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인터넷으로 중소기업 화장품을 어떻게 팔 수 있겠느냐는 이야기를 들으며 시작했다. 2010년 맨몸으로 해외시장에 도전해 전 세계 수 십개 국가에 한국 중소 기업 화장품을 팔고 있는 위시컴퍼니의 이야기다.
2014년 기준, 국내 화장품 제조 및 유통 관련 업체는 5000여개를 훌쩍 넘어선다. 소비자들은 아모레퍼시픽, LG 생활건강, 미샤 등의 메이저 브랜드만 기억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의 질 좋은 제조업에 기반을 둔 화장품 산업 군에는 해외에서 일부러 한국을 찾아와서 구매를 해갈만큼, 분야 별 숨은 강자들이 많이 있다.
위시컴퍼니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진 제품과 브랜드들을 발굴하여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전 세계 고객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중소기업 화장품으로 세계 시장을 꿈꾸다
위시컴퍼니는 2010년 11월, 박성호 대표와 곧이어 합류한 백아람 이사와 함께 글로벌 시장개척의 도전이 시작되었다. 사명도 이러한 꿈을 담아 위시컴퍼니(WISH Company)로 지었다. WISH는 Worldwide Ideas & Solution Hub의 약자이다.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와 질 좋은 국산 화장품 제조업을 결합하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겠다는 계산으로 화장품을 주력 사업으로 선정하였다.
중소기업 화장품을 해외로 진출 시키겠다는 꿈을 가지고 회사를 시작했지만,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는 제품을 찾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신생회사인 데다가 화장품 업계의 업력 또한 전무했기 때문이다. 숱한 거절 끝에 한, 두 브랜드씩 판매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고 조금씩 포트폴리오를 넓혀갈 수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모여 지금은 벌써 몇 년 째, 호흡을 같이 하는 동반자로 발전하게 되었다. 현재는 50개 브랜드 800여종의 제품이 위시컴퍼니를 통해 전 세계에 판매되고 있다.
창업 4년, 800% 매출 성장
위시컴퍼니는 온라인 커머스 사업과 오프라인 수출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오프라인 사업에는,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세계 20여 개국으로 중소기업 화장품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는 왓슨스(Watsons), 매닝스(Mannings), 봉주르(Bonjour), 사사(Sasa) 등 400여개 주요 드럭스토어 및 화장품 전문 채널에 화장품을 입점 시켰다. 그 외 해외 백화점 등에 입점 되어 판매되고 있을 정도로 제품의 품질과 브랜드력을 인정받고 있다.
위시컴퍼니에서 운영하는 크로스보더 온라인 커머스인 위시트렌드를 통해서는 세계 70여 개국에 판매되고 있다. 최근 유행하는 온라인 직구의 반대 개념으로, 해외 고객들에게 국산 제품을 판매하는 역직구(해외 직판) 형태이다. 아무래도 오프라인 사업에 비해서 고객들의 구매 접근성이 좋아 더 다양한 국가의 고객들과 만나고 있다. 아시아 국가 위주에서 판매될 거라는 예상과 달리, 주된 판매 국가는 미주권이다. 판매량이 많은 국가들 또한 미국, 캐나다, 호주 순이며, 그 다음도 동남아시아가 아닌 유럽, 중동권이다. 아무래도 결제와 배송 등의 편의성이 좋다, 영어를 기반으로 하는 사이트라 영어 사용이 친숙한 국가들로부터 구매가 많다. 최근에는, 위시트렌드 대만 서비스를 런칭 하면서 중화권 커머스 진출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매년 성장세도 무섭다. 창업한지 50개월 지난 2014년 12월까지의 매출의 월별 매출 성장 추세를 보면 매우 가파르다. 작년 한 해 매출은, 2012년 매출에 비해 800% 성장하였고, 2013년 기준으로 보면 300% 가까운 성장을 하였다. 구체적인 매출 성과는 내부 방침에 의해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위시컴퍼니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올해도 예년 성장세 이상의 매출 성과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멀티 채널 네트워크 전략으로 월 방문자 100만 이상
이런 성과들의 기반에는 창업부터 꾸준하게 이어온 멀티 채널 네트워크 (MCN) 전략에 있다. 창업 초부터 페이스북 등 SNS의 성장세를 눈여겨보며, 자사 사이트의 유입을 위해 다양한 SNS 및 Sub-site를 개설하여 운영해왔다.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여 공유하는 방식이다. 위시컴퍼니에서 운영하는 모든 채널의 구독자 총합은 40만에 이른다. 마케팅 비용의 지출 없이, 꾸준함만으로 달성한 성과이다.
