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닙팟 대표 이성규 (사진 = 비석세스)
검색 시장이 달라지고 있다. 특정 단어를 입력하면 사전, 영상, 블로그 등 다양한 형태의 자료가 방대하게 쏟아지지만, 이를 단순화해 맞춤형 결과만을 제공하고자 하는 변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검색을 위해 네이버, 다음의 점유율이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로 이동하는 추세며 검색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많은 플랫폼이 AI 기술을 접목하기도 한다. 구글의 ‘바드’, 마이크로소프트 ‘빙’은 오픈AI의 챗GPT를 제공하며 네이버도 차세대 검색 서비스 ‘서치GPT’ 등 새로운 기술들이 나타나는 추세이다.
이러한 변화에 2023년 8월에 론칭한 스닙팟은 인기 있는 링크들을 #해시태그로 모아 보여주는 정보 플랫폼 서비스다. 새로운 정보 플랫폼을 개발한 이성규 대표를 만났다.
Q. 창업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인터넷 서비스 안에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검색 서비스라고 예전부터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검색을 연구하고 싶어서 대학원에서 검색 연구를 시작했었습니다.
정보 검색은 정보에 대한 쿼리라고 하죠. 질문을 던지면 답이 나오는 방식인데 제가 원하는 정보 소비 습관은 더 나은 정보를 소비하는 거라 믿었으나 현재는 관심 있는 정보의 큰 묶음을 동시에 소비하는 형태입니다. 저는 이런 형태가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고, 다른 형태의 더 나은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스닙팟 서비스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사용자를 위한 ‘주제'별 검색 서비스 스닙팟
스닙팟 웹사이트 (이미지 제공: 스닙팟)
Q. 기존의 검색 서비스와 ‘스닙팟'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구글이나, 네이버처럼 검색 서비스에는 특정 단어를 검색 후 뉴스, 블로그, 이미지 등 원하는 콘텐츠를 고를 수 있지만 이러한 카테고리는 한정적입니다. 원하는 카테고리 내에서도 검색한 ‘키워드'에 관련된 정보만을 보여주는 데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는 최근 인기 있는 키워드, 콘텐츠는 상위로 나타나지 않는데요, 예를 들면 손흥민 선수가 요즘 인기 키워드가 됐다면, 사용자가 손흥민을 검색할 때 가장 상위 결과에 어제 프리미어 경기에서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했다는 영상이나 기사를 바로 확인 하고 싶을 텐데요, 현재는 손흥민 인물 정보가 가장 상단에 뜨고, 예전 인기 콘텐츠가 상위에 노출됩니다.
저는 사용자 관점에서 키워드가 아닌 ‘주제'에 집중해 지금 가장 보고 싶은 콘텐츠를 보여주어 지금과는 다른 형태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Q. 스닙팟 서비스의 주요 특징은 무엇인가요?
스닙팟이 제안하고 있는 형태의 서비스는 ‘해시태그'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예를 들면 여행에 관심이 있다면 여행이라는 주제 아래 유럽 여행, 미국 여행, 런던 여행, 오사카 여행 등 국가별, 도시별로 구분되듯 상하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주제에 관심이 생기면 그 주제에 대해서 어떨 땐 좀 더 상위 단계의 내용 혹은 더 깊은 주제의 정보를 소비 하고 싶기도 합니다. 이렇게 사고의 변화를 정보 소비하는 형태로 제안하고 쓸 수 있는 형태의 서비스가 스닙팟입니다.
검색하는 방식, 정보를 소비하는 방식을 일원화시키는 형태로 정보를 소비할 수 있도록 스닙팟이 제안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검색 서비스처럼 개별 정보를 수집하고 소비하는 것과는 달리 좀 더 확장된 방식의 정보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한국형 레딧 스닙팟, 새로운 정보 소비 서비스로 검색 패러다임 변화하다.
스닙팟 웹사이트 (이미지 제공: 스닙팟)
Q. 국내외 비슷한 형태의 서비스가 있나요?
가장 비슷한 서비스로는 미국의 레딧을 가장 많이 참고 했습니다. 레딧이 현재 서브 레딧이라는 개념으로 각각의 어떤 관심 주제별 관련된 사람들에게 올린 콘텐츠들이 많이 노출되고, 랭킹 시스템을 통해 사람들이 선호하는 콘텐츠가 업보트 돼서 위에 올라와 장시간 노출됩니다. 이러한 레딧 서비스의 알고리즘을 참고 했습니다.
