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35개 기업인수, 몸집 불린 스타트업계 우량아 옐로모바일의 정체는? – 옐로모바일 임진석 전략총괄이사
2014년 10월 20일

업계에서 옐로모바일이 연일 주목받고 있다. 설립된 지 2년이 된  옐로모바일이 인수한 기업은 35개에 이르며, 올 상반기 271억의 매출과 36억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최근 3차 투자유치에서는 5천억 원의 기업가치가 평가되기도 했다. 유명세에 비해 알려진 것이 거의 없던 신비주의 스타트업, 옐로모바일을 비석세스에서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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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모바일 임진석 전략총괄이사

스타트업계 우량아 옐로모바일, 그들의 정체는?

옐로모바일의 메인 콘셉트라고 할 수 있는 ‘벤처 연합체’는 한국에서 처음 시도해보는 비즈니스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이 모델은 다음커뮤니케이션(아래 다음) 출신의 이상혁 대표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마이원카드를 매각하며 다음에서 로컬 비즈니스 본부장을 맡았다. 이후 지난 명함을 뒤져보던 이 대표는 그 많은 기업 중에서 넥슨, 엔씨소프트, 네이버와 같은 플랫폼 회사를 제외하고는 거의 살아남지 못한 것을 발견한다. 이를 보고 이 대표는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플랫폼 회사가 되지 않고선 영속적으로 살아남기 힘들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여기서 여러 벤처기업이 합쳐진 새로운 개념의 플랫폼, ‘벤처 연합체’가 탄생한 것이다.

스타트업이 생겨나서 성공에 이르기까지는 수많은 장벽이 있다. 이를 하나하나 극복하며 살아남는 것은 극소수다. 이 힘든 과정을 함께 쉽고 빠르게 헤쳐나가자는 것이 옐로모바일의 생각이다.

“혼자 가면 아주 멀고 긴 길이 되겠지만, 플랫폼 컴퍼니에서 함께 해나가면 좀 더 빠르고 쉬울 것이라는 생각에 많은 스타트업이 동의해주었고 그 결과 지금의 옐로모바일이 만들어졌습니다.”

미국의 인터넷 기반 동맹 회사인 IAC처럼 옐로모바일은 다수의 회사를 인수·합병하고 관리하는 우산 컴퍼니(umbrella company)와 유사하다. IAC는 동영상 서비스 '비메오',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 '틴더' 등 50개 이상의 기업을 인수했다. 옐로모바일은 인수된 각각의 회사의 문화와 경영의 독립성을 인정하면서도, 마케팅 부분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해당 분야에서는 각각의 회사가 가장 뛰어나다고 믿는 것이 핵심이다. 벤처캐피털, 인큐베이터, 액셀러레이터라는 세 가지 영역의 중간 지점 어디쯤 옐로모바일은 완전 새로운 개념의 조직체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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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모바일 내에서 기업 간 시너지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다양한 플랫폼을 갖게 된 옐로모바일은 크로스 마케팅 등 트래픽과 재무를 공유하며 더 전략적인 마케팅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쿠차는 신동엽이라는 모델을 앞세운 파격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었고, 굿닥은 인수 전보다 5배로 매출을 신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100여 명의 디자인, 개발, 전략, 재무 부서로 구성되어 있는 옐로모바일 내부 인력이 각 기업의 경영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에게도 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옐로모바일의 인수합병은 주로 주식 맞교환(stock swapping) 즉, 지분 교환 방식으로 일어난다. 옐로모바일과 스타트업의 지분을 교환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각 기업의 인력도 기존 회사에 대한 애정이나 열정을 잃지 않고 회사를 이끌어 나간다. 옐로모바일과 각 기업이 함께 잘 되는 길을 찾은 것이다.

IPO? 목표 아닌 수단에 불과해

주식 맞교환을 통한 인수합병, 각각의 기업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벤처 연합체라는 새로운 콘셉트에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제2의 골드은행이 되는 것 아니냐 또는, 내년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옐로모바일이 덩치를 키운 후 상장을 통한 자금 회수를 노리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이에 옐로모바일의 임진석 전략총괄이사는 “IPO는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라면서 “한국의 발달한 모바일 시장을 발판으로 아시아 시장 진출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위 잘 나가는 벤처들의 연합이 생기며 그 밖의 스타트업에 기회가 제한되는 것이 아니냐는 새로운 공룡 출연설에 대해서도 “옐로모바일은 해당 분야에서 좋은 스타트업이 나오면 무조건 함께 하자고 제안하고 투자를 진행한다”며 “우리가 장악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잘하는 곳이 있으면 그와 상생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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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옐로모바일은 인수 기업의 모든 직원이 근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 총 직원 수는 1,500명에 이른다.

우리에겐 모든 기업이 친구이자 경쟁상대다

아시아 최고의 모바일 미디어 회사를 꿈꾸는 옐로모바일은 동남아시아로 향하는 발판으로 최근 인도네시아 최대의 가격 비교 사이트인 프라이스에어리어(Price area)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웹 위주의 서비스를 제공하던 프라이스에어리어는 옐로모바일의 지원에 힘입어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진석 이사는 “프라이스에어리어와 우리나라의 쿠차, 쿠폰 모아 등이 가격 비교 기술을 공유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옐로모바일은 위치 기반 소셜네트워크 앱인 1km를 인도네시아와 타이완, 중국에 소개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올해까지 총 40개 회사 인수를 목표로 하는 옐로모바일에 관심 있는 시장이나 스타트업이 있느냐는 질문에 SNS와 게임을 제외한 모든 분야가 인수 고려의 대상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아침에 일어나서 침대에 눕기까지 앱을 통해 고객과의 최대 접점을 만들고 싶다는 옐로모바일의 야심이 그대로 드러나는 답변이 아닐 수 없다. 간단한 개념으로부터 시작된 옐로모바일, 지금까지의 성적표는 네이버와 카카오톡을 잇는 3번째 혁신으로 평가받을 만큼 우수하다.

하지만 옐로모바일에 대한 실질적인 평가를 하기에는 시기상조다. 윈-원(win-win)의 비즈니스 모델의 시작으로 자리 잡을지 아니면 잠깐 반짝하는 버블 기업이 될지는 지켜봐야 알 것 같다. 지금까지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옐로모바일의 행보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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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연 기자 (201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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