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파리지앵인 샬롯 드 빌모랭이 미국 플로리다를 방문했을 때 있었던 일이다. 그는 평생을 휠체어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플로리다에 도착하자마자 휠체어와 함께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을 급하게 찾았다.
이용할 수 있는 차를 하나 찾았지만, 곧 차를 빌리는 비용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차를 10일 동안 대여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천 달러(한화 116만 원)였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이동하는 게 일이다. 일반 대중교통도 이용하기 쉽지 않다"라고 빌모랭이 말했다. "택시를 이용하거나 일반 차를 대여하는 방법밖에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상황을 여러 번 겪으면서, 그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해 보기로 했다. 그래서 설립된 스타트업이 프랑스 장애인 차량 공유 서비스 회사 '윌리즈(Wheeliz)'다.
프랑스에는 휠체어를 수용할 수 있는 차량이 대략 10만 개가 존재한다고 빌모랭은 말했다. 하지만 이는 매일 사용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윌리즈는 휠체어를 수용할 수 있는 차량을 소유한 차주와 차량을 필요로 하는 사용자를 이어주는 서비스다. 차주는 윌리즈에 본인의 차를 등록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하루 동안 사용하는데 드는 비용은 보통 50유로(한화 약 6만5천 원)~60유로(한화 약 7만8천 원)다. 여기서 윌리즈는 30퍼센트의 중개 수수료를 가져가면서 차량에 대한 보험료를 제공한다.
반면 일반 차량 대여 서비스인 '허츠(Hertz)'가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이런 휠체어 수용 차량의 하루 대여료는 보통 80유로(한화 약 10만5천 원)에서 시작되며 최대 180유로(한화 약 23만6천 원)까지 가격이 올라간다. 윌리즈는 타 렌트카 업체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어 현재 프랑스 파리, 낭트, 보르도, 다수의 도시에 서비스되고 있으며 향후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휠체어 사용자가 불편함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 공유 경제와 협력 경제를 생각했다"라고 빌모랭은 말했다. 그의 블로그에는 파리에서 생활하면서 휠체어 사용자로서 겪은 어려운 점들, 예를 들어 계단만 있는 문의 입구나 휠체어를 수용할 수 없는 택시 등의 내용을 담은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그는 휠체어 사용자라면 그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충분히 공감할 것이며, 그들은 더 큰 사회의 이익을 위해 본인의 휠체어 수용 차량을 선뜻 빌려줄 마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윌리즈에는 현재 120개의 차량과 900명의 사용자가 등록되어있다. 윌리즈의 CEO로서 빌모랭은 기술팀, 사업 개발자들과 함께 윌리즈가 전 세계 어디서든 편리하고 저렴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윌리즈는 휠체어 수용 차량을 택시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운전자들을 고용할 계획이 있으며 윌리즈 스마트폰 앱도 출시할 예정이다. 프랑스에서 휠체어 사용자가 탄 차량을 운전하기 위해서는 시험을 보고 인증을 받아야 하는 규제가 있지만 윌리즈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프랑스는 차량 공유 서비스(블라블라카, 드리비) 등 공유 경제 서비스가 활발히 사용되는 곳이다. 미국의 우버는 최근 몇 년간 프랑스 택시 사업자들과 불공정 경쟁 등의 문제로 대립하며 사업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우버는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우버어시스트(UberASSIST)'를 출시했으며, 귀가 들리지 않는 우버 운전자들을 위한 시각적인 기능을 앱으로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우버 역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이용하기엔 아직 무리가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기사, 이미지 출처: Mash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