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인크’,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성장을 함께 하겠다”
2016년 02월 03일

yinc

크라우드펀딩법이 올해 1월 25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국내에서도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사업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크라우드펀딩 청약업무를 담당할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 5곳을 선정해 현재 와디즈, 유캔스타트, 오픈트레이드, 인크, 신화웰스펀딩이 사업을 운영 중이다.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인크(yinc)'는 3일 여의도 인크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인크의 고훈 대표는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에서 스몰캡(중소상장기업) 및 게임 산업 담당 애널리스트로 근무한 바 있다. 그는 "업무 중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만나고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장을 목격하면서 투자자로부터는 주식시장이 어려워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의견을, 반대로 창업가로부터는 투자를 받고 싶은데 투자자를 만날 기회조차 없다는 의견을 들으며 이 두 시장을 이어줄 수 있는 플랫폼에 대한 니즈를 발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은 엔젤 투자를 대체할 수 있는 형태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국내에는 1만8천 개의 회사가 창업해 초기 기업의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2000년 5천억 원, 2003년 3천억 원 이었던 초기 투자 시장의 규모는 2010년 경제 위기 이후 1천억 원 미만으로 떨어져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이에 인크는 전문투자자와 일반투자자가 시너지를 내는 구조의 투자자주도형 플랫폼을 개발했다. 고훈 대표는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은 결국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인 엔젤 투자를 대체할 수 있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엔젤 투자 역시 투자이기 때문에 수익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크는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내부심사팀 및 전문투자기관들과의 제휴를 통해 발행기업의 △투자성: 기업의 성장 가능성, 성장 가능한 모델을 실현할 수 있는 팀을 보유한 기업 △대중성: 개인투자자의 투자 활성화를 위해 B2C 사업모델을 가진 회사 △적합성: 투자제한 업종(금융·보험업, 부동산업)이 아닌 기업으로 설립 후 7년 이하의 비상장 중소기업 등의 기준에 맞는 발행기업을 선정한다"고 밝혔다.

인크는 작년 DSC인베스트먼트를 시작으로 엔젤투자자협동조합, DS자산운용(전 DS투자자문) 등 전문투자사와 투자자주도형 크라우드펀딩 모델을 위한 전략적 MOU를 체결한 바 있다.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규제벽 아직 높아 

이제 시작한 지 2주 차에 접어든 국내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시장이 앞으로 잘 안착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투자 한도 완화(일반 투자자 연 500만 원 한도, 기업당 200만 원 한도 등) △증권대행 업무 간소화(전체 프로세스에 2개월 이상 소요되며 초기 스타트업이 크라우드펀딩을 포기하게 만드는 요소가 됨) △유동성 높은 시장과 전문투자중개업자 필요(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주식시장인 K-OTC BB가 마련되어있지만, 거래대금이 1억 원에 못 미쳐 유동성 낮음, 현재로써는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자가 투자자에 대한 자문이 금지되어있음) △크라우드펀딩 투자자에 대한 세제혜택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인크의 고훈 대표는 이스라엘의 벤처캐피털과 투자자들이 함께 설립한 온라인 투자 중개업자 '아워크라우드(OurCrowd)'의 모델을 예시로 들며 해외에서는 펀딩이 시작되면 투자 중개업자도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투자자로 하여금 발행기업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역할을 하므로 스타트업에 대한 개인 투자를 활성화하는데 좋은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크는 옐로금융그룹의 사내 벤처로 시작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사업자로서 지난달 15일 국내 최초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사 스스로 크라우드펀딩 발행기업이 되어 다수의 개인투자자로부터 3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으며 이때 고훈 대표는 "일반 투자자가 스타트업을 성장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기관 투자자들이 줄 수 없는 인사이트도 일반 투자자가 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고 밝혔다.

인큐베이터라는 의미를 가진 '인크'가 앞으로 그들이 지향하는 초기기업의 자금 조달 및 발행기업의 성장에 필요한 다양한 부분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터로'의 역할을 할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승원 기자 (2015~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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