페이스북의 경우 10개가 넘는 페이지를 운영하며 자사 제품과 브랜드를 홍보해왔다. 해당 페이지들의 구독자 총합은 20만을 웃도는 수치로 커머스로의 유입을 견인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도 3만여의 팔로워를 확보하였고, 트위터, 핀터레스트 등 SNS 채널의 다변화를 통해 꾸준한 유입을 확보해왔다.
Wishtrend TV(www.wishtrendtv.com)라는 유튜브 채널은 2013년부터 운영해온 채널로. 현재 구독자가 8만에 이른다. 170여개 동영상, 조회 수로만 420만회이다. 모두 위시컴퍼니에서 다루는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소개를 하는 동영상이다. 모두 순수 제작하는 자체 콘텐츠들로, 전 세계를 상대로 작지만 강력한 팬 층을 형성해가며 성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전 세계 1000여명이 넘는 이르는 블로거/유튜버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고, 수출 관련 뉴스를 전하는 사이트는 해외 바이어 15000여명이 구독하고 있다. 매달 뉴스레터를 통해 한국 화장품의 새로운 소식을 전한다.
초기 사업부터, 브랜드 인지도가 없는 제품을 국내도 아닌 해외에 판매하는 일이 쉽지많은 않았다. 자금도 넉넉지 않아 대규모 광고의 집행도 어려웠던 상황. 꾸준함을 무기로 하나씩 채널을 개설하였고, 고객들과 진솔한 대화를 시도한 결과, 지금은 위시컴퍼니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들의 방문자수는 월 100만명에 이른다.
온라인을 통해 방문한 고객들이 커머스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현지에서 바이럴이 생기고, 또 오프라인 바이어들의 구매 문의로도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이다.
한국 기반 세계적 브랜드 만들고 싶어
“국산 화장품이 전 세계 시장에서 꽤 인기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아직 5%가 안 됩니다. 우리로서는 아직도 개척해야할 시장이 많이 있습니다.”
위시컴퍼니 박성호 대표의 말이다. 한국 화장품의 위상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세계 시장의 점유율로 보자면 한참 성장할 여지가 남아있는 셈이다. 온라인 판매로 본다면 그 가능성이 더 극명하게 보인다. 최근 코트라(Kotra)에서 발행한 “주요국 온라인 해외직구 시장 동향”에 따르면, 2014년 한국 고객의 해외 직구로 발생한 매출과 역직구간 무역 격차는 2014년 10월 기준 1조 3,342억 원에 이른다. 해외 온라인으로 팔 수 있는 시장이 무궁무진 하다는 이야기다.
“우리가 배워야 할 대상은 꼭 실리콘밸리의 IT 산업 모델이나 월스트리트의 금융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위스나 이탈리아의 초콜릿, 치즈, 시계와 같은 전통의 소비재 브랜드의 경제 효과도 무시할 순 없죠. 한국 소비재 산업도 꼭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에 기원을 둔 세계적인 브랜드를 다수 육성하는 것이 대표의 꿈이다. 위시컴퍼니만의 독특한 제품과 브랜드로 세계 시장에서 온리원 기업으로 성장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