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강 페이스북 어플리케이션 개발사 '쿡앱스' 세계적인 도약을 꿈꾸며
2012년 08월 20일

일일사용자(DAU) 150만명, 월간사용자(MAU) 850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페이스북 게임앱 개발사 쿡앱스. 2010년 법인 설립되어 현재 페이스북 게임 서비스 국내랭킹 1위, 월드 랭킹 30위라는 무서운 발전 속도를 보여주고 있는 쿡앱스의 아름다운 청년들, 박성민 대표와 김태은 이사를 만나 보았다. 무일푼 대학생 개발자에서부터 현재 최고의 게임 앱 개발사의 co-founder가 되기까지, 그들의 사연 있는 창업 성공기를 들여다보자.

- 직접 몸으로 부딪히고 느껴라

“저희 둘은 대학교 수업 시간에 만났어요. 컴퓨터 공학 시간이었는데 ‘페이스북 어플리케이션 만들기’라는 과제를 교수님께서 내주셨어요. 그때 같은 팀이 된 거죠. 그 후로 둘이서 학교 컴퓨터 실습실 빌려서 매일 닥치는 대로 이것저것 만들다보니 이거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4학년 2학기 마치자마자 졸업식도 안 하고 딱 비행기 값만 가지고 바로 영국으로 갔어요.”

쿡앱스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냐는 질문에 김태은 이사의 답이다. 2007년 당시 20대의 젊은 두 청년 사업가에게 허락된 것은 많지 않았다. 수위 아저씨에게 부탁해 얻은 조그만 컴퓨터실 하나가 전부였다. 방과 후 매일을 컴퓨터실에서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매달렸고, 그 후 졸업 때까지 꾸준히 학과 수업과 개발을 병행했다. 졸업 후에는 페이스북 시장을 이해하겠다는 목적 하에 무작정 영국으로 떠났다. 유럽과 미국을 오가면서 다양한 게임 박람회와 어플리케이션 개발자 미팅에 참가하면서 해외 SNS 트렌드와 게임 어플리케이션에 대해 연구했다. 해외 SNS의 발생 초기단계였고 SNS를 기반한 앱 개발이 미미한 상황이었지만 사용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었고 전 세계적 시장에 기반을 두고 발전하고 있었다. 특히 사용자들 간의 자생적 마케팅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SNS를 이용한 어플리케이션 개발이 성공할 것이라는 분석들이 해외 시장에서 제시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스탠포드 대학의 학생들이 한국에서 자신들이 개발하고 기획한 비슷한 종류의 페이스북 어플리케이션의 개발로 당시 눈에 보이는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을 보고 해외 SNS 산업을 통한 앱 개발 사업의 성공에 확신을 얻었다. 그렇게 국내외를 오가며 개발과 시장분석의 3년이라는 준비 기간을 마치고 그들은 2010년 1월에 현재 국내 최대 페이스북 어플리케이션 개발사인 쿡앱스를 설립하게 되었다.

“그 당시만 해도 한국에서는 SNS에 대한 감이 잘 없었어요. 저희가 기획한 이 사업이 성공하려면 미국인들이나 유럽인들이 왜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어떻게 접근하는지 알아야겠더라고요. 처음부터 한국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을 공략할 생각이었죠. 그래서 무작정 영국으로 현지조사를 간 거예요. 가기는 무작정 갔지만 가서는 정말 빡빡하게 움직였어요. 먼저 한국에서 저희가 기획한 어플리케이션들이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를 봤어요. 일단 현지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어떤 용도나 방식으로 SNS를 사용하는지, 어떠한 경로로 접속하는지를 생활하면서, 컨퍼런스나 미팅에 참여하면서 통계적 자료들을 구할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SNS 시장에 대한 확신이 생겼어요.”

- 글로벌 비즈니스의 성공가능성은 곧 그 문화에 대한 이해정도와 비례한다

뛰어난 한국 게임 산업체들 중 쿡앱스만이 해외 SNS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냐 물었을 때 김태은 이사는 망설임 없이 ‘그 문화에 대한 이해력’이라고 답했다. 페이스북 문화, 해외 게임문화에 대해 자신들보다 많이 아는 기업은 없을 것이라 자신하며 벤처 시작단계부터 지금까지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에 대한 이해’에요. 글로벌 비즈니스에서는 해외 트렌드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죠. 게임 캐릭터부터 스토리까지, 아시아와 서구 문화권은 확연한 차이를 보이거든요. 해외에서는 어떤 게임이 유명한지, 사용하는 사람의 성향이나 연령대는 어느 정도인지 그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를 통해서 이 질문들의 답을 다시 이해하는 방식이죠. 내 아이템에 대한 창의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먼저 해외에서 성공하려면 그쪽 문화에 대한 뛰어난 이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해요.”

이질감 없이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이 필요하다. 해외 유저들에게 익숙함이 주는 효과는 꽤 놀랍다. 쿡앱스는 그를 위해 직원들 교육에서부터 데이터 분석까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기획자, 디자이너, 프로그래머들 모두 전 직원이 해외 문화에 대한 교육과정을 거쳐요. 게임뿐 아니라 해외에서 성공하는 문화 콘텐츠들을 가지고요. 그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나 스토리 등을 먼저 이해하고 성공작들의 어떤 부분이 그 나라 사람들의 성향과 부합하는지 보는 거죠. 내가 만드는 것의 베이스를 두는 문화가 어떤지 알면 일이 잘못되었을 때 어떤 방향으로 수정하고 다시 진행할지가 쉽게 보이거든요.”

- 꼼꼼한 데이터분석과 자유로운 소통방식, 쿡앱스 성공비결의 핵심

Buggle, Superball, Royal Slots 등의 게임 앱으로 국내 페이스북 어플리케이션 개발사 중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쿡앱스. 월 매출 7억, 월간 사용자 850만명에 달하는 쿡앱스의 성공비결이 궁금해졌다.

“직관이냐 분석이냐에 대한 얘기가 많은데 결국 직관도 분석에서 나오는 거라 봐요.”

페이스북과 같은 플랫폼 서브파트 사업자라면 시장에 대한 데이터분석은 필수다. 쿡앱스의 경우 가입자수, 잔존율, 접속경로, 심지어 초대 메시지 수나, 게임 내 설명글 문장 수까지 매초 단위로 데이터를 받고 분석 중이었다. 박성민 대표는 스티브 잡스의 직관과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은 현재 플랫폼 시장에서 가장 잘못된 믿음이라며, 회사가 무너지지 않기 위해선 꼼꼼한 데이터분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 가지, 쿡앱스의 성공전략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 다이렉트한 의사소통 방식에 있었다. 경영자나 기획자, 디자이너, 프로그래머 모두 분리되지 않은 오픈된 공간에서 함께 일하는 중이었다. 책상에는 칸막이 한 칸조차 하나 없었다. 김태은 이사는 “모두 같이 공간을 같이 공유하고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 자리에서 모두에게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식”이라며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구조를 강조했다.

“오픈된 공간에서 오픈된 생각이 나와요. 회사 내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직원들에게 새로운 생각을 계속 심어주죠. 그 자리에서 모두가 들을 수 있게 바로 말하고 바로 다같이 모여서 결정하고....., 직원들이 느끼기에 회사가 편하고 재밌어야 그 직원들이 만드는 게임도 역시 편하고 재밌거든요.”

진화는 여러 가지 DNA가 모이게 되고, 그 중 가장 우수한 것을 선택할 때 일어난다. 어떠한 진화론에 따르든 한 가지 유전자는 절대 진화를 만들지 못한다. 여러 가지 생각이 자유롭게 공유되고 독단적 결정이 아닌 다수의 결정이 반영될 때, 회사는 진화와 발전의 앞으로의 한걸음을 내딛은 것과 같다.

- 딱 한 치 앞만 봐라

“과유불급(過猶不及) :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보다 못하다.”

<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말이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2,500년 전의 공자님 말씀은 현재 스타트업 생태에도 훌륭히 적용된다.

“딱 한치 앞만 봐야 해요. 덜 가서도 안 되고 더 가서도 안 돼요. 너무 뒤처지면 트렌드를 따라가는 꼴 밖에 안 돼요. 절대 앞질러 갈 수 없죠. 여기까지는 다 아는 얘기일 거예요. 근데 사실 더 중요한건 너무 멀리 봐서도 안 된다는 거예요. 너무 멀리 내다보면 그 시기가 올 때까지는 무조건 굶어야 하거든요. 근데 그 시간이 너무 길다고 생각해봐요. 당장 내가 배가 고픈데 어떻게 회사를 즐겁게 다니고 직원들도 즐겁게 회사를 다니겠어요? 결국 버티지 못하고 떨어져 나가는 거죠.”

직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만든’ 게임이 ‘지금’ 런칭 되고 있다는 것이다. 본인이 직접 참여한 서비스나 프로그램이 지금 당장 반응이 좋다면 그것만큼 사기진작에 좋은 것은 없다. 내가 지금의 성공에 참여했다는 자부심을 눈앞에 보여주는 것이 직원들의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능력을 이끌어 내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 미래의 쿡앱스, 한 발짝 더 앞으로

이번 달 말쯤 쿡앱스는 또 다른 2개의 PC 버전 게임 앱을 출시한다. 모바일 앱 역시 페이스북 앱의 성공을 기반으로 하여 올해 말 출시될 예정이다. 기자는 승승장구하고 있는 쿡앱스가 지향하는 미래상에 대해 물었다.

“(김 이사) 일요일 개그콘서트가 끝나고 엔딩 노래가 나올 때 직원들이 절망하지 않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주말이 끝나고 내가 어떤 일을 할지, 또 어떤 새로운 일을 할지 개대되는 그런 회사 있잖아요. 출근하는 게 즐거움이 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에요.”

“(박 대표) 저는 저 직원들 다 독자 기업으로 만들어 주는 게 꿈이에요. 충분히 능력되는 사람들이거든요. 이런 스타트업 환경에서 충분히 경험하고 실력을 닦은 사람들 반드시 모두 성공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두 설립자는 이제 땅을 단단히 다지고 그 위에 올라섰다며 앞으로의 힘찬 도약을 말했다. 장난 반 진심 반, 꼭 잘 돼서 실리콘 밸리에 입성하겠다는 의지를 말하며 웃는 쿡앱스의 두 청년들의 바람이 꼭 이루어지길 응원하며 인터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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