알고리즘은 참고 했지만, 사용자들의 공감대에 따라 인기 콘텐츠가 좌우되는 레딧과 달리 스닙팟은 순수하게 주제에 대한 정보가 정확한지 맞춰서 정보를 소비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커뮤니티 형식으로 소통이 아닌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소비할 수 있도록 구현됐습니다.
Q. 검색 서비스 외에 SNS에서도 인기 콘텐츠, 관심 콘텐츠를 검색하는데요, SNS와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정보를 소비하는 데 있어서 능동적으로 내가 관심 있는 분야, 주제별로 그 주제에 대한 인기 콘텐츠에만 빠르게 캐치하고 다른 일을 하고 싶은데 SNS 알고리즘에 따라 노출되는 콘텐츠 때문에 불필요하게 너무 많은 정보를 소비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SNS에서는 사용자들에게 광고를 보여주기 위해 개인 정보 수집이 필요합니다. 이런 개인 정보 수집은 사용자 동의가 필요하고, 임의로 수집할 수 없어 광고에 한계가 있습니다. 스닙팟은 이를 주제를 기본적으로 매개로 하고 그 주제와 관련된 콘텐츠만 소비하게 되니 개인화나 개인정보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인공지능에 관심이 있어 챗GPT에 대한 정보를 스닙팟에서 보면 관련이 와 연계된 광고만을 보여주면 되기에 사용자의 관심사나, 인터넷 이용 행동에 대한 개인 정보를 수집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검색한 관심 정보는 확인이 되기에 관련 서비스, 상품을 광고로 보여 줄 수 있어 맞춤형 광고가 가능합니다.
(사진 = 비석세스)
Q. 스닙팟 기능 중 ‘실시간 검색 트렌드'는 지금은 없어졌지만,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와 차이는 무엇인가요?
실시간 검색어를 추출하는 방식은 기존과 동일합니다. 하지만 기존엔 검색어를 클릭하면 검색 결과만 나오는 형태여서 왜 이 키워드가 실시간 트렌드인지는 쉽게 캐치할 수 없었습니다.
스닙팟은 키워드 하나하나가 주제로써 작동하고 키워드를 누르면 해당 주제로 인터넷에서 떠오르고 있는 뉴스, 동영상, 블로그 들이 모여서 노출되기 때문에 왜 지금, 이 키워드가 인기가 있는지 빠르게 확인 할 수 있습니다.
Q. 판교에서 창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판교에는 얼리스테이지 단계의 스타트업 대표님들과 어울리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하고 계셨지만 참고가 되는 정보도 많았습니다.
또 네이버나 카카오와 같은 정보 검색 서비스를 하는 대기업이 있기 때문에 관련 업무에 종사하시는 분들을 만날 기회도 많고 또 대학원 친구들도 판교에 있어 여러모로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요즘 검색 시장은 어떤지, 대기업은 어떤 고민과 계획이 있는지 들으면서 트렌드도 읽을 수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창업, 두려워 말고 직접 부딪히면서 배우는 것… 주저하지 않길…
스닙팟 이성규 대표 (사진 = 비석세스)
Q. 회사 생활도 하셨고, 창업도 하셨는데요, 창업에 고민이 있을 예비 창업가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대기업 생활도 도움이 되었지만, 빨리 창업하지 못 함에 대한 약간의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회사 생활로 네트워크도 생기고 사업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자금도 확보했었지만 부딪히면서 배우는 게 제일 빠른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을까라는 것보다 직접 그 경험을 하는 게 제일 최고이기에 돌아서 시작하지 않고 아이템과 아이디어가 있다면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Q. 스닙팟의 최종 목표가 궁금합니다.
지금은 검색, SNS 혹은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소비하는 게 너무 일반화돼서 다른 형태의 정보 소비 방법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스닙팟을 통해 새로운 형식의 정보 소비 방법을 배우고 새로운 패턴을 만들어 내는 데 일조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