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네트워크는 어떤가?
2013년 08월 02일

국내에도 start-up들을 위한 여러 community의 형성이 본격화되기 시작하면서 이제 start-up 들에게도 네트워킹은 절대적인 필요성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start-up 들의 생존 및 성장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모험자본(venture capital)으로의 접근이 크게 ‘소개’라는 네트워킹의 한 종류를 통해 이루어질 때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이 공공연하게 됨에 따라 점차 많은 수의 start-up 들이 이러한 네트워킹에 커다란 비중을 두고 있다.

‘소개’라는 기능은 말했듯 네트워킹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이다. 그러나 눈치빠른 독자들이라면 이미 예측했겠지만, 그것이 네트워킹이 가진 역할의 전부는 아니다.

먼저 아래 그림을 보자.

모든 네트워크는 점(결절, node)와 선(연결, link)으로 구성되는데, 당신(you)을 중심에 두고 위의 두 네트워크 그래프들은 같은 수의 점, 즉 구성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만약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없는 A와 B가 연결되는 경우를 가정한다면 이 두 가지 네트워크 중 어떤 경우에서 그 가능성이 더욱 크겠는가? 답은 물론 왼쪽의 경우일 것이다. 왼쪽과 같은 형태의 네트워크는 연결되지 않은 두 점끼리의 연결을 보다 간단하게 하여줌과 동시에, 보다 다양한 경우의 수를 제공하여 준다. 일반적으로 폐쇄적이거나 동종(homogeneous)의(혹은 둘 다) 성격을 가진 구성원들로 구성된 네트워크에서 관찰되는 이러한 형태의 네트워크는 따라서, 앞서 말했듯 start-up과 모험자본의 연결, 혹은 start-up들끼리의 연결을 위한 최적의 형태일 것이다.

반면 오른쪽의 네트워크에서는 동일한 위치에 있는 A와 B라 하더라도 그 연결이 그리 간단해 보이지 않는다. 만약 당신이 중심이 아니라, A 위치에 있는 창업자이며 B 위치에 있는 venture capitalist와 연결되기를 바라고 있다면 이는 꽤 답답한 상황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오른쪽 형태의 네트워크는 동시에 오늘날 가장 커다란 화두를 위한 초석이 되어줄 수있다. 바로“혁신”이 그것이다.

과거의 노동집약경제와 자본집약경제, 그리고 지식집약경제 하에서 자원투입을 통한 연구개발의 성과로 나타나던 돌파(breakthrough)형의 혁신은, 오늘날 창의력집약경제로 넘어오면서 점차 이종적(heterogeneous) 협업을 통한 “경계 뛰어넘기(border crossing)”의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이젠 새로울 것도 없는 애플(Apple Inc.)의 iTunes는 IT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과, 음악이라는 가장 오래된 비즈니스 영역들 중 한가지가 이종교배 됨으로써 그 두 영역의 경계들을 뛰어 넘어 만들어진 혁신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또한 매우 다양한 기업들이 자신들의 비즈니스와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은 인지과학이나 행동심리학 등의 분야와 협력함으로써 기존의 경계를 뛰어넘고 있기도 하다. 이제 과거의 NIH (Not Invented Here) Syndrome 에서 벗어나 외부 기업이나 단체, 혹은 개인들의 다양한 source들과의 협업을 통해 혁신을 도모하는, 이른바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이 새로운 생존공식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사실 서로 다른 것들이 만나 더욱 강한 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비즈니스에서뿐 아니라 역사에서도 수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예컨대, 서로 다른 도시들 간의 도로가 만나는 지점에서 형성된 새로운 도시들이 강력한 국가로 성장하여 패권을 차지해 왔던 것이다. Richard Florida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다양성이 창조성의 원천이 되어 새로운 발전을 위한 토대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개인들이 웹을 비롯하여 엄청난 정보원(information source)를 가지게 되었으며, 그로부터 새로운 아이디어를 형성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게 된 오늘날의 경제에서는 이제 각 개인, 특히 창업자들이 과거 ‘도시’라는 결절지를 대체할 만큼의 잠재력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다면 기존의 비즈니스를 혁신하기를 원하는 창업자들은 각기 다른 여러 영역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성을 확보하며, 그를 통해 기존의 경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창조역량을 확보하려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장황하게 설명하였으나, 위 두 네트워크 형태 중 어느 한 쪽이 보다 우월한 것이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님을 독자 여러분들이 잘 이해할 것이라 믿는다.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동종과 이종적 측면에서 모두 풍부한 네트워크를 필요로 한다. 즉, 이종간 네트워크를 통해 보다 커다란 창조성과 혁신 잠재력을 확보하고, 동종간 네트워크를 통해 그 파급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이제 Twitter와 Facebook, 혹은 LinkedIn의 친구목록을 살펴보자.

내 네트워크는 어떠한가?

 

이은세 eunse(dot)lee(at)gmail(dot)com

Editor’s Note:  본 글은 2012년 05월29일 오전 9시에 발행된 글로, 재조명할 가치가 있어 새롭게 편집하여 발행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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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se Lee is a career founder and now is the founder and Managing Partner at 541 Ventures - a Los Angeles-based VC that invests in frontier tech companies predominantly in their seed and pre-seed stage. Before founding 541, Eunse has served as the Managing Director at Techstars Korea - the first- ever Techstars’ accelerator for the thriving Korea’s ecosystem, after co-founding two prior LA-based VC firms. Having his root in the strategy world, he empowers deeply technical startups to start an industry and strives to be a catalytic partner for them in their journey to suc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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