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에 돌아왔다는 흑룡의 해, 2012년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그리고 지난 1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KT 올레스퀘어에서는 국내의 대표적인 벤처 모임인 고벤처포럼 1월 모임이 열렸다. 고벤처포럼은 고영하 회장(전 하나TV 회장)이 지난 2007년부터 시작한 모임으로 국내 벤처인들과 투자자, 법률 전문가 등이 모여 네트워킹을 갖는 모임으로, 매월말 정기적인 자리를 갖는다.
첫 순서는 지엘인베스트먼트의 신용한 대표의 "동업, 위기엔 함께 가라!"라는 제목으로 세션이 진행되었다. 한국인들에게 참 '애매한 것'이기도한 동업에 대해 현실적으로 유념해야할 것들을 정해줬다. 한국은 전쟁을 겪어서인지 소유욕이 강한 편이다. 그래서 흔히들 '동업하지 마라'라고 말하는 것은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듯하다. 이럼에도 실제로 동업을 하고 있는 사람은 많다. 현장에서도 동업하고 있는 사람들 거수해보라고 하니, 꽤 많은 사람이 손을 들었다. 그렇다면 동업을 할 때 가장 유의해야할 점은 무엇일까? 신대표는 '계약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많은 사람들이 정과 의리로 사업을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우리 법대로 합시다"라며 안 좋게 끝날 수도 있다고... 작은 회사일지라도 계약서를 작성해야하며, 특히 사업계획서를 잘 쓰는 것이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사업계획서를 같이 써보는 것은 계약서를 쓰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동업의 대상(파트너)에 있어서도 이성적일 필요가 있다. 크게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아래와 같다.
1. 내가 (부족하기 때문에) 필요한 킬러 스킬, 컨텐츠가 있는 사람인가?
(인간적으로 일하기 좋은 사람이다. 코드가 맞다는 이유가 선행될 수는 없다)
2. 인적, 물적 네트워크가 풍부한가?
3. 이 사업에 올인할 사람인가?
위의 세 가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회사가 극단적으로 안되거나, 잘 될 때 싸움이 나기 쉽다는 말을 전했다. 잘 안되는 경우는 한 쪽이 포기할텐데, 매우 잘되는 경우라면 서로 물러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
다음 순서로 한국컨텐츠진흥원의 김진규 본부장의 "애플 - 스티브잡스에게 한 수 배우기" 세션이 이어졌다. 정말 두껍기 때문에 제대로 읽은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은(?) 스티브잡스 자서전에 대한 이야기다. 김 본부장에게 스티브 잡스 자서전은 "처음 읽었을 때는 스티브 잡스라는 사람에 대한 전기였고, 두번째 읽었을 때는 마케팅 교과서와도 같았다."라고 인상을 전했다.
"우리는 미래를 창조하고 있습니다. 파도의 높은 물마루에서 서핑을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흥미진진하고 짜릿하겠습니까? 반면 파도가 다 지나간 물살 끝에서 개헤엄을 치는 것을 생각해 보세요. 아무런 재미도 흥분도 없죠? 우리 회사에 와서 세상을 바꾸어 봅시다."
이는 스티브잡스가 어느 프로그래머를 영입할 때 건낸 말이다. 애플의 역사를 통틀어,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을 포함해 끈임없이 다양한 분야의 훌륭한 사람을 애플에 데려다 오는 것이 주요했다. 특히 초기의 이런 멘토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영화 '소셜 네트워크'에서 볼 수 있었듯이 냅스터 창업자인 션파커는 페이스북의 성장에 지대한 기여를 했다. 오픈된 앱 생태계를 만든 '앱스토어'도 스티브 잡스는 반대했었지만, 이사회가 주장했었던 것이고 이는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의 히트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훌륭한 멘토들이 애플 이사회를 구성한 것이다.
김진규 본부장의 세션이 끝나고 고벤처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10초 동안 자기 소개를 하는 코너를 갖는다. 참여한 사람이 많아 짧은 자기소개를 해도(10초를 넘기는 사람도 많지만!) 30-40분이 넘지만, 그럼에도 10초 자기소개를 하는 것은 모임에 참석한 사람이 누군지 알고 네트워킹의 효율성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자기소개 코너 후에는 5분씩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데, 자세한 서비스는 다음 기사에서 소개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