봇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웨이브가 보유한 주방 운영 자동화 로봇은 크게 ▲디스펜서 모듈(식재료 토출) ▲오븐 로봇(굽기) ▲프라잉 로봇(튀기기) ▲누들 로봇(면 삶기) ▲소테 로봇(볶기) ▲ROKIS(로봇 제어 소프트웨어, Robot-operated Kitchen Intelligence Software) 등이다. 웨이브는 지난 3월 40억원 규모의 시리즈A1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으며 올해 하반기까지 투자 라운드를 이어가 총 100억원 규모로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보도자료 제공 :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