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스타트업 ‘윌리즈’, 장애인을 위한 우버 만들다
2015년 10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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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파리지앵인 샬롯 드 빌모랭이 미국 플로리다를 방문했을 때 있었던 일이다. 그는 평생을 휠체어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플로리다에 도착하자마자 휠체어와 함께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을 급하게 찾았다.

이용할 수 있는 차를 하나 찾았지만, 곧 차를 빌리는 비용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차를 10일 동안 대여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천 달러(한화 116만 원)였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이동하는 게 일이다. 일반 대중교통도 이용하기 쉽지 않다"라고 빌모랭이 말했다. "택시를 이용하거나 일반 차를 대여하는 방법밖에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상황을 여러 번 겪으면서, 그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해 보기로 했다. 그래서 설립된 스타트업이 프랑스 장애인 차량 공유 서비스 회사 '윌리즈(Wheeliz)'다.

프랑스에는 휠체어를 수용할 수 있는 차량이 대략 10만 개가 존재한다고 빌모랭은 말했다. 하지만 이는 매일 사용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윌리즈는 휠체어를 수용할 수 있는 차량을 소유한 차주와 차량을 필요로 하는 사용자를 이어주는 서비스다. 차주는 윌리즈에 본인의 차를 등록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하루 동안 사용하는데 드는 비용은 보통 50유로(한화 약 6만5천 원)~60유로(한화 약 7만8천 원)다. 여기서 윌리즈는 30퍼센트의 중개 수수료를 가져가면서 차량에 대한 보험료를 제공한다.

반면 일반 차량 대여 서비스인 '허츠(Hertz)'가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이런 휠체어 수용 차량의 하루 대여료는 보통 80유로(한화 약 10만5천 원)에서 시작되며 최대 180유로(한화 약 23만6천 원)까지 가격이 올라간다. 윌리즈는 타 렌트카 업체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어 현재 프랑스 파리, 낭트, 보르도, 다수의 도시에 서비스되고 있으며 향후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TO GO WITH AN AFP STORY BY PASCALE JUILLIARD Charlotte de Vilmorin poses on April 28, 2015 in Paris. Faced with the reality from an early age, and especially when she entered the workforce, that transportation for a disabled person was not easy, Charlotte de Vilmorin, 25-years-old, has just launched a web site "wheeliz.com" that specialises in the renting of vehicles adapted for disabled people, between private individuals. AFP PHOTO / STEPHANE DE SAKUTIN        (Photo credit should read STEPHANE DE SAKUTIN/AFP/Getty Images)

윌리즈(Wheeliz) CEO - 샬롯 드 빌모랭

"휠체어 사용자가 불편함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 공유 경제와 협력 경제를 생각했다"라고 빌모랭은 말했다. 그의 블로그에는 파리에서 생활하면서 휠체어 사용자로서 겪은 어려운 점들, 예를 들어 계단만 있는 문의 입구나 휠체어를 수용할 수 없는 택시 등의 내용을 담은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그는 휠체어 사용자라면 그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충분히 공감할 것이며, 그들은 더 큰 사회의 이익을 위해 본인의 휠체어 수용 차량을 선뜻 빌려줄 마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윌리즈에는 현재 120개의 차량과 900명의 사용자가 등록되어있다. 윌리즈의 CEO로서 빌모랭은 기술팀, 사업 개발자들과 함께 윌리즈가 전 세계 어디서든 편리하고 저렴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윌리즈는 휠체어 수용 차량을 택시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운전자들을 고용할 계획이 있으며 윌리즈 스마트폰 앱도 출시할 예정이다. 프랑스에서 휠체어 사용자가 탄 차량을 운전하기 위해서는 시험을 보고 인증을 받아야 하는 규제가 있지만 윌리즈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프랑스는 차량 공유 서비스(블라블라카, 드리비) 등 공유 경제 서비스가 활발히 사용되는 곳이다. 미국의 우버는 최근 몇 년간 프랑스 택시 사업자들과 불공정 경쟁 등의 문제로 대립하며 사업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우버는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우버어시스트(UberASSIST)'를 출시했으며, 귀가 들리지 않는 우버 운전자들을 위한 시각적인 기능을 앱으로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우버 역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이용하기엔 아직 무리가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기사, 이미지 출처: Mashable

지승원 기자 (2015~